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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하중동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대책위 주민들이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입고 본격적으로 설립반대운동을 발이고 있다.
 시흥시 하중동 레미콘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대책위 주민들이 빨간색 티셔츠를 맞춰입고 본격적으로 설립반대운동을 발이고 있다.
ⓒ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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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업이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레미콘 공장 설립을 추진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법적 하자가 없어 설립을 허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단은 설립 허가를 반려한 상태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3일, 대책위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레미콘 공장 설립 저지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레미콘 공장 설립 예정지(시흥시 하중로 55-16) 주변 매화·신현·장곡·연성·능곡동 주민들로 구성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분진으로 인한 공기 오염과 오·폐수 방출로 인한 수질오염, 레미콘 차량 운행으로 인한 교통난, 이로 인한 재산가치 하락이 우려 된다는 이유로 레미콘 공장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대책위는 하중동 인근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레미콘 반대'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고 다니며 반대 의지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역주민 1만5천여 명에게 반대서명을 받았으며, 지난 22일부터는 시흥시청 앞에서 반대 1인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새누리당 시흥시의원들이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새누리당 시흥시의원들이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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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시흥 시장, "설립 허가 일단 반려"

시흥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레미콘 공장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1일, 새정치민주연합 시흥갑 당원 협의회는 "주민이 반대하는 레미콘 공장, 주민과 막아내겠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 6명 가운데 3명이 반대의사를 밝혔다.

지난 25일, 새누리당 소속 시흥시의원 6명 또한 기자회견을 열어 공장 건립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새누리당 의원들은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면 비산 먼지와 분진, 소음 때문에  시민의 건강이 위협당하고 환경이 훼손될 게 분명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런 반대와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은 계속해서 레미콘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기업 윤아무개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건립을)하지 않으면 손해가 크다"며 공장 설립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시흥시의 허가와 관련 "적법하기 때문에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시흥시가 허가를) 당연히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흥시는 "법적인 하자가 없기 때문에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윤식 시장은 지난 11일, 주민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설립 허가를 일단 반려했다"며 에둘러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9월 1일, 새정치민주연합 시흥갑 당협협의회에서 레미콘 공장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9월 1일, 새정치민주연합 시흥갑 당협협의회에서 레미콘 공장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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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기업이 설립하려는 레미콘 공장 규모는 500제곱미터 미만이다. 500제곱미터 이상이면 공장허가 설립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 미만이면 등록 절차만 거치면 된다. 즉 해당 공장은 업종에 관계없이 규모가 작아 설립을 제재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시흥시는 해당 기업에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유도'하라는 단서를 달아 허가를 반려한 바 있다. 해당 기업은 지난 22일, 반려된 허가신청서를 다시 시흥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책위 주민들은 시흥시가 레미콘 공장 설립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22일부터 시흥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은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겠다"며 "시민 1천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시흥시, #레미콘, #대책위, #시흥시청, #김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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