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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다'. Mnet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를 보고 많은 힙합팬들이 바비에게 느낀 소감일 것이다. 그의 나이 이제 겨우 20살, 음악에 '나이를 감안해서'라는 표현이 과연 맞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험이라는 요소가 분명 부족한 20살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바비의 이번 우승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힙합에 'East'가 있으면 'West'도 있듯이 바비의 우승에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가진 배경 때문이다. 이 열혈청년은 한국 최대의 연예 기획사라 할 수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다. 게다가 평범한 연습생이 아니라 이미 서바이벌프로그램 < WIN >을 통해 수 많은 팬을 확보한 흔히 말하는 '준연예인'급의 선수인 것이다.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한 바비의 모습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한 바비의 모습 ⓒ CJ E&M


<쇼미더머니3>의 우승으로 '아이돌'의 편견을 이겨낸 바비

수 많은 힙합 유망주들과 바스코를 비롯한 전통의 강자들을 이기고 결국 <쇼미더머니3>의 마지막 승자가 된 바비. '온실 속 화초일 것이다'라는 편견을 뒤집고 매번 강렬한 가사와 무대매너로 관객을 휘어잡은 바비의 모습은 링 위에 풀어놓은 도발을 멈추지 않는 아웃복서와도 같았다. 특히 상대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태도는 기존 아이돌 기획사 출신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라 흥미를 끌 수 밖에 없는 케릭터였다.

그러나 힙합의 한 가지 장르이며 가장 유행하는 것이긴 하지만 시종일관 트랩 안에서 비슷한 래핑으로 일관한 점은 다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이제 시작하는 아티스트로서 개성이자 방향성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일 듯 하다.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바비는 <쇼미더머니3>의 우승으로 기존 아이돌 팬층은 물론 힙합씬의 주목을 받는 'Next Big Thing'이 되어버렸다. 잘하면 본전이지만 못할 경우 '역시 거대 기획사의 후광인가'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바비는 <쇼미더머니3>의 우승을 즐기고 복기하기도 전에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앤매치>에 참여해야 한다.

다행히 양현석 대표의 배려(?)로 탈락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입장이라고는 하지만(바비는 차기 그룹 선발 확정)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대중에게 강력한 훅 한방을 날려주지 못한다면 실망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올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잘하면 본전인 애매한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쇼미더머니3>우승 소감을 무대에서 말하는 바비

<쇼미더머니3>우승 소감을 무대에서 말하는 바비 ⓒ CJ E&M


바비가 한국 힙합의 한 축을 이끌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 한국 힙합씬은 그동안 가능성을 인정받아왔던 젊은 래퍼들이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전력을 다해 뛰고 있는 시기다.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였던 도끼가 래퍼로서는 물론 프로듀서로서의 입지 또한 탄탄히 다지고 있으며 빈지노는 음원사이트 올킬을 할 만큼 대중성과 실력 모두를 갖춘 래퍼로 성장했다. 비록 지난 해 '컨트롤비트 대란'으로 여러가지 말이 있었지만 스윙스도 어느덧 힙합씬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고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래퍼긴 하지만 산이는 '한 여름 밤의 꿀'로 대중들의 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래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블락비의 지코는 아이돌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아티스트로서도 인정 받고 있는데 이점은 바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물론 같은 소속사의 지드래곤이 있기는 하지만 좀 더 '날 것'의 느낌이 나는 바비에게는 지코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 움직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앞으로의 노력과 성과는 바비 자신이 결정하고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바비가 부디 단순히 화제만 불러 일으키는 이슈메이커만 되는 것이 아니라 또 한 명의 실력있는 아티스트로서 한국 힙합의 한 축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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