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전설'로 평가받는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의 예고를 알리는 8월23일 방송 모습

무한도전 '전설'로 평가받는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의 예고를 알리는 8월23일 방송 모습 ⓒ MBC


약간은 시시한 느낌이었다. 지난 주 방송되었던 MBC <무한도전> '도둑들' 특집 얘기다. <무한도전> 특유의 캐릭터 쇼는 여전했지만 또 한 가지 특징인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치밀한 구성 등은 조금은 부족한 듯 보여 하나의 특집으로 편성된 것이 의아할 정도였다. 그런데 8월 23일 방송을 보니 그것은 역시 섣부른 판단이자 착각이었다.

'도둑들' 특집은 한국 예능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았던 추격전 특집의 대명사 '여드름 브레이크'의 시즌2를 위한 예고편이자 전초전이었기 때문이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꼬리잡기'와 함께 <무한도전> 추격전 특집의 한 축을 담당했던 '여드름 브레이크'. 방송 당시 웃음과 추격전 특유의 스릴은 물론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꼬집는 특유의 은유와 스토리로 호평을 이끌어 냈던 특집이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2014년 지금. 최근 <무한도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추격전이 없었던 상황에서 '도둑들' 특집에서 최종 승리한 박명수가 나머지 멤버들을 잡아야 하는 설정으로 부활한 모습이 예고 형식으로 방송되었다. <무한도전> 팬들에게는 가슴 뛰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4년 만에 돌아오는 월드컵 같은 느낌이랄까?

추격전에서 항상 큰 변수였던 박명수, 이번에는 과연!?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1 때 단서를 제공했던 박명수의 등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1 때 단서를 제공했던 박명수의 등 ⓒ MBC


모든 멤버들이 그렇긴 하지만 박명수는 유난히 특집의 성격에 따라 컨디션이 크게 달라지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가장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분야가 바로 추격전이다. 특히 이번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 예고에서는 박명수가 다른 5명의 멤버들을 붙잡아야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상황자체가 박명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특집의 재미가 좌지우지되는 것으로 정해져버린 것이다.

물론 아직 정확한 콘셉트나 추격전 방식이 공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단할 순 없다. 그리고 '도둑들' 특집에서도 모습을 보였던 모종준 수사관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시청자들의 제보가 어떤 변수가 될 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박명수의 '의외성'이 또 다시 빛을 발하기를 바라며

 무한도전에서의 박명수는 언제나 예측불허다

무한도전에서의 박명수는 언제나 예측불허다 ⓒ MBC


<무한도전>에서 가장 예측이 불가능한 멤버는 '악마콤비'로 불릴 때도 있는 노홍철과 박명수다. 하지만 노홍철이 나름 규칙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며 예측을 흔들 때 박명수는 규칙 따윈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고 본인 또한 체력이 중요시 되는 추격전이 아닌 이상 우승권에 늘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명수의 의외성이 적절하게 폭발하면 '100 빡빡이의 습격'이나 '돈을 갖고 튀어라' 같은 특집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지만, 의외성의 방향이 좀 다른 방향으로 폭발하게 된다면 '좀비특집'과 같은 비극(?)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대망의 <무한도전> 추격전은 곧 다시 시작될 것이다. 이번에는 어떤 스토리와 의미를 담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일단은 박명수에 주목해보자. '무한상사' 특집의 '그랬구나' 대화 부분에서 정형돈이 박명수에게 했던 한 마디, '천생 개그맨이다.'라는 말이 이번에는 어떻게 프로그램 속에서 보일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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