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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놀이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화성 궁평항 백중놀이에서 굿판에 몰린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 백중놀이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화성 궁평항 백중놀이에서 굿판에 몰린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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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은 백중일이다. 백중은 계절의 중앙이라는 뜻이며, 음력으로 7월 15일을 말한다. 8월 10일이 바로 백중일이다. 백중 때가 되면 체소와 과일 등이 수확을 할 수 있는 시기로 100가지 과실이 나온다고 하여, 백종(百種)이라고도 했다. 이날은 망혼일, 혹은 불가에서 우란분절이라고 부른다. 우란분절에 불가에서는 하안거를 해제하고, 망자들을 위한 제를 올린다.

예전 목련존자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지옥에 있는 것을 알고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부처님은 백가지 과일과 꽃을 차려놓고 스님들을 청해 우란분회를 열어주라고 일렀다. 신라나 고려 때는 이 우란분절을 민가에서도 행했으나, 조선조에 들어 민가에서는 사라지고 사찰에서의 풍습만 남게 되었다.

위령제 사단법인 한국각악협회 화성지부애서 먀련한 몀인들을 위란 위령제
▲ 위령제 사단법인 한국각악협회 화성지부애서 먀련한 몀인들을 위란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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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에서 열린 백중놀이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서해를 끼고 있는 궁평항에는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이곳을 기점으로 유람선이 출발을 하고 있으며. 많은 횟집들이 자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를 파는 건물 안과 밖에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고, 방파제 위에도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거닐고 있다.

아침부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한다. 그런데 오후에 궁평항에서 사딘법인 한국국악협회 화성시지부에서 주관하는 백증놀이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무슨 행사를 할 것이냐고 반문을 하면서도 궁평항으로 향했다. 이미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빗줄기가 점차 굵어진다.

판굿 화성시 풍물패가 무대 앞에서 판굿을 펼치고 있다
▲ 판굿 화성시 풍물패가 무대 앞에서 판굿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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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한 편에 마련한 무대에는 한창 행사가 잔행이 되고 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비를 피할 칸막이도 없는 노천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오후 1시부터 시작한 행사는 화성시 국악명인 추모제로 이어졌다. 화성시의 국악인 중에서 7명의 고인이 된 명인을 기라는 추모제이다.

빗속에서 강행하는 행사

무대로 마련한 곳도 물이 질척거린다. 관객들이 앉아있는 텐트 안에도 여기저기 물이 새기 시작한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행사를 계속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그런데도 주최 측에서는 행사를 이어갈 것을 관람객들에게 종용하고 있다. 사물놀이 순서가 되었다. 적은 바닥에 임시로 자리를 깔고 그 위에 앉아 공연을 한다.

대감굿보존회 공연을 하기 전 화성대감굿보존회 회원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
▲ 대감굿보존회 공연을 하기 전 화성대감굿보존회 회원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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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비가 내리는데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판굿이 벌어졌다. 화성에서 활동을 하는 농악패가 걸판지게 한바탕 마당놀이를 펼친다. 하지만 바닥이 미끄럽다 보니 마음대로 뛰지를 못한다. 빗줄기가 더 거세진다. 판굿을 중간에 마무리를 하고 비를 피한다.

임대감 참 대단하시오!

오후 4시가 되자 빗발을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최 측에서는 화성대감굿보존회 회원들이 '신장대감굿'을 한다는 안내방송을 한다. 이 빗속에서 굿을 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더구나 무구(巫具)인 신장기를 들고 빗속에서 굿을 한다니 정말 납득이 가질 않는다. 그런데 그 빗속에서 무복을 입은 사람들이 상 앞에 나와 굿을 시작한다.

신장굿 주무 임영복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장굿을 하고 있다
▲ 신장굿 주무 임영복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신장굿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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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감굿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모인 사람들을 위한 축원을 해주고 있는 임영복
▲ 대감굿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모인 사람들을 위한 축원을 해주고 있는 임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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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무로 신장대감놀이를 주관한 임영복(여, 59세)는 수원 연무동에 거주한다. 근동에서는 소리 잘하고 굿 잘하는 만신으로 소문이 나 있는 터. 제자들과 함께 굿을 하고 있는 사이, 딴 제자들은 열심히 막걸리를 잔에 따라 관람객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굿꾼 주변에도 취기가 돈 남정네들이 하나 둘 꼬여든다.

굿판은 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이 있다. 비는 쏟아지는데 굿을 하기도 힘든데다, 귀찮게 따라붙는 사람들이 있어도 시종일관 웃음으로 굿을 이끌어간다. 그리고 대감굿으로 넘어가 시원하게 소리 한 자락 하고 굿을 끝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4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굿을 한 것이다. 사람들은 박수로 응원을 보낸다.

"임대감 정말 대단하시오. 이 빗속에서 그리 굿을 할 수 있다니."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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