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 2>.

그룹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 2>. ⓒ 울림엔터테인먼트


2010년 '다시 돌아와'로 데뷔해 '내꺼 하자'로 입지를 다진 4년차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성규, 우현, 성열, 동우, 엘, 호야, 성종). 지난 5월 정규 2집 <시즌2(Season 2)>로 활동의 제 2막을 알린 그들은 7일부터 2주간 7회 열리는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 2>에서 그 다짐을 되새겼다.

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2>에는 1700여 명의 팬들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1층 스탠딩석에는 유독 열기가 가득했다. 팬들은 콘서트 시작 전 상영한 2편의 뮤직비디오에도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연이어 여름휴가를 떠나는 콘셉트의 인트로 영상이 끝나자 천막이 걷히고 의자에 앉은 7명의 남자가 등장했다. 이들은 '그해 여름'으로 발랄하게 포문을 열었고 팬들에게 반가운 듯 손을 흔들어 보였다. 연이은 무대에서 인피니트는 자유롭게 무대를 뛰어다니며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인피니트'하면 칼군무?..."이번 공연에서 발라드 들어요"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2>.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2>. ⓒ 울림엔터테인먼트


동우는 "거리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여러분들 표정이 다 보인다"며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그는 "여러분들은 이 콘서트로 인피니트와 여름 휴가를 온 것"이라고 했고, 우현은 "무대 뒤편에 언제든 떠날 수 있게 캠핑카도 준비돼있다"며 팬들을 환영했다.

이어 성규는 "우리가 50회 정도 콘서트를 했는데 발라드를 많이 들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들어 이번 공연에서 발라드 무대도 많이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콘서트에서는 '내꺼 하자' '맨 인 러브(Man In Love)' 등의 어쿠스틱 버전과 '나란 사람' '마음으로'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라스트 로미오(Last Romeo)' '숨 좀 쉬자' 등으로 인피니트 특유의 힘있는 무대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호야가 왼쪽발목 부상으로 군무에 함께하지 못했다. 그는 멤버들 곁을 지키며 의자에 앉아 함께 노래했다. 호야는 "다리 부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내 몸이 아닌 여러분의 몸인데 다쳐서 미안하다"며 팬들에게 연신 미안함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인피니트는 영상을 통해 그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즌 1 정산 토크'도 보여줬다. '시즌 2를 알린 후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골자로 '인피니트의 예능 출연 정도는 적절한지' '연기를 계속 해도 될지' 등의 주제를 놓고 성종의 진행으로 찬반토론을 진행했다.

매일 한 멤버의 스페셜 공연 기획..."시작은 엘의 하루로"

 그룹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2>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엘.

그룹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2>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엘. ⓒ 울림엔터테인먼트


7회로 구성된 콘서트인 만큼 이번에는 7명의 멤버가 하루에 한 명씩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의 멤버는 엘. 무대에 앞서 공개된 '엘의 23년 인생사' 영상에서는 솔직한 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엘은 "어릴 시절 조용한 아이라 친한 친구가 많이 없었다"며 "하지만 잘생겼다는 얘기는 들어 막연하게 연예인을 꿈꾸고 있었다"고 민망함에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유독 사람들이 나에게 선입견이 많다"며 "외형적인 것에 나의 노력이 가려진 적이 많았다"며 남모를 고충을 전했다. 이어 "사실 나는 욕심이 많다"며 "본업인 가수가 최우선이지만 뭐든 열심히 해서 만능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보였다.

속마음을 털어낸 그는 일렉트로닉 기타를 메고 홀로 무대에 등장했다. 첫 무대는 기타연주와 함께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불렀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큰 눈망울에 눈물이 고였고, 팬들은 '울지마'라며 그를 위로했다. 이어 그는 "팬 여러분이 좋아하는 요소를 듬뿍 담은 무대를 준비했다"며 재기발랄한 버전의 케이윌의 '오늘부터 1일'을 선보였다.

여기엔 성열의 지원사격도 있었다. KBS 2TV <하이스쿨-러브온>에서 무표정한 황성열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 교복과 헤드폰을 착용한 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애교섞인 춤을 추는 엘에게 다가가 '얜 뭐야'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뒤돌아서 퇴장해 웃음을 유발했다.

솔로 무대를 마친 엘은 "다함께 서있다 홀로 있으니 너무 긴장된다"며 "첫 날을 내 공연으로 꾸미게 돼서 부담감이 컸는데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2>.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 <그해 여름2>. ⓒ 울림엔터테인먼트


무대가 끝나자 인피니트는 이날 무대를 함께 한 밴드 멤버와 코러스를 한 명씩 소개했다. 그러면서 각각 개인기를 요구해 재미있는 시간을 꾸미기도 했다. 팬들은 인피니트의 이런 모습을 따라, 공연 소감을 전하는 중에 개인기를 보여달라고 해 인피니트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이에 우현은 "다 우리가 가르친 것"이라며 "그 가수에 그 팬"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피니트는 난처해 하면서도 노래, 성대모사 등 다양한 개인기로 팬들과 함께 즐기며 웃는 모습으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 탓인지 호야만큼은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는 "여러분이랑 가까운 자리에서 눈 마주치며 노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이 된 것 같다. 여러분도 이 순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부담도 많았고 연습시간도 부족했어요. 멤버들이 워낙 바빠서 모이는 것도 정말 힘들었고요. 그래도 멤버들이 힘든 티 안내고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잠 못자고 있어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기에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 행복해요!" (성종)

인피니트 그해 여름2 우현 성종 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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