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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선 결과 새누리당 후보가 총15곳 중 11곳에서 당선되어 대승을 거둔 가운데, 7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웃고 있다.
▲ 재보선 대승, 웃음 짓는 이완구-김무성 7.30재보선 결과 새누리당 후보가 총15곳 중 11곳에서 당선되어 대승을 거둔 가운데, 7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웃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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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 제정 등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1일 세월호 청문회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호성 청와대 제1 부속 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밝혀야 한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최고 책임자인 김 실장과 대통령의 일정을 관리하는 정호성 비서관 등이 반드시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야당에 끌려가선 안 된다"... 강경론 득세한 의원총회

김기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7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와대 비서실, 국가안보실, 국무총리실 기관보고에 출석해 청와대가 법적으로 재난, 재해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김기춘 "청와대 재난, 재해의 컨트롤타워 아니다" 김기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7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와대 비서실, 국가안보실, 국무총리실 기관보고에 출석해 청와대가 법적으로 재난, 재해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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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7시간 동안에 무엇을 했는가를 소상히 밝히라고 하는 것은 국가안보적 측면에서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이것을 어떻게 받겠느냐"라고 반대 뜻을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김기춘 비서실장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김 실장은 현재까지 국회 운영위에서 9시간, 예산결산위원회에서 1시간,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13시간 23분 등 24시간을 국회에 와서 답변한 것으로 파악 된다"라며 "그런데 다시 또 불러내서 한다는 게 대단히 고민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정호성 비서관 증인 채택에 요구도 일축했다. 그는 "7시간 동안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겠다는 것인데, 어느 기관이 여러분들의 수행비서를 불러다가 의원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다 보고하라고 할 때 가능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호성이라는 사람이 세월호 참사와 무슨 직접적인 관련이 있겠나. 이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야당의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강하게 가야 한다"는 등 강경론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진상규명위원회 수사권 부여' 문제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대단히 미숙하지만 지금 검찰·경찰이 수사하고 있고 국정조사도 하고 있다. 26일부터는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상설특검법이 발효돼 특검도 할 수 있다"라며 "그런데도 이것 말고 또 특별법을 만들어 수사권 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나라 사법 체계를 어떡하자는 거냐.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유사한 사항이 또 벌어졌을 때 특별법을 만들어서 수사권을 달라고 하면 거부할 명분이 있겠느냐"라며 "여당이어서 이러는 게 아니라 이건 우리가 야당이 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피해자 지원 특위 만들 것"... 유화책도 제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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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유화책도 들고 나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세월호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를 당내에 만들어 새누리당 의원들이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정국 때문에 한 발 짝도 못 나가고 있지만 세월호 피해자 지원 특위를 만들겠다"라며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과는 별개로 오늘부터 선제적으로 유가족들을 접촉해 재보궐선거 전 보다 더 전향적으로, 적극적으로 피해자 문제에 대해 입장을 갖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은 김을동 최고위원이 맡고 간사는 김명연 의원이 맡는다. 이밖에 신의진·이재영·이명수·함진규·김한표 의원 등은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원내대표는 "특위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논의 하겠다"라며 "유가족들이 동의한다면 당 소속 의원 158명 전원을 대상으로 피해자 가족이 원하는 의원과 일대 일 면담 실시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이완구, #새누리당,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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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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