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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54ㆍ충남 태안군 태안읍 평천리ㆍ(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태안지회장ㆍ한빛이벤트 대표)씨가 구성진 노래로 주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유정현(54ㆍ충남 태안군 태안읍 평천리)(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태안지회장 유정현(54ㆍ충남 태안군 태안읍 평천리ㆍ(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태안지회장ㆍ한빛이벤트 대표)씨가 구성진 노래로 주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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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이면 충남 태안군 원북면주민자치센터에 불을 밝히는 한 남자가 있다. 벌써 6년째 원북면과 이원면 주민들에게 대중가요를 가르쳐주고 있는 유정현(54. 태안읍 평천리.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태안지회장)씨.

지난 10일 이날도 어김없이 원북자치센터 2층에서 강의준비에 한창인 유씨를 만나 그의 유쾌, 상쾌, 통쾌한 노래교실수업에 동참해봤다. 저녁 7시 30분부터 하나, 둘 저녁식사를 마친 마을주민들이 노래교실 문턱에 들어선다.

인근 원북부터 시작해 이원지역주민들까지 합세한데 이어 이곳으로 일하러 온 노동자들도 저녁이면 원북을 뒤흔드는 노fot소리에 의자를 한자리씩 꿰찼다. 유씨의 본 고향은 서산. 하지만 20여년 전 이벤트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거지를 태안으로 옮겼다.

자신의 일이 무대와 음향에 친숙한 일이다보니 자연히 노래도 잘 부르겠지하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유씨는 당시 서산농고(현 중앙고) 시절부터 남다른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고교 밴드 보컬로도 이미 이 지역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실력파가수다.

그런 그가 기타와 드럼, 전자키보드와 함께 구성진 노랫말로 매주 고향 서산과 태안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원북면주민자치센터를 비롯해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과 태안군여성센터, 대산노인대학, 음암면주민자치센터, 성연면주민자치센터 등 세월을 거스르는 그의 발걸음은 세상을 신명나게 한다.

이곳 노래교실은 보통 30~40명의 주민들이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특효약. 하루 2시간씩의 노래는 듣는 이도 부르는 이도 모두 행복한 시간이다. 50대부터 80대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주민들이 모이다보니 오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음료수와 수박을 사와 나눠먹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 가족이나 마찬가지에요."

연중 태안군민이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이곳 노래교실은 음치탈출을 갈망하는 젊은이들에게나 하루 한나절 말벗이 그리워지는 어르신들에게는 제격. 거기에 유씨 특유의 꺾기창법과 기교를 듣노라면 더위도 한 꺼풀 달아날 기세다. 유씨는 이런 회원들 중 몇몇을 제자로 들여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한다는데. 서너 명이 조를 이뤄 요청이 있는 요양원 등에 가서 공연을 펼친다. 특별한 무대가 아니어도 그저 흥겨운 노랫가락에 어깨춤을 추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유씨도 제자들도 보람과 위안을 얻는다고.

이날 수업의 첫 노래는 '노크합니다'.

자신감 있게 한껏 자신의 노래실력을 뽐내보노라면 어느새 긴긴 여름해가 저문다. 자신이 펴낸 '행복하고 신나는 유정현의 노래교실' 책이 벌써 4번째 발간을 마쳤다니 유씨의 노래사랑은 말 안 해도 짐작할 만하다.

올해로 제5회째를 맞는 백화산전국가요제도 유씨가 만들어낸 산물. 제1회 대회 때 대상을 수상한 김경옥씨도 유씨의 제자로 각종 대회 시 초대가수로 활약할 만큼 원북에서는 노래스타다. 노래가 문화가 되고, 사람들의 외침이 되는 세상. 유씨가 꿈꾸는 진정한 행복은 노래, 그의 말과 움직임 속에 있다. 원북면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의 선전을 올해도 기원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미래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태안군, #원북면, #백화산, #유정현, #노래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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