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투더스카이

플라이투더스카이 ⓒ 에이치투미디어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Fly to the Sky, 환희 브라이언)는 들떠 있었다. 5년 만에 다시 뭉치기로 하고 9집 < Continuum(컨티뉴엄) >을 발표했을 때는 그냥 '우리가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응이 뜨거웠다. 앨범에 담긴 곡들은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를 비롯해 상위권에 올랐고,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제 그들은 쇼케이스 당시 "1위를 하면 데뷔 때 했던 (뽀글거리는) 라면 머리를 하고 무대에 오르겠다"고 밝혔던 1위 공약을 어디에서 실천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앨범을 발표하고 두 사람은 무엇보다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3일간의 콘서트는 일찌감치 매진됐고, 환희와 브라이언은 무대에서 다시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깨달았다. 어느 날 문득, 같은 노래를 듣다가 '한번 (다시) 해볼까' 싶어서 소심하게 한발을 내디뎠던 두 사람. '아이돌 시대에서 누가 우리를 알아줄까'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다. 이들의 컴백은 같은 시기 활동했던 가수들에게는 향수를, 후배들에게는 존경의 마음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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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이수현, 우리 데뷔할 때 태어났다고..."

"(MBC <쇼! 음악중심>에서 처음 1위를 했을 때) 표정이 너무 없더라"는 기자의 말에 환희는 "아무 생각이 안 나서 말이 안 나왔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인피니트가 당연히 1위를 할 줄 알았다고. 브라이언 역시 "전혀 1위를 할 줄 몰랐는데 환희가 갑자기 마이크를 줬다"면서 "MC가 우리 이름을 부른 줄도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빅스, 인피니트, 제국의아이들 등 "조카 같은" 후배 아이돌 가수들은 플라이투더스카이가 1위를 한 뒤, 이들에게 "형들이 1위 하니까 우리가 더 행복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백지영 누나도 우리보다 더 기뻐했던 것 같아요. 누나가 '너네가 1위 하니까 기분 좋아'라고 하더라고요. 누나와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는데, 예전부터 우리를 정말 예뻐했어요. 같은 장르를 하는 여자 가수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최근 저희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와주기도 했죠. 원래 마이네임만 게스트로 서는 거였는데 생각해보니까 너무 남자들끼리 공연하는 것 같아서 여자 가수를 섭외해야 겠다고 생각했죠. 콘서트 전날, 누나의 대기실에 찾아가서 물어봤는데 누나가 대뜸 매니저에게 '나 플라이투더스카이 콘서트 게스트 나가. 정리해' 하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어요."

음악 프로그램에서 만난 후배 가수들 중에는 플라이투더스카이가 데뷔했던 1999년도에 태어난 이들도 있다. 악동뮤지션 등이 대표적이다. 환희는 "사실 후배들이 어렵기도 하고, 후배들을 대하는 게 조심스럽기도 하다"면서도 "우리가 데뷔할 때 태어난 친구들과 함께 방송을 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재밌기도 하고 감동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은 "이전에는 '아저씨'라고 부르는 학생들도 있었다"면서 "이번 활동 덕분에 고등학생 팬들도 정말 늘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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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밝히는 불화설의 진실..."치고받고 싸운 적 없다"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계를 사실상 주름잡고 있는 이때,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선전은 함께 활동했던 가수들에게도 힘이 되었다. 컴백을 앞둔 가수 거미는 "플라이투더스카이와 휘성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희는 "사람들도 발라드, R&B가 그리워진 것 같다"면서 "출발은 신화 형들이었지만, (우리) 또래들이 계속 나오면서 가요계가 한층 풍성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함께 활동하고 싶은 그 시절 가수에 대해 "김조한 형, 솔리드"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음악 프로그램 사전녹화를 준비하느라 힘들 때도 있지만,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은 5년의 공백이 무색하게도 자연스럽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화설 등에 대해 환희는 "거의 벽을 부수면서 싸운다는 팀도 있는데 우리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면서 "서로 싫어하는 것은 안 한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전보다 양보와 배려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브라이언 역시 "치고받고 싸운 적은 없다"면서 "한번 소리 지른 정도?"라고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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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사랑보다는 오랜만의 활동에 올인하고 싶다"는 플라이투더스카이. 각자 활동할 때는 분명히 다른 장르의 음악을 했지만, 플라이투더스카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친 지금은 두 사람 모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슬픈 노래"를 부른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팬들만 원하는 음악을 하는 팀이 아니라, 대중성 있는 음악을 하는 팀"이라고 정의한 환희는 "오랜만에 앨범을 낸 만큼 전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콘서트를 열고 오랫동안 활동하며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우리, 아예 1년 동안 활동할까?(웃음)"(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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