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 중앙선대위가 부산 가덕도에서 회의를 갖고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측면지원에 나서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현수막을 내걸고 "가덕도 신공항을 막겠다"고 공약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가 부산 가덕도에서 회의를 갖고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측면지원에 나서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현수막을 내걸고 "가덕도 신공항을 막겠다"고 공약하고 나섰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이 막판 대구시장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상대를 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이 가덕도 신공항에 무게를 실어주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대구경북의 여론이 꿈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김부겸 후보는 연일 새누리당을 비판하며 가덕도 신공항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대구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김 후보는 유세차를 타고 골목마다 돌며 "새누리당이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배신한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막고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수막을 "가덕도 신공항 막겠습니다, 대구 자존심 지키겠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으로 교체했다. 이전 현수막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 후보가 함께 앉아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대통령과 협력하여 대구발전"이라고 쓰인 것이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구가 지켜야 한다며 지신을 지지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구가 지켜야 한다며 지신을 지지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에 맞서 권영진 후보는 김 후보가 신공항을 두고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기준에 따라 선정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도 김 후보가 대통령의 뜻과 다른 말을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신공항 입지 대상으로 대구와 경북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원하고 있다며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이 신공항 부지로 가덕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 후보는 또 박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간 김 후보 측 현수막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나섰다. 권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세월호 참사 정국으로 박 대통령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 지지도가 하락하고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지경에 이르면서 대구에서는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며 "이런 와중에 야당후보가 입을 막고 웃는 모습의 거리현수막이 걸리면서 대구시민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 측은 31일 "박근혜 대통령 대구가 지켜야 합니다"라는 문구에 눈물을 흘리는 박 대통령의 사진으로 현수막으로 전면 교체했다.

하지만 양측의 난타전에 시민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아 보인다.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 사는 A씨는 "대구를 바꾸겠다는 후보들이 오히려 구태의연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시 동구에 사는 김창호(45)씨는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로 비난하는 목소리만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서로 능력 있는 후보들이니만큼 제대로 된 정책대결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정책위원장도 대구시장 후보들이 정책대결 대신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는 것은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겨줄 뿐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제대로 된 정책을 알리고 호소해야 할 후보들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보기 좋지 않다"며 "시민들이 제대로 된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는 논평을 통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이 선거 종반을 휩쓸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가운데 여야가 누군지 구별조차 불가능한 선거운동에서 또다시 소외되는 것은 서민살림이며, 실종되는 것은 정책선거"라고 비판했다.


태그:#대구시장 선거, #권영진, #김부겸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