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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편집자말]
 <필통 19금 톡톡에 참여한 정혜지, 이은지, 이동규, 하인경(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학생이다>
 <필통 19금 톡톡에 참여한 정혜지, 이은지, 이동규, 하인경(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학생이다>
ⓒ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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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바로 혼전순결이다. 혼전순결이란 결혼 전까지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과연 학생들은 혼전순결을 원할까, 또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는가에 대해 남녀 학생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혼전순결이란 진짜 지켜야 하는 것일까?

지난 호와 같이 필통기자 2명과 그들의 친구 2명, 남녀학생 4명이 필통 녹음실을 찾았다. 자주 접하지 못한 주제, 그것도 남녀학생이 함께 얘기하려니 처음엔 쑥쓰러운 기색들이 엿보였지만 나름대로 당차게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전 진주중앙고등학교 2학년 5반, 아니 2학년 3반 이동규입니다.(자기 반도 모름). 필통기자단에서 기자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전 같은 학교, 같은 반 동규 친구 하인경입니다."
"저는 경해여자고등학교 2학년 정혜지입니다. 필통기자예요."
"저도 혜지 친구 2학년 이은지입니다."  

 <그림-중앙고 하인경/ 'sex'란 무엇일까? 우린 혼란스럽다>
 <그림-중앙고 하인경/ 'sex'란 무엇일까? 우린 혼란스럽다>
ⓒ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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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금지, 섹스는 19금이다?

혼전순결이라는 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남녀 학생 4명은 조금은 쑥스럽게 성관계, 즉 섹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시작했다.(처음부터 좀 센가?)

하인경(남) : 남자와 여자 간 성관계 그 자체를 말하는 거 같아요. 근데 요즘에는 워낙 주변에서 많이 그 단어에 대해 듣다보니,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이동규(남) : 아직은 범접하기 어려운 개념 같아요. 어른들이나 선생님들도 자세히 설명을 안 해주시니까. 그냥 청소년기에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인 거 같아요.

정혜지(여) : 정말 말하기 껄끄러워요. 이 질문을 듣는데도 너무 부끄럽네요.

이은지(여) : 저는 섹스는 진짜 남녀가 좋아해야만 할 수 있는 행위라고 봐요. 서로 사랑한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어요?(당당, 의연.)


이처럼 청소년들은 섹스에 대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남녀뿐만 아니라 남자 사이에서도 가벼운 단어처럼 들리는 개방적인 학생도 있을 수 있고, 아직은 말하기 껄끄러워 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성관계 관련 제대로 된 지식이 청소년에게 없다는 것이다. 어른들이나 학교에서 잘 가르쳐주지 않으니 대부분 '어둠의 경로'로 잘못된 성지식을 배우는 청소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청소년들은 언제, 어떻게 섹스에 대해 알게 된 것일까?

하인경(남) : 저는 야동을 처음 봤을 때 섹스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다른 학생들도 보통 야동을 보기 시작하는 중학교 때 알게 되는 것 같고, 일부러 떠벌리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이동규(남) : 저는 좀 달라요. 제가 처음 야동을 봤을 때는 충격적으로 느껴져서 그때까지도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했어요. 근데 1년쯤 지나고 친구들이 이야기를 하는 걸 듣다보니, 그때서야 어떤 행위인지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좀 순진했죠.

정혜지(여) : 저같은 경우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누군가가 사이트에 올린 야설(야한 소설)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 볼 때는 글로만 되어 있으니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 시간 후에 알게 되었죠.

이은지(여) : 여학생들은 야동보다 야설로 많이 접하는 거 같아요. 아이돌 팬픽(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쓰는 소설)을 보게 되면, 멤버들을 주제로 쓰거든요. 우연히 야한(?) 팬픽을 보게 되면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남학생들은 섹스라는 행위를 야동을 통해 알게 되는 반면, 여학생은 야설이나 성교육 시간을 통해서 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녀 학생이 보는 섹스는 과연 '19금'일까?

하인경(남) : 성행위 자체가 19금이다?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옛날 우리 조상들도 15살만 되면 혼인을 했으니까, 적어도 학생들도 15살 정도면 섹스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외국을 봐도 그렇고 19세란 기준은 좀 억지스럽습니다.

정혜지(여) : 19금이 맞는 거 같아요. 어쨌든 성인이 되고 나서야 책임지고 할 수 있는 행동이니까, 너무 일찍 가르쳐 줄 필요는 없는 듯해요.
이은지(여) : 저도 19금이 맞다고 생각해요. 15살은 너무 일찍 가르쳐주는 거라 오히려 미국처럼 너무 개방적인 사회가 될 것 같아요. 장점보다 문제가 더 많겠죠.

이동규(남) : 저는 19금은 아닌데, 15금도 너무 아닌 것 같아요. <1박2일>도 15금 프로그램인데, <1박2일>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법적으로 미성년자가 성행위를 하면 스스로 감당 못할 많은 일들이 발생할 수 있잖아요. 딱 19세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림-중앙고 하인경/ 과연 우리는 옮은 성교육을 받고 있는것일까?>
 <그림-중앙고 하인경/ 과연 우리는 옮은 성교육을 받고 있는것일까?>
ⓒ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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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순결은 반대말인가요?

4명의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혼전순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혼전순결을 꼭 지키려는 사람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종교인과 독실한 신자가 그렇다. 두 번째는 첫 경험은 일생을 같이 할 사람과 하고 싶다는 플라토닉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성행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다. 과거에는 남존여비 사상으로 인해 남자가 여자에게 순결을 요구하는 풍조였지만 요즘 그랬다간 아마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바판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청소년들은 순결의 의미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정혜지(여) : 전 개인적으로 키스 이상의 행위는 전부 다 순결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몸을 만지고 보면서 할 거 다해놓고 자기는 순결하다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은지(여) : 성관계만 아니면 순결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성관계를 한다는 게 불결하다는 건 아니고, 그냥 일반적으로 말하는 순결의 의미 그대로 성관계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동규(남) : 저는 만약 한 여자가 성행위를 했다고 해서 그 여자는 순결을 잃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이상해요. 순결이란 단어도 누군가의 신념에 따라 만들어진 단어잖아요.
하인경(남) : 순결이란 단어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남녀 간에 사랑하면 어떤 식으로든 표현할 수 있는데, 그 행위를 순결이란 말로 구분한다는 것은 좀 아닌 거 같아요.
 
순결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사욕, 사념 따위와 같은 더러움 없이 깨끗함"이다. 그렇다면 자위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자위도 성욕을 가지면서 하는 행위이니 순결을 잃은 거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이 관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자위도 순결을 잃은 것일까?

정혜지(여) : 다른 여자와 성행위를 했다는 건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혼자서 성욕을 해결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해요.
하인경(남), 이동규(남) : 당연히 아니죠. 그럼 저희의 순결이 깨졌다는 건데(?) 저희는 아직 순결한 청소년이랍니다. (이구동성)

요즘 드라마 소재로 '불륜'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배우자의 '문란한 과거'를 문제 삼는 내용의 드라마도 많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배우자의 과거로 이혼하는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과연 배우자의 과거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동규(남) : 저는 제 배우자가 될 사람이 혼전순결을 지켰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저와 결혼하기 전에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한 번 쯤은 할 수 있지만, 문란했던 사람의 과거를 받아들일 수는 없을 듯해요.
정혜지(여) : 솔직히 다른 여자랑 했다는 사실이 기분이 굉장히 나쁠 것 같아요. 저도 한두 번 쯤은 용서가 되지만 아무 여자나 잡고 그렇게 하는 남자라면 정말 싫을 거 같아요.


하인경(남) : 저는 좀 다른데, 저와 결혼하거나 연애하기 전에는, 저랑 아무 상관이 없었던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과거가 어떻든 간에, 지금 나와 사귀면서 바람만 피지 않는다면 과거는 아무 문제없다고 봐요.

이은지(여) : 저도 상관없어요. 지금 저를 좋아해 준다면, 제가 좋아한다면 무슨 문제가 될까요? 과거보다 나와 함께한 현재와 미래가 더 중요하죠. 현재와 미래의 외도는 용서 안 되겠죠.

많은 이들이 자신의 배우자가 결혼 전까지 정조를 지키길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이다. 또 혼전순결을 결혼 조건으로 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작 자신들은 혼전순결을 지키려 할까?

하인경(남) : 못 지킬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굳이 지켜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배우자도 안 지켜도 돼요.

이동규(남) : 저는 지키고는 싶은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정혜지(여) : 전 지킬 수 있으면 지키고 싶어요. 근데 제 배우자 될 사람한테 그걸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이은지(여) : 꼭 지킬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혼전순결이라는 다소 '쑥스러운 주제'에도 각자 생각을 밝히고 토론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처음에는 조금씩 자신을 포장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꾸밈 없이 진실된 '19금 토크'는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같은 생각을 공감하는 솔직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청소년들은 조만간 더 큰 사회로 나간다. 그 속에서 자신의 인연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을 꿈꾼다. 아마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배우자와 첫키스 하기를 바라고, 그의 경험이 처음이길 바랄 것이다. 청소년은 스스로 어리다고 여기고, 성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혼전순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모두 제각각이겠지만 누구나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순결과 섹스, 사랑의 개념도 서로 다름이 존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청소년들이 배려와 사랑이 동반된 건강한 성의식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잘못된 성문화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경남 진주 청소년신문 <필통>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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