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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23일 낮 12시 53분]

▲ "정몽준, 기대하고 뽑았는데.. 속았다" '서울 지역 국회의원 6년'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공약 얼마나 지켰나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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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7선 국회의원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손꼽힙니다. 울산 동구에서 5선을 한 정 후보는 2008년부터 서울 동작구을 지역에서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 후보가 서울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공약을 얼마나 지켰는지 <오마이TV>가 취재했습니다.

정 후보 측은 2011년 12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아래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18대 국회의원 공약이행현황 분석'을 위해 제출했던 18대 공약 자체 평가 자료를 <오마이TV>에 보내왔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8대 공약 총 19개 중 다목적 문화복지시설 건립 등 8개 공약은 '완료', 흑석동 뉴타운의 원활한 추진 등 6개는 '정상 추진', 우수교사 유치 등 2개는 '일부 추진',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공탁아소의 조기 대폭 확충 등 3개는 '보류'이며, '폐기'된 공약은 없습니다.

정 후보는 이 자료를 통해 ▲ 사당동: 뉴타운지구 지정 추진 공약이 "서울시의 정책변화" 때문에 '보류'라고 밝혔지만 2008년 정 후보의 18대 총선 공약 핵심이었던 '뉴타운 추가지정' 공약이 허위 공약 유포로 80만원 벌금형을 받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18대 총선 당시 정몽준 한나라당 서울 동작을 후보 거리유세] "말은 잘 못하지만 행동으로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 동작을구의 많은 주민들이 원하시는 사당동과 동작동에 뉴타운을 만들겠습니다."

<오마이TV>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8, 19대 총선 당시 서울 동작을 지역 유세에 활용했던 공보물의 공약을 전부 확인했다.
 <오마이TV>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8, 19대 총선 당시 서울 동작을 지역 유세에 활용했던 공보물의 공약을 전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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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자체 평가서를 통해 ▲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공 탁아소의 조기 대폭 확충 공약은 "기존 어린이집 등 활용" ▲ 역세권 개발과 재래시장 현대화 공약은 "주민반대의견 수렴(서울시재검토 중)"을 이유로 '보류'라고 명시했고, ▲우수교사 유치는 "교육청과 계속 협의 중"을 이유로 '일부 추진'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마이TV>가 취재한 결과 이 공약들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 후보는 ▲ 자율형 사립고․특목고 주민희망 학교 유치 ▲ 체육시설, 도서관 등을 포함하는 다목적 문화복지시설의 건립 ▲ 학교시설복합화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 ▲ 사당로 확장 공사 등 8개의 공약은 '완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오마이TV> 취재결과 이행 '완료'라고 밝힌 공약 일부에 예산 부족 등 차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체육시설, 도서관 등을 포함하는 다목적 문화복지시설의 건립 공약 이행 완료 근거인 사당종합체육관은 2013년 6월 착공해 현재 공사 중인데 총 예산 234억 원 중 현재 75억이 부족해 국비와 시비 지원이 없다면 완공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동작구청 관계자] "(사당종합체육관 신축 예산) 234억 중에 부족액이 75억 6천만 원입니다. 일단 지금 여러 국비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최악의 경우에는 공사 중지도..."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을 위해 주민 개방을 전제로 지어진 동작 초·중학교의 다목적 체육관. 현재 모두 완공됐으나 동작 초등학교는 학교 측에서 관리·운영비를 문제로 개방을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동작초 관계자] "지금 여러 가지 면에서 운영 면에서 있어서나 학부모들 면에 있어서도 조금 어려움이 있어서 지금 (개방을) 보류 중에 있습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011년 12월 자체 평가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18대 국회의원 공약이행현황 분석을 위한 질의서'에 따르면 18대 총선 당시 총 19개 공약 중 8개 공약을 완료했다. 또 6개 공약이 정상 추진 됐으며 2개는 일부 추진, 3개는 보류, 폐기된 공약은 없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011년 12월 자체 평가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제출한 '18대 국회의원 공약이행현황 분석을 위한 질의서'에 따르면 18대 총선 당시 총 19개 공약 중 8개 공약을 완료했다. 또 6개 공약이 정상 추진 됐으며 2개는 일부 추진, 3개는 보류, 폐기된 공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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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자료를 통해 밝힌 '정상추진' 공약 6개 중 ▲ 임대주택 건설 등 서민 대책 마련 공약의 비고 사항에 "5000억 나눔재단설립"을 표기했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후보를 비롯한 가족들과 현대중공업그룹 등 기업들이 총 50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했습니다. 정 후보가 설립자이자 명예이사장이며 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사업을 청년창업 활성화와 글로벌리더 육성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정몽준 후보의 국회의원 공약 이행 현황에 대해 정 후보 캠프에서는 "18대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웹 소통 평가에서 최우수등급 A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강남중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총괄실장]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18대 국회의원 웹 소통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까지 받았어요."

2008년 9월에 발표된 웹 소통 평가에 대해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웹 소통 평가는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공약 공개 여부와 공약을 얼마나 쉽고 자세히 공개했느냐 등이 기준"이라며 "공약이행 현황과는 다른 평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후보 캠프 측은 19대 공약 이행 현황에 대해서는 "대부분 추진되고 있다"면서 "아직 임기 중이기 때문에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밝혔습니다.

[강남중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총괄실장] "현재 아시다시피 만약 국회의원 그대로 있었으면 임기 중이잖아요. 지금 당장 기자가 왜 안됐냐 하면 할 말은 없는데 그건 계속 추진하는 사업이죠. 추진 중이라 봐야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19대는 얘기하기가 곤란합니다."

정 후보는 19대 총선 공약으로 대기업 업무시설 유치를 내걸고 이를 통해 동작구을 지역에 일자리 창출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내심 현대중공업 사옥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했습니다.

<오마이TV>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정 후보의 공약이행 평가를 묻자 "정몽준 의원이 재력도 있고 다선 의원이고 그래서 뉴타운, 현대중공업 사옥 이전 등 공약에 지역구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걸고 찍어줬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마이TV>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정 후보의 공약이행 평가를 묻자 "정몽준 의원이 재력도 있고 다선 의원이고 그래서 뉴타운, 현대중공업 사옥 이전 등 공약에 지역구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걸고 찍어줬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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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9대 총선 당시 '대기업 업무시설 유치' 공약을 내걸자 지역주민들은 현대중공업 사옥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마이TV>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9대 총선 당시 '대기업 업무시설 유치' 공약을 내걸자 지역주민들은 현대중공업 사옥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마이TV>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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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56) / 사당3동 주민] "여기에 옆에 주차장이 있어요. 주차장 건물에 무슨 자기 (현대중공업) 사옥을 넣는단 얘기도 있었고. 주유소가 또 있어요, 저쪽에. 현대오일 거기도 또 무슨 (현대중공업) 사옥을 한다. 이런저런 하여튼 확정된 공약인지 어쩐지 모르지만 회자는 됐어요. 그래서 그런 저런 기대감으로 사람들이 또 찍어줬겠죠. 한마디로 '한 번 더 속아보자' 근데 뭐 된 게 뭐 있느냐. 정몽준 의원이 재력도 있고 다선 의원이고 그래서 여러 가지 뉴타운이니 뭐니 공약을 해서 (지역구)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걸었죠. (기대를) 많이 걸고서 많이 밀어줬죠, 솔직히."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후보가 본인의 재력으로라도 공약을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형성됐던 겁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홍보팀 관계자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 홍보팀 관계자] "저희는 그런 것(현대중공업 사옥 이전 계획)은 없는데요. 지금 저희가 계획 중인 것은 없습니다."

역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남성초등학교 아이스링크 설치 약속에 대해서도 남성초등학교 관계자는 "아직까지 진행된 사항이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2년 지난 현재까지 기대가 컸던 주요 공약들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지역 주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사당3동 주민] "그 분(정몽준 의원)이 솔직히 크잖아요. 뭐라 그럴까. 기대 심리 때문에 그것 때문에 그런(지지한) 거죠. 어른들이 아이들 위해서 이렇게 만들어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른들도 좋아하잖아요. 그런 걸 공약을 했으면 실천에 옮겨야 되는데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게 저희는 다 속았다고 생각하죠."

<오마이TV> 취재 결과, 정 후보는 지역구 내 몇몇 학교에 인조 잔디구장을 설치했고, 2억 원의 사재를 들여 연구기관에 의뢰한 '동작구 지역발전계획' 수립·최종 발표 등의 19대 총선공약은 이뤄졌습니다.

정 후보가 동작구을 지역에 내건 공약들이 국회의원으로서 입법을 통해 지켜질 수 있는 정책 공약이라기 보단 대부분 개발이나 지자체 예산으로 추진될 만한 사업들이라는 비판과 함께 정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서 내놓은 공약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30조 원 규모로 추진되다 지난해 최종 무산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재개, 한강 노들섬에 관람차 등 문화예술 공간 설치, 동부간선도로 일부 지하화, 북한산 벨트 친환경 관광특구 조성, 주택가 공영주차장 100개 건설 등은 후보의 비전을 볼 수 있는 정책 공약이라기 보단 대형 개발 공약들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자신의 공약이 토건개발경제라는 비판에 대해 '창조건설'이라는 입장입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시장은 3년 전에 취임하시면서 토건 사업 안 하겠다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사실 토건 사업이라는 표현은 요새 쓰지 않는 표현인데 그 오래된 표현을 다시 들고 나와서 건설·건축을 의도적으로 폄하하셨다 생각하고요. 저는 창조 건축, 창조 건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중엔 서해뱃길, 뚝섬·여의도·광나루·반포 등 한강연안에 백사장 만들기 사업 등 오세훈 전 시장 때 타당성, 경제성, 안정성 등의 이유로 중도하차한 개발공약들도 제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6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인구 천만 서울에서 자신의 공약을 얼마나 이행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태그:#정몽준, #서울시장, #공약, #동작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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