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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가 했더니 어느덧 여름 날씨가 찾아왔다. 지난 13일(화)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6℃, 대구는 31℃를 웃도는 등 6월이 채 되기도 전에 초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반팔 등으로 가벼워졌다. 편의점이나 홈쇼핑업체들은 이미 여름 상품들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인 '모기'도 서둘러 찾아오고 있다. 날씨가 일찍 더워진 탓에 모기의 출현 시기 역시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것.

이른 더위로 모기의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른 더위로 모기의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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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일본 뇌염 모기가 출현하는 시기는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2011년 4월 28일, 2012년 4월 25일, 2013년 4월 18일로 매년 앞당겨지는 추세다. 올해도 지난달 18일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돼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러한 현상은 봄이 짧아지고 해마다 기온이 일찍 더워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기는 날씨가 따뜻할수록 번식이 왕성해 주로 여름에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일찍 찾아온 고온현상으로 올해는 모기의 활동이 더욱 왕성할 전망이다. 사람이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 일본 뇌염 등 감염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 지자체 방역에 '분주'... 소독전담 인부 채용도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모기 발생 가능성을 지수화해 행동요령을 제시하는 '모기 예보제'를 도입해 실시 중이다. 시는 모기활동지수 값에 따라 ▶1단계 : 쾌적(모기활동지수 0~250) ▶2단계 : 관심(모기활동지수 251~500) ▶3단계 : 주의(모기활동지수 501~750) ▶4단계 : 불쾌(모기활동지수 751~1000)에 걸쳐 모기발생 예보단계를 발령하고 이에 따른 시민 행동요령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시는 10월 말까지 시 홈페이지(http://health.seoul.go.kr)와 서울시감염병관리사업지원단 홈페이지(http://infectionseoul.or.kr)를 통해 매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오늘의 모기발생단계, 모기 활동지수, 행동요령 등을 일일 예보한다.

서울시 영등포구는 관내 주요 지역에 '디지털모기자동계측기'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현재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양평유수지, 안양천변, 공원, 어린이집 등 관내 주요 지역 18곳에 '디지털모기자동계측기'를 설치했다. 이 계측기는 사람 등 동물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로 먹잇감을 찾는 모기의 특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뿜어 모기를 유인해 포집하는 장치다.

계측기 입구에 적외선 감지센서가 부착돼있어 모기가 포집기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자동으로 그 수가 계측되고, 포집기 안에 설치된 무선 송신장치를 통해 발생모기의 숫자가 영등포구방역지리정보시스템에 전송된다. 모기발생현황은 오전 7시와 오후 6시 등 하루에 2회씩 구 방역본부로 전달된다. 구는 그때그때 모기가 다량 발생하는 지역을 파악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역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모기 대응 방안을 마련해 움직이고 있다.

각 지자체들도 모기 대응 방안으로 방역 살충 및 살균,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도 모기 대응 방안으로 방역 살충 및 살균,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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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 보건소는 하절기 감염병환자의 신속한 조치와 확산방지 등 감염병 예방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10월까지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감염병 매개모기 방제를 위해 정화조 685개소의 모기유충 서식지에 대한 조사 및 구제약품 살포 등을 지난달 완료했다. 또 공원 및 관광지 주변 가로등에 설치된 모기유인 퇴치기 42대를 가동하고 올해에는 척산족욕공원 등 4개소에 신규로 모기유인 퇴치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역기동반을 편성해 관내 8개동 240개소의 비 위생지역 및 항·포구, 관광유원지를 동별 순회일정에 따라 살충 및 살균, 소독을 실시한다.

경남 사천시보건소도 일본뇌염모기가 예년에 비해 일찍 발견됨에 따라 각종 감염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달부터 11월까지 방역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모기 유충 및 성충에 대한 방역소독을 위해 소독전담 인부 31명을 채용해 지역 내 복개 하수구 및 하천, 공중화장실, 쓰레기매립지 등 방역취약지역에 주 1회 이상 분무, 연무 및 연막소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한편 충남 천안시는 도심을 흐르는 하천의 여름철 모기유충 퇴치를 위해 최근 미꾸라지를 방사했다. 방류된 미꾸라지는 1만 마리, 약 50㎏이다. 미꾸라지는 1일 평균 모기유충을 1100마리까지 포식하며 환경적응력이 강해 모기 유충퇴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풍기·방충망·예방접종... 효과적인 퇴치법 써야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선풍기 바람 때문에 모기가 접근하지 못한다.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선풍기 바람 때문에 모기가 접근하지 못한다.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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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에서 모기를 쫓는 방법은 선풍기가 효과적이다. 모기는 빠르게 날지 못하기 때문에 선풍기를 회전으로 틀어놓으면 사람에게 다가오지 못한다. 또한 모기에 물리는 것을 방지하려면 몸을 깨끗이 씻고 몸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강한 향의 화장품이나 향수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장실과 싱크대는 하수구 구멍을 잘 막아두고, 고인물을 없애는 것도 모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 창문이나 문의 틈을 없애고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모기는 밤에 활동이 많아지는데 밝은 계열의 옷을 입고 있으면 좋다. 모기는 강렬하고 어두운 색상을 좋아한다.

한편 모기에 물리면 히스타민이 분비돼 가렵게 된다.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을 해주면 좋다. 또한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매년 여름철에 받아야 하는 계절접종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어느 때나 접종받도록 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kth1984@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모기, #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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