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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이날 기자회견은 불법 집회 논란이 있다. 이들이 불법으로 집회를 연 인천시청 앞은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곳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이들의 이날 기자회견은 불법 집회 논란이 있다. 이들이 불법으로 집회를 연 인천시청 앞은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곳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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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단체 회원 200여명이 1일 오후 2시 30분께 인천시청 앞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남성 노인들이었다. '남침용 땅굴을 찾는 사람들' '나라사랑실천운동' '자유개혁청년단' '자유대학생연합' '탈북난민인권연합' '탈북어머니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버스를 대절해 서울에서 왔다.

이 단체들은 주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조직된 보수 성향의 단체들로 광우병 사태나 주한미군 범죄,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 개입 문제 등으로 논쟁이 일 때마다 집권여당에 우호적 태도를 취했다.

이들이 인천시청을 찾아와 시위를 벌인 것은, 인천시가 지난해 10월 '인천시 물류발전대상'을 시상할 때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주)에 특별상을 준 것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당시 물류발전대상 수상자 심사위원회는 해운조합 인천지부가 기업부문 수상 후보자로 추천한 청해진해운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인천시는 당시 심사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해진해운에 상을 수여한 것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악마 청해진해운에 상을 주고 이권도 챙겨준 인천시는 반성하라"고 한 뒤 "인천시의 청해진해운 특혜 제공을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송영길 시장은 청해진해운의 각종 특혜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이들은 '송 시장 사퇴'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인 후 대절한 버스 4대 편으로 서울로 올라갔다.

대부분이 60대 이상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이들은 한 시간 가량 집회를 하고 서울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대부분이 60대 이상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이들은 한 시간 가량 집회를 하고 서울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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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서울서 원정시위 나선 이유? ... "배후 의심"

이 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인천시는 '객관적 사실관계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서울서 버스까지 대절해 불법 집회를 연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반박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체불명의 단체들이 특혜라고 주장하는 백령도 운항 허가 권한은 해양수산부 산하 인천해양항만청과 해군에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의도를 가진 잘못된 행위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의 말처럼 이 단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정부나 청해진해운 등에 대해서는 이 같은 규탄집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이들 단체들은 서울에서 버스 4대를 대절해 내려왔으며, 음료수와 각종 음향 장비, 대형 피켓 등도 준비하는 등 조직적 모습을 보여 배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단체들은 서울에서 버스 4대를 대절해 내려왔으며, 음료수와 각종 음향 장비, 대형 피켓 등도 준비하는 등 조직적 모습을 보여 배후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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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들은 이날 집회를 불법으로 진행했다. 집회 장소는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곳에서 몇 미터 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합동분양소를 찾은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시위에 대해 1시간 이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인천시 관계자는 "기자회견 형식을 취한다고 했으나, 1시간 이상 200여명이 시청 정문을 막고 사실상 집회를 했다"며 "경찰은 향후 이와 비슷한 기자회견을 불법 집회로 규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도 "경찰의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만약 진보 진영의 시민단체가 비슷한 기자회견을 열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면, 경찰은 불법 집회로 규정해 강제로 해산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단체들이 워낙 극성스러워 인천시에서 먼저 정문을 봉쇄다. 기자회견을 빙자해 종종 인천시에서 유사한 기자회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미신고 집회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지난 달에도 '28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시 마피아세력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고 알리고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영길, #세월호, #청해진해운, #어버이연합, #남침용 땅굴을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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