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달 24일 이날도 어김없이 태안동부여성자율방범대(대장 채명재) 대원들이 대복을 차려입고 백화초와 태안여중 일대 방범순찰 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왼쪽부터 채명재(54) 대장, 김연희(47) 상임부대장, 조영숙(51) 사무국장.
▲ 충남 태안동부여성자율방범대 하교길 순찰활동 지난달 24일 이날도 어김없이 태안동부여성자율방범대(대장 채명재) 대원들이 대복을 차려입고 백화초와 태안여중 일대 방범순찰 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왼쪽부터 채명재(54) 대장, 김연희(47) 상임부대장, 조영숙(51) 사무국장.
ⓒ 이미선

관련사진보기


지역 청소년 지킴이 여전사들이 떴다.

지난달 24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태안동부여성자율방범대(대장 채명재) 대원들이 백화초등학교와 태안여자중학교 방범순찰 길에 올랐다.

이들은 매주 1~2차례씩 순번을 정해 태안읍 동문리 일대 방범순찰활동을 펴고 있다.

이날은 채명재(54·사진 왼쪽) 대장과 김연희(47·사진 가운데) 상임부대장, 조영숙(51·사진 오른쪽) 사무국장이 방범순찰을 돌며 지역 청소년들의 유해환경 차단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백화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학원으로, 집으로 귀가를 하는 시간이다. 이때에 맞춰 학교 주변은 학원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어르신 아동지킴이와 학부모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뛴다.

그 가운데 검은색 차림의 여성대원들은 한눈에 봐도 눈에 띄는 대복차림과 포스로 아이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안녕하세요."

고사리 손을 곱게 배꼽으로 옮겨 놓고 인사하는 아이들을 비집고 지나 대원들은 학교 인근 뒷산으로 향한다. 한층 여름에 가까워진 날씨에 목덜미와 등 뒤로 얕은 땀이 흐른다.

"요즘은 학교폭력이니 유괴니 성폭력이니 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가 끊이질 않잖아요.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일주일에 한 두 번 방범순찰을 돌면 마음만은 참 보람되고 뿌듯해요."

채명재 대장이 순찰활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김연희 상임부대장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백화초와 태안여중 순찰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며 "모든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실제 이날 김 상임부대장은 백화초 운동장 한쪽에서 로켓수업에 한창인 아이들 사이 자신의 아이를 보고는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 제 자식이죠 뭐. 여성대 대부분이 가정을 둔 주부들이다보니 남성대원들처럼 야간순찰활동에 참석할 순 없어도 이렇게 낮에 학교를 찾아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긍지를 갖고 참여하고 있답니다."

매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순찰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조영숙 사무국장도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또 "요즘은 학교 앞 구멍가게들이 모두 사라져 서글프다"는 말로 그 시절을 회상하며 "학창시절 좋은 추억거리들이 사라지는 자리를 대신해 우리 방범대원들이 안전하고 든든한 하교길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채 대장은 "매주 바쁜일정에도 돌아가며 방범순찰 활동에 참여해 주고 있는 전 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동부여성대는 태안지역 청소년들의 건강한 지킴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미래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동부여성자율방범대, #태안, #여성대, #채명재 대장, #백화초등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