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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할 때, 국새와 어보 9점을 직접 가지고 온다는 흥분된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응답하라 오바마'를 외치며 미국에 있는 약탈당한 우리 문화재 환수 운동을 벌인 결과, 드디어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응답하라 오바마' 운동의 공동대표인 저와 혜문스님은 그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고 "영혼이 담긴 계란이 바위를 깼다"고 서로 축하했습니다.

'응답하라 오마바' 운동은 지난해 여름, 조촐하게 출범식을 갖고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약탈문화재 환수에 관심을 가진 불교계 인사들과 박창일 신부님, 가수 장윤정, 아웃사이더 그리고 학생들이 처음으로 '응답하라 오바마'를 외쳤을 때만 해도 국민들과 언론들이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 또한 이 일의 결과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한 ‘응답하라 오바마’ 출범식/ 2013년 8월 30일>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한 ‘응답하라 오바마’ 출범식/ 2013년 8월 30일>
ⓒ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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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국새가 반환된다는 소식과 오바마 대통령이 올 상반기에 방한한다는 소식을 동시에 접한 혜문스님은 미국으로 날아가 두 달 반 동안 머물며 재미 종교·시민단체들과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시에 국새를 우리나라에 반환해야 한다는 운동을 벌였습니다.

혜문스님이 한 달 전 국회로 저를 찾아와 미국에서 있었던 경과를 설명하였고, 저는 그 자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백악관에 청원하는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여야 의원 40명의 서명을 받아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 국새와 어보 환수를 위한 대한민국 국회 청원서'를 지난 4월 4일 백악관에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백악관 청원서 / 2014년 3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백악관 청원서 / 2014년 3월>
ⓒ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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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원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미국 대통령에게 약탈문화재 환수를 요청한 최초의 역사적 사건이었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계란에 바위치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 방한이 4월 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우리 정부와 백악관 사이에 국새와 어보 환수를 결정할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공론화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4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홍원 국무총리와 다음과 같이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습니다.

- 이달 25일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확정되었지요?
"오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지난해 미국 LA주립박물관(LACMA)에 소장되어 있던 문정왕후 어보가 작년에 반환이 결정되었습니다. 아시지요?
"예."

- 그런데 문정왕후를 비롯해서 11점의 조선왕실의 국보 문화재가 미국 정부 측에 아직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에 이 문화재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가지고 한국에 오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금 우리 정부하고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 지난주에 존경하는 여야 의원님 사십 분의 서명을 받아서 방금 말씀드린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미국 백악관에 전달했습니다. 혹시 보고받으셨습니까?
"예, 들었습니다."

- 총리님 관심 좀 가져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국무총리께 오바마 방한 시 국새와 어보 환수 제안/ 2004, 4월 8일 대정부 질의>
 <국무총리께 오바마 방한 시 국새와 어보 환수 제안/ 2004, 4월 8일 대정부 질의>
ⓒ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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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난 14일 밤 9시 뉴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으로 국새와 어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혼이 담긴 계란이 바위를 깨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권의 상징인 국새와 어보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께 돌려주는 모습은 한미우호와 동맹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1년 전 '응답하라 오바마' 운동을 함께 시작한 분들과 함께 '응답했다 오바마'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15일 정오 12시에 보신각 타종을 거행했습니다.

국새와 어보 환수를 계기로 국운이 더욱 융성해지고 민족 통일이 앞당겨지길 기원합니다.

수고하신 혜문스님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재미동포 여러분,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하며 감사드립니다. 10년 전인 2004년 4월 15일은 제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날이기도 합니다. 제 정치 인생 나이 10살을 맞아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 발전과 개혁정치를 위해 더욱 헌신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안민석님은 민주당 국회의원입니다.



태그:#안민석, #응답하라 오바마, #문화재 환수, #오바마 방한, #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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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안민석입니다. 제 꿈은 국민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삶의 모델이 되는 정치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마이에 글쓰기도 정치를 개혁하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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