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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갈릴레오 지동설과 정청래 김진태 의원의 무인기 설전
▲ [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갈릴레오 지동설과 정청래 김진태 의원의 무인기 설전 [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갈릴레오 지동설과 정청래 김진태 의원의 무인기 설전
ⓒ 권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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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무엇으로 움직입니까? 많은 것들이 떠오르지만 그 중 하나가 '과학'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과학의 기반은 '증거'입니다. 현대인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며, '믿어라!!' 얘기를 한다면 듣는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합리적인 증거를 대봐!'

증거와 실험, 그리고 주장과 반박, 이런 것들이 반복되며 결국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이론이 정립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과거에는 그건 과정조차도 인정되지 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갈릴레오의 '지동설' 관련 종교 재판도 그런 사례 중 하나겠지요.

그리고 2014년, '신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사건이 일어나 우리의 신경을 자극합니다. 북한과 38선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대한민국' 상황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상대에 대한 경계는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 '경계'가 '무조건적 믿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주장을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인기 사건과 관련하여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습니다. 거친 말이 오가는 싸움 자체가 보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김진태 의원의 논리는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북한 것이 아니다, 북한은 그럴 리가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증거와 반대되는 것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북한 것이 아닐 수 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런 말, 해서도 안 되는 것인가요?

증거에는 좌우가 없습니다. 이념도 없습니다.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정황들이 있을 때 각 정황 별로 증거에 기반을 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는 게,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길 아닐까요?

그런데 새누리당은 어떻습니까? 박근혜 정부에서 '북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면 새누리당은 '북한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면 '친북좌파', '북한으로 돌아가라'라며 말도 안 되는 빨간칠을 합니다.

귀를 열고 눈을 좀 뜨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무인기는 북한 것이 절대 아니다', '북한이 절대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다'며 북한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정부에서 내세운 증거에 대해 '이건 좀 말이 안 되지 않아?'라고 의심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사실 이런 문제에 갈릴레오의 지동설까지 끌어 오는 것은 문제의 경중 상 부족함이 있습니다. 반대되는 것이라도 다 같이 증거를 모으고, 실험하고 합리적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는 그 뿐입니다. 말할 수 있는, 의심을 제기할 수 있는 자유를 억압하지 마세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의문이 생길 때 합리적 의심을 제기할 수 있는 그런 사회입니다. 자신들 맘에 들지 않는다고 빨간 칠부터 하고 보는 새누리당과 일부 세력들이 오히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북한처럼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반민주적 북한'처럼 말 할 자유를 뺐고 있으니까요.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태그:#무인기, #정청래, #김진태, #북한,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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