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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청와대 방문을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청와대 방문을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비판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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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청와대 방문을 '정치적 퍼포먼스'로 혹평하고 나섰다.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의 답변을 얻기 위해 직접 청와대를 찾는 모습이 곧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 부각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안철수 대표가 박 대통령을 이용해 당 안팎의 위기를 모면하고 당대표로서의 책임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안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정치적 퍼포먼스였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이 외부 행사일정으로 청와대에 있지 않았던 점, 1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방문 일정을 통보한 점,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의 '영접'에도 굳이 필요치 않은 '방문증'을 끊는 모습을 노출한 것 등이 그 근거였다.

무엇보다 그는 "안 대표가 삼각파도에 몰려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을 변경하라는 당내의 강력한 요구에 직면해 있고, 정의당 등 다른 야당으로부터도 같은 요구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이후 정당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타고 있는 점도 주된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달 사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지지율 격차가 16%p에 달한다"라며 "안 대표가 다급한 처지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방문의 부적절성도 강조했다. 먼저, 그는 "(청와대 방문은) 본인의 요구만 옳고 타인의 요구는 그르다고 생각하는 건 한 마디로 '독선'"이라며 "야당 당대표라면 (행보에 있어) '대표 다움'이 있어야 하고 그만큼 사려가 깊어야 한다, 영수회담은 '영수다움'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제1야당 대표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비난이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에게 어느 날까지 답하라고 요구하는 건 국민이 보기에 참으로 거북하다"라며 "안 대표께서 답변 내놓으라고 하면 누구라도 답해야 하나, 그건 아니다"라며 "게다가 (청와대를 방문한 시각) 대정부질문이 있었다, 정치적 의사표현도 때와 장소를 가리며 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 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안 공동대표는 "여러 차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안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오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면담을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야당을 국정 협력자로 생각하고 받아줄 것으로 본다"며 "4월 7일까지 답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청와대 직접 찾은 안철수 "응답하라 박근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 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안 공동대표는 "여러 차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안했지만 응답이 없었다"며 "오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면담을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야당을 국정 협력자로 생각하고 받아줄 것으로 본다"며 "4월 7일까지 답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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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마지막으로 "안철수 대표식의 이벤트 정치쇼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집안 분란'부터 정리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

그는 "안 대표가 기초선거 공천논란과 관련해 만날 분은 대통령이 아니라 당의 지도부와 의원, 당원, 다른 야당 대표"라며 "아무리 안 대표께서 이 사안으로 어려운 처지에 몰리더라도 국가원수에 화살을 돌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 참으로 옹색할 꼴"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입'들도 총출동, 안 대표의 청와대 방문을 '꼼수'라고 깍아내렸다.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전박대 정치쇼를 벌여 동정표를 얻어보겠다는 심산은 아닌지 의아하다"라며 "진정 기초선거 공천문제를 논의하고 싶다면 대통령에게 달려갈 것이 아니라 여당과 당 대 당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사전 약속도 없이 무작정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조차 무시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한 정치행태"라며 "당내 신경민 최고위원과 소장파들의 무공천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고 대통령을 정쟁으로 끌어들이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안 대표는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당내 분란을 불식시키고자 하는 '꼼수'를 버리고 당내 분열부터 해결하라"라며 "제발 '남 탓 정치'를 그만 두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규칙으로 치르는 선거 비정상적"... "회동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청와대 면회실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 면담신청서를 작성, 제출한 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의 제안으로 잠시 대화 나누고 있다.
▲ 박 대통령 면담신청한 안철수, 맞이한 청와대 정무수석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청와대 면회실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 면담신청서를 작성, 제출한 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의 제안으로 잠시 대화 나누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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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철수 대표는 이날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서로 다른 규칙을 갖고 선거를 치르게 되면 대단히 정상적이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고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라며 지난 대선 당시 자신과 함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을 내세운 박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위한 회동 수용을 재차 강조했다.

또 "장소나 형식을 구애받지 않고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다음 주 월요일(7일)까지 (회동) 가부만이라도 말씀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수석은 "오늘 하신 말씀을 (대통령께) 보고 드리겠다"라면서도 사실상 안 대표의 회동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는 마당에 정치적인 문제를 얘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으며 선거가 끝난 다음에 민생문제 등을 여야를 막론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 대통령이 밝혀온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서는 (기초공천 폐지는)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이므로 여야가 합의를 이루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고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은 아니며 여당과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안철수, #기초선거 무공천, #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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