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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무형문화재 박학규 소목장님을 만났습니다.
 충남 무형문화재 박학규 소목장님을 만났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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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하고 조선 시대 후기 문인화풍의 바탕을 이룬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는 힘차고 거친 때론, 종횡의 굵고 가는 획들로 대조를 이루는 독특한 추사체를 남기셨습니다. 마치 유희적인 선화를 보는듯한 추사 김정희 서체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는 서각의 대가, 무형문화재 50호 박학규 소목장님을 지난 17일에 찾았습니다.

40여 년간 나무의 결에 글을 새겨 넣으며 외길의 삶을 걸어온 해초 박학규(59) 소목장께서는 현재 예산군 아리랑로에서 작업을 하시는데요. 2014년 3월 9일에 충청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되셨습니다.

소목장이란, 목재로 세간을 만드는 기능 보유자로 장롱, 궤함, 수레, 가마, 문방구와 일반 생활용품을 만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마침 선생님께서는 열사님 유품 정리함을 열심히 만들고 계셨습니다.

  박소목장님의 사무실을 둘러 보았습니다.
 박소목장님의 사무실을 둘러 보았습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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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님께서 일하시는 동안 내부를 잠깐 둘러보았는데요. 작은 사무실에는 소목장님이 그동안 얼마나 부지런히 살아오셨는지를 한눈에 알아 볼수 있을 정도로 땀 냄새와 한지에 빼곡하게 적인 글자들로 미루어 짐작 할 수가 있었습니다.

   박소목장님이 직접 만든 목공예전시실입니다.
 박소목장님이 직접 만든 목공예전시실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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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공방에는 낯익은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글씨로 서각한 병풍과 현판, 고풍스러운 궤함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치 조선 시대의 귀한 유물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소목장님께서는 1971년 17살 되던 해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숙식을 해결하려는방편으로 임병선 선생님과 함께 살며 전통목각 기능을 배웠습니다. 이른아침 부터 저녁 늦게까지 칼을 만들고 갈아서 나무를 깎으며 5년 동안 스승 밑에서 종아리를 맞으며 배웠다고 합니다. 밥도 제대로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나무공예는 사치로 생각하는 시대였습니다.

박선생님게서는 5년 동안 서울에서 임 스승님 수하에서 공예 기술을 배운 후에 고향 예산으로 돌아와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서체를 서각으로 만들며 32년 동안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추사의 후손들이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서 탁본 자료를 제공했고 서각으로 옮겨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 추사와의 첫 만남이라고 합니다.

    박소목장께서 25년만에 완성한 병풍 서각입니다.
 박소목장께서 25년만에 완성한 병풍 서각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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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는 전국을 돌아 다니며 발품을 팔아 귀하게 목재를 얻어 긴 세월을 걸쳐 서각작품을 만드는데요. 위 병풍은 25년 만에 얻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나무에 글을 세기는 서각에는 주로 은행나무와 소나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가 지나고 나무들이 땅에서 더는 수분을 흡수하지 않는 가을 혹은 겨울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나무를 구합니다. 강원도에서 충남의 청양, 서천까지 다닌다고 합니다. 가구를 만드는 소목에는 참죽나무와 느티나무가 주로 많이 사용합니다.

  소목장님이 서각한 난초와 글입니다.
 소목장님이 서각한 난초와 글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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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선생님께서는 난치는 서각 매력에 푹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할 정도로 그 매력에 심취한다고 합니다.

박 선생님게서는 향천사 구현판 복원을 제작하셨고 추사 고택 닫집 제작을 하셨습니다. 유독 추사 작품품만을 서각 하시는 선생께서는 평생을 소목과 서각에 몰두한 대각으로서 현재 운목산방을 운영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목공예를 전수하고 서각일에 몰두하며 외길을 걸어온 소목장으로서, 후진양성과 자신의 기능을 후세에 전수하는 일에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합니다.

     박소목장님게서 만든 옛 궤함들입니다.
 박소목장님게서 만든 옛 궤함들입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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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들이 산수화가 있는 추사 고택 인근 등자연 정원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전통 문화 체험을 할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기회에 전통 문화 마을이 생각났습니다.

충남 예산에는 박학규 소목장님을 비롯하여 추사 김정희 세한도 붓통을 제작한 정봉기 목공예가님도 계신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분들이 흩어져 작품활동을 하시는 것보다는 모여 사는 것이 우리 고장 문화재 관람을 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 제공으로 많은 사람이 관람할수 있는 기회가 될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작품 전시회를 통하여 인근 학교 학생들이 돌아보고 서각의 발전과 창작활동 활성화에 기여 할 것으로 봅니다.


태그:#충남 무형문화재 박학규, #석각, #소복장, #추사김정희서체, #전통문화마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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