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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앞에 기도하는 불자들.
▲ 기도 법당 앞에 기도하는 불자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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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사전에는 "신이나 절대적 존재에게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빎"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믿든, 믿지 아니하든, 누구나 한 번쯤 '기도'는 해 보았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것도, "무엇인가 절실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더 더욱 기도의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기도는 '간절함'이 묻어나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바라는 바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간절함이 없는 기도는 그 결과 또한 미미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에서도 '간절함'을 담은 기도를 올린다면, 그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만이라도 위안을 찾을 것입니다.

기도는 간절함을 담아야 합니다.
▲ 기도 기도는 간절함을 담아야 합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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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간절함'이 담긴 것도 중요하지만, 몸가짐이나 올바른 자세도 중요합니다. 옛날 어른들은 기도할 때,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목욕재계하고 청결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음식도 가려 먹었습니다. 부부관계도 삼가 하는 등 작은 행동 하나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욕심을 내지 않으며, 화도 내지 않기 위해 경건한 마음을 유지했습니다.

이렇듯, 기도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야 하지만,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즉,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하기까지 절차도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법당 앞에 벗어 놓은 신발.
▲ 신발정리 법당 앞에 벗어 놓은 신발.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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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앞에 벗어 놓은 신발도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으면 기도하는 마음도 간절 할 것입니다.
▲ 신발정리 법당 앞에 벗어 놓은 신발도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으면 기도하는 마음도 간절 할 것입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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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절에 들러 법당 앞에 놓인 신발을 보게 됩니다. 대부분은 벗은 신발을 가지런하게 정돈해 놓고 법당에 들어가지만, 가끔은 아무렇게나 '팽개치듯' 벗어 놓은 신발을 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이런 몸가짐이나 자세로 무슨 기도를 할까" 하고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발 정리가 기도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도만 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내기에 따라,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고, 달라 질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간절함이 담긴 기도. 기도도 중요하지만, 기도를 하기까지 '올바른 마음과 몸가짐'까지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법당 앞에 벗어 놓은 신발을 보면서 일어나는 생각이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남 거제지역 신문인 <거제타임즈>와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에도 싣습니다.



태그:#기도, #신발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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