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와 유엔자원봉사단(United Nations Volunteers, 아래 UNV)과의 협의에 따라 지난해 9월 청년봉사단(Youth Volunteers) 선발 공고가 났다. 나는 4개월간의 긴 전형과정을 거쳐 청년봉사단에 최종 선발돼 이달 중순 DR 콩고로 떠난다. UNV는 UNDP 산하기구로서 자원봉사를 통해 유엔의 이상 실현에 공헌하는 유엔기구다. UN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내가 경험한 일련의 인터뷰 과정을 몇 차례로 나눠 전한다. - 기자 말지원동기는 핵심을 간결하게 유엔봉사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이력서를 보내는 방식이 아닌 봉사단 지원 사이트에 아이디를 만들고 로그인하여 지원양식에 따라 입력애햐 합니다.
관련 URL
-유엔봉사단 등록하는 법
http://www.unv.org/how-to-volunteer/register-to-be-a-un-volunteer.html -유엔봉사단 등록 링크
https://ereta.unv.org/html/index.php?module=myprofile 나는 유엔청년봉사단으로 한국 국민에게만 열려있는 15개 공석에 지원할 수 있는 특별채용(Special Recruitment)에 속했지만 보통의 경우 유엔봉사단은 자신의 프로필에 양식을 채우고, 자신의 전문분야에 적합한 공석이 났을 때 봉사단 측에서 프로필을 보고 연락을 하여 선발이 진행된다.
지원자는 25세 이상 학사 혹은 석사 이상에 관련분야에 최소 2년 이상 경력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 1개 이상의 언어로 업무가 가능한 자여야 한다. 분야 전문성과 동시에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는 유엔봉사단의 평균 나이는 37살이라고 한다.
9월 초에 모집 공고가 나고 9월 30일에 지원 마감 이였으니 한 달 남짓 시간이 있었다. 프로필을 입력하고 저장하여도 마감시한 전까지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든 항목을 다 채운 후에도 단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계속 고쳐나갈 수 있다. 입력 항목은 개인 정보, 학력, 컴퓨터 활용 능력, 외국어 능력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력서 작성항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지원동기(Motivation Statement)란의 글자 수였다. 한국에서 몇 페이지에 달하는 인상적인 지원동기를 적기 위해 고민했던 나날들을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작 250자가 주어진 지원 동기 란을 보며 지원동기의 서문만 적어도 야속하게 더는 적히지 않는 칸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핵심을 간결하게 쓰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당신이 한 일은 무엇이었나? 반면 경력(Professional Experiences)란에는 '00일부터 00일까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함' 정도만 적는 것이 아니라 경력마다 1000자 내로 그 일에서의 나의 역할과 책무, 그 일을 함에 있어 사용한 나의 능력과 성취한 것들 대해 상세히 적어야 했다. '어느 직장에서' 일하였나와 더불어 그 곳에서 '내가 한 일'은 무엇이었나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나의 경력을 일한 단체와 직무의 이름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닌 나의 역할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능력으로 업무를 수행하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또한 봉사단으로 가는 만큼 자원봉사 경력을 적는 란도 따로 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 한 점은 추천인(References)란이다. 최대 세 명까지 추천인을 적을 수 있다. 지원서에 추천인을 요구하는 회사가 드문 한국의 경우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지원자에게는 조금은 낯선 항목일 수 있다. 하지만 추천인은 지원자의 성격과 능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구미 각 대학 입학원서나 입사원서에는 보편화된 항목이며 이 추천서는 당락에 중요하게 반영된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