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외교통상부와 유엔자원봉사단(United Nations Volunteers, 아래 UNV)과의 협의에 따라 지난해 9월 청년봉사단(Youth Volunteers) 선발 공고가 났다. 나는 4개월간의 긴 전형과정을 거쳐 청년봉사단에 최종 선발돼 이달 중순 DR 콩고로 떠난다. UNV는 UNDP 산하기구로서 자원봉사를 통해 유엔의 이상 실현에 공헌하는 유엔기구다. UN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내가 경험한 일련의 인터뷰 과정을 몇 차례로 나눠 전한다. - 기자 말

해당분야에서 지식과 경력을 쌓은 전문성 확보가 관건 

이번 유엔청년봉사단은 13개 분야, 총 15명 내외의 모집 공고가 났다.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콜롬비아, 페루 등 남미 국가와 아프리카에도 한 나라가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이었다.  

국제기구에 들어가기 위해서 국제기구에서 뭘 우대하는지 보고 거기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이 인생을 통틀어 열정을 받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한 다음, 해당 분야에서 지식과 경력을 쌓아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많은 국제기구의 여러분야중에서 그 분야를 찾아가는 것이 순서이고 지름길이다. 

이번 유엔청년봉사단 모집은 인원이 적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교육 분야부터 기후변화, 정보기술 분야까지. 각 공석의 직무기술서(Description of Assignment)에는 맡게 될 직무와 자격요건 등이 5페이지에 걸쳐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공석의 직무기술서(Description of Assignment).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 유엔봉사단 공석정보
 공석의 직무기술서(Description of Assignment).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 유엔봉사단 공석정보
ⓒ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

관련사진보기


개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모니터링과 평가 

불어불문을 전공한 나로서는 불어가 공식어인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의 공석에 눈이 갔다. 민주콩고는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국가별 기대수명, 교육수준, 수입 등을 기반으로 인간개발수준을 계량화 한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순위에서 187개국 중 니제르와 공동 186위를 하여 가장 낮은 인간개발지수를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민주콩고의 공석 중에도 특히나 유엔개발계획의 사업을 모니터링·평가하는 직무에 관심이 갔다. 코이카 연수 모니터링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모니터링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크게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얽혀있는 개발 사업에서 모니터링과 평가 일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직접 만나고 사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목표한 바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민주콩고에서 진행되는 개발 사업을 직접 모니터링과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었다. 

이 공석이 관심이 간 다른 이유는 근무지가 눈에 익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고마(Goma)가 그곳이다. 작년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공보인턴 일을 하였을 때 익숙해진 지명이었다.

유엔난민기구 본부의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한국 사람들이 더 손쉽게 난민에 관한 정보를 얻게 하는 것이 나의 일 중 하나였는데, 르완다 접경지대에 위치한 고마는 분쟁으로 인한 난민촌이 형성되어 자주 유엔난민기구 기사에 언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해진 6살 어린 아이의 신발이 살아남은 어린 아이들의 절박함 참혹함을 대변하고 있다. 나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공보인턴으로 일하며 유엔난민기구 본부의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한국사람들이 난민의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맡았었다.
 해진 6살 어린 아이의 신발이 살아남은 어린 아이들의 절박함 참혹함을 대변하고 있다. 나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공보인턴으로 일하며 유엔난민기구 본부의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한국사람들이 난민의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맡았었다.
ⓒ 유엔난민기구

관련사진보기


또한 이 지역은 콩고민주공화국의 4개의 민족어인 콩고어(Kikongo), 링갈라어(Lingala), 스와힐리어(Swahili), 칠루바어(Tshiluba) 중 스와힐리어 사용지역이었다. 학교에서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 문화'라는 강의를 들었었는데 지금까지 배운 외국어와는 전혀 다른 언어체계와 스와힐리어 안에 스며있는 아프리카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강의를 듣고 쓸 길이 없었던 스와힐리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분되었다. 그래서 결국 지원한 직무는 유엔개발계획이 민주콩고에서 진행하고 있는 액세스 투 저스티스(Access to Justice) 사업의 모니터링과 평가 조언(Monitoring and Evaluation Advisor)이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http://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게재됩니다.



태그:#유엔 청년 봉사단, #UNV, #유엔난민기구, #콩고민주공화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나도 행복한 만큼 다른사람도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계의 모든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세계에 사람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