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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기름유출사고 당시 959명에 이르는 여수 시민들이 태안을 찾아 검은 기름띠를 걷어냈다. 이에 태안군에서도 7일 보은의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 태안 기름유출사고 화보와 긴급회의에 소집된 피대위단체장들 태안기름유출사고 당시 959명에 이르는 여수 시민들이 태안을 찾아 검은 기름띠를 걷어냈다. 이에 태안군에서도 7일 보은의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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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7년을 맞고 있지만, 아직도 피해 배·보상을 위한 사정재판이 진행되는 등 2007년의 검은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태안 유류피해민들이 보은의 자원봉사를 위해 기름범벅으로 변해버린 전남 여수를 찾는다.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회장 국응복, 지재돈)는 5일 오후 긴급 단체장 회의를 열고 기름유출사고로 신음하고 있는 여수를 찾아 기름띠 제거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방문 시기는 물 때를 고려해 7일로 정했으며, 자원봉사자 규모는 전세버스 한 대분에 탑승할 40~50명 정도다. 하지만 유류피해단체 소속 주민 이외에 태안군 이장단협의회와 어촌계장협의회 등에서도 여수 기름유출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 태안군에서의 방문인원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새벽 보은의 봉사에 나설 태안유류피해민이 탑승할 버스에는 '여수 유류피해민 여러분! 힘내시고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인 현수막도 내걸어 피해민들을 위로한다.

동병상련의 아픔 여수 찾는 유류피해민들, "이제는 우리가 보은할 차례"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산하 피대위 단체장들이 5일 오후 긴급 회의를 통해 7일 새벽 기름유출사고가 터진 여수를 방문,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 이제는 우리가 보은할 차례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산하 피대위 단체장들이 5일 오후 긴급 회의를 통해 7일 새벽 기름유출사고가 터진 여수를 방문,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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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유류피해민단체장을 비롯해 충남도 서해안유류사고지원본부와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지원과 관계자 등도 참석해 여수 자원봉사 참여문제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의 지역발전기금과 관련한 논의와 현재 진행 중인 사정재판에 대한 논의 등 당면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16만4169톤급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우이산호에서 새어나온 16만4000여 리터(820드럼)의 기름으로 뒤범벅이 된 여수 사고와 관련해 국응복 연합회장은 "여수 사고가 다행히 우리지역처럼 많이 퍼지지 않았고, 신덕마을을 비롯해 2개 마을만 피해를 입은 것 같은데 우리가 도의적으로라도 여수를 방문해 자원봉사를 해야되지 않겠나해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취지를 밝힌 뒤 "물 때를 고려했을 때 이번 주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국 회장은 또 "여수시청에서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같은 사고를 당한 피해민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않다"면서 "하루빨리 여수가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현장에 가봐서 추가적으로 봉사자가 필요하다면 2차 방문도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문승일 사무국장도 여수 소리도와의 인연을 거론하며 "2007년 유류사고 후 피해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씨프린스호 사고를 겪은 여수 소리도 어촌계장들로부터 자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회상한 뒤 "이제는 우리가 여수에 보은할 차례"라고 말했다.

여수 기름유출사고발생 직후 사고현장인 신덕마을을 다녀온 최한진 근흥면피대위원장은 "이번 사고로 신덕마을 등이 피해를 입었는데 사고 직후 우리가 곧바로 달려갔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지금이라도 여수를 방문한다니 다행이고 현장에 가서 방제작업 이외에 더 도울 것이 있으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에 이어 19년 만에 또 다시 검은 악몽으로 뒤덮인 전남 여수에서는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당시 959명의 자원봉사자가 태안 사고현장을 찾아 기름제거에 힘을 보탠 것으로 태안군자원봉사센터에 구축된 DB를 통해 확인됐다.

한편, 여수 기름유출사고 발생 이후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에는 여수시수협 등으로부터 가해기업과의 합의서 등 사고수습을 위한 자료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여수, #태안, #기름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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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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