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새해. 신년을 맞아 보통 연예인들이 올 한해 어떤 계획을 펼쳐 나갈지에 대해 포부를 전하는 '한복 인터뷰'와 '새해 인사' 등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마이스타>에서는 '한복인터뷰' 대신에 각 기자들이 동갑내기 연예인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담은 편지글을 모아보았습니다. 기자와 연예인의 관계로 자주 혹은 가끔 인터뷰를 통해서나 기자회견 등 공식석상에서 보지만 실상 우리들은 80년생, 82년생, 85년생, 86년생, 9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기도 합니다. 새해 명절을 맞아 문자나 카톡 대신, 편지글 형식의 기사를 통해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 동안 <오마이스타>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들도 새해 파이팅입니다! 모두 다 잘 되실 겁니다~!

경이가 동갑내기 예원·이영·재정·진구·승우에게

 강예원, 심이영, 진구

강예원, 심이영, 진구 ⓒ 이정민, 유성호


저와 동갑내기인 1980년생 연예인과는 주로 착한 일을 통해서 인연을 많이 맺었습니다. 가장 먼저 강예원씨가 있네요. 그녀는 상큼하고 예쁜 연예인,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도 고왔습니다. 지난 2013년 6월 춘천의 한 작은 분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선행에 나선 강예원씨는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간식을 나눠 먹고 대화도 나누더라고요. 수수하고 착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지난 12월에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에 그림을 기부했고, 오는 10일에도 미혼모 시설 애란원에 그림을 기부하기로 했어요. 느닷없이 연락할 때마다 "선행이라면 오케이"하는 그녀, 참 감사해요.

또 아직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소속사 하태선 실장님을 통해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 심이영씨. 조만간 결혼도 앞두고 있는데요. 지난 12월에 저소득 임산부를 위한 유아용품 돕기 자선 행사에 흔쾌히 참석해줬습니다. 심이영씨가 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선행을 한다는 소식을 자주 들어서인지, 직접 만난 적이 없어도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이네요. 조만간 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박재정씨는 2013년 여름 케냐로 봉사활동을 갈 때 옷을 기부해주었습니다. 재정씨와의 인연도 참 오래됐는데요. 2007년 KTF SHOW CF '면도하는 프랑스어 남자' 편으로 주목받을 당시, 저는 신입 기자였습니다. 그때 처음 인터뷰를 하면서 도산공원에서 동영상도 찍었던 것 같아요. 이후 6년 만인 지난 2013년, 인터뷰하게 됐는데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예전보다 더 중후하고 멋지더라고요. 예나 지금이나 착하고 바른 품성이 인상적인 것 같아요. 조만간 또 좋은 작품으로 뵐게요.^^

진구씨! 2007년 영화 <기담> 현장공개 때 멀리서 처음 봤는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연기에 몰입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 <트럭> <혈투> 등이 개봉할 때마다, 또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공연할 때도 인터뷰했던 것 같아요. 새해에는 좀 더 편안한 자리에서 보면 좋을 듯해요. 많이 인터뷰한 배우 중에 한 명인데 지난 세월만큼 친해지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우리 사콜(사이다+콜라)해요~ 저 술 끊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조승우씨. 제가 연예부 기자가 되기 전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봤습니다. 대박! 저보다 3일 먼저 태어난 그는 엄청난 배우였습니다. 기자가 되기 전부터 팬이었는데, 연예부 기자가 되고 영화 담당을 하면서 인터뷰로 만나게 됐습니다. 영화에서나 무대에서나 실제로 봤을 때나 목소리가 참 좋았어요. 지금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글을 쓰면서도 설레네요. 늘 응원합니다.

언혁이가 동갑내기 기웅·수진·재중에게 

 박수진, 김재중, 박기웅

박수진, 김재중, 박기웅 ⓒ 이정민, 씨제스


1985년생 소띠 여러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92라인' '94라인' 등이 대세로 떠오르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85클럽'도 이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더라고요. 아무래도 '85라인'을 많이 알린 인물은 유노윤호(동방신기)씨와 2013년 <응답하라 1994>로 주목받은 손호준씨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우 박수진씨와 최다니엘씨, 개그맨 양세형씨, 김기리씨, 개그우먼 정주리씨도 모두 85년생이죠.

몇 분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 볼게요. 우선 박기웅씨. 비록 1985년 2월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몇 개월 차이는 안 나네요. 지난해를 참 바쁘게 보낸 것 같아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잘 봤습니다. 최근에는 SBS <심장이 뛴다>에서 소방관으로 맹활약하고 있는데요.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탄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려도 쉽사리 길을 비켜주지 않는 현실이 참 씁쓸하더라고요. "위급 상황이 아니면 사이렌을 울리지 않는다"는 말, 꼭 기억하겠습니다. 참, 그리고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도 잘 봤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늦은 오후마다 저의 침샘을 자극하는 박수진씨. <테이스티 로드> 시즌3가 끝나고 한동안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최근 다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미간을 찌푸리는 박수진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군침 도는 음식들, 앞으로도 꾸준히 소개해주세요. 올해는 언니인 김성은씨와의 미션 대결에서도 한층 운이 따르길 바랄게요. 올해는 고기 한 점 해요!

자. 마지막으로 JYJ 김재중씨에게 한마디 남기고 물러가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인터뷰 때, 서로 나이를 밝히며 "빠른 86이니까 친구"라고 했던 김재중씨. 솔로 앨범을 낸 이후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열었고, 최근에는 팬 미팅을 결합한 국내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죠? 들리는 소문에 '올해 서른'이라는 관객의 플래카드를 보고 "아직 스물아홉"이라고 강조했다던데...동갑이라더니 이런 게 어딨어요. 그냥 서른 하시죠^^ 2014년, 1985년생들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

선필이가 동갑내기 예진·아중·지민·하나·민정에게 

 김아중, 손예진, 한지민

김아중, 손예진, 한지민 ⓒ 이정민


반가워요. 1982년생 연예인들! 누구나 태어난 해는 특별하지만 우리도 특별함이 있는 해에 태어난 것 같지 않나요? 대대적인 교육과정 변화 직전에 정규교육을 받은 우리는 가끔 '초등학교'가 입에 안 붙어 '국민학교'라고 내뱉기도 하는 세대예요. 또 국민 스포츠가 된 프로야구가 출범한 해가 1982년이죠. 베이비붐 세대,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이 허리띠 졸라매고 푼돈을 모아 열심히 키운 덕에 남부럽지 않은 교육과 경제적 혜택도 누렸잖아요.

서두가 길었죠? 동갑내기 연예인들과 공감대 좀 만들어 보려고 그랬어요. 인사를 건네려고 하니 개띠 연예인답게 다방면에서 활약한 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단 손예진씨! 전 아직도 예진씨와 크림 파스타를 씹으며 인터뷰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답니다. 최근까지의 작품 활동을 보면 행복한 결과의 연속이었잖아요. 영화 <오싹한 연애> <타워> <공범>까지 매번 새로운 역할과 장르에 도전하면서 흥행까지 거머쥐는 당신은 욕심쟁이! 이젠 해적으로 둔갑해 추운 날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니,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김아중씨. <나의 PS 파트너> 인터뷰 당시 고운 글씨가 유독 눈에 띄었던 엽서는 제 책상 첫 번째 서랍에 고이 잘 모셔져 있답니다. 기사를 쓰다가 잠이 오려고 할 때 종종 꺼내 봐요. '이게 진정 여배우가 손수 쓴 카드인가'라고 되새기며 타임캡슐에 넣어 남산 밑에 묻어볼까도 생각해봅니다. 독서도 좋아하는 아중씨, 그때 책 관련 기사도 쓰겠다며 이것저것 물었는데 그 기사는 끝내 빛을 보지 못했네요. 진짜 쓰긴 했답니다. 믿어주세요.

애교가 없다며 온갖 수다를 나눴던 한지민씨, 그때도 말했지만 당신은 존재 자체가 애교에요. 한창 앨범 작업을 구상 중이던 이하나씨, 제가 드럼 세션으로 무보수 봉사할 테니 기별 주세요. 매일 아침 죽염수로 눈을 씻어서인지 눈빛이 참 맑았던 김민정씨,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 응원할게요. 이역만리 먼 곳에서 활약하는 앤 해서웨이씨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다크 나이트> 상영 중 일어난 총격 사건이 우리가 만날 기회를 날려버렸어요.

다 여자라 속내가 빤히 보인다고요? 사실 마지막 부분이 하이라이트인 거 아시죠. 가수 비(정지훈)씨와 휘성씨! 지난해 안 좋은 이슈로 주목을 받았잖아요. 상심 마세요. 구설수에 올라도 진짜 스타는 빛을 잃지 않는 법입니다. 앞으로 작품 활동을 통해 배워나가요.

미나가 동갑내기 효주·채원·유천·준수에게 

 한효주, 박유천, 문채원

한효주, 박유천, 문채원 ⓒ 이정민


지금은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홍명보 선수가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고 머릿결을 찰랑거리며 그라운드를 뛰어가던 그때, 온 국민이 월드컵 4강 진출에 뛸 듯이 기뻐하던 그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우리는 첫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7차 교육과정'의 첫 세대인 우리, 언어영역·수리탐구영역·외국어영역 등의 만점이 100점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혼란에 빠지기도 했지요. 이 모든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서른을 코앞에 둔 나이가 되었습니다. 1986년생, 그리고 빠른 1987년생 여러분, 안녕하시지요?

지금의 연예계에서 1986년생과 빠른 1987년생은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영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여러분을 보고 있자면 사회생활을 잘하는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 기쁜 마음입니다. 나와는 다른 재능으로 빛나고 있다는 점에 묘한 부러움이 들기도 하고요. 남들보다 한 발짝 정도는 가까이서 여러분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올해에도 여러분의 마음을 진솔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른을 맞이할 채비에 나선 여러분에게, 좋아하는 만화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응원을 보냅니다. "힘내, 지지마."

몇 분만 언급해 볼까요. 먼저 한효주씨, 공교롭게도 우리는 생일마저 같습니다. 한 번은 너무도 궁금하여 선배를 통해 효주씨가 몇 시에 태어났는지를 묻기도 했답니다. '새벽'이라는 답을 듣고 '그래, 우리는 다른 운명을 타고난 거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물론, 가장 중요한 차이는 어...얼...ㄱ...아, 아닙니다. 흠흠. 지난해 영화 <감시자들>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고 "무겁고 무섭다"고 토로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올해의 끝엔 효주씨가 그날을 되돌아보며, 그 상의 무게를 훌륭히 견뎠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길 빌어 봅니다.

문채원씨. 언젠가 쓴 적이 있지만 채원씨가 그려내는 여성상은 그간의 것들보다 조금 더 능동적이고 진취적이었다는 점에서 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한 배역을 '선택'하는 것이 채원씨였다는 사실을 듣고는 '명민하다'고 평했지요. <공주의 남자>와 <굿닥터> 인터뷰로 만났을 때엔 문채원이라는 사람 속에 담긴 깊고 너른 생각에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는 걸, 뒤늦게나마 고백해 봅니다. 당신이 한층 더 깊어진 모습으로 서른을 준비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JYJ 박유천·김준수씨, 두 분을 화면에서 처음 보았던 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분홍빛 한복을 입고 한국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앳된 모습으로 노래하던 두 분은 어느새 엄청난 스타가 되었네요. 유천씨는 <쓰리데이즈> 촬영으로 설 연휴를 반납했다 들었습니다. 곧 제작발표회에서 폭풍 질문으로 만나뵐게요. 뮤지컬 <디셈버> 마지막 공연을 마친 준수씨에겐 고생했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본업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분을 볼 때마다, 그 뒤에 어느 정도의 노력이 숨겨져 있을지를 헤아릴 수 없어 감탄할 뿐입니다. 참, <닥터진> 인터뷰 후 '노안'인 제가 자신보다 어린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주민등록증 인증을 요구했던(!!) 김재중씨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무엇보다 올해에는 TV 음악 프로그램에, 예능 프로그램에 '완전체' JYJ로 출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오긴 오겠죠?

(인턴기자)민영이가 동갑내기 현아에게 

포미닛 현아, '노출 안해도 섹시'    23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3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에서 포미닛의 현아가 미소를 짓고 있다.

포미닛의 현아 ⓒ 이정민


안녕, 현아야. 올해로 우리가 23살이 되었네, 고등학생 시절이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그치?
너의 무대는 잘 챙겨보고 있어. 하얀 얼굴에 체크무늬 교복을 입고 '아이러니'에 맞춰 춤을 추던 네 모습이 기억나. 정말 예뻤지. 오는 3월에는 음악 행사 SXSW에 참가하러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어. 나도 미국에 가고 싶어서 회화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난 아직도 계획이 없어.

너한텐 부러운 점이 참 많아. 최근에는 '살만 찌고'라는 노래를 발표했지? 제목만 보고 "이건 내 얘기다!!" 싶어서 들었어. 노래 짱짱 좋아. 살은 찌고, 술은 늘고, 한숨만 는다는 거 정말 내 얘긴 거 같아. 그리움이 커져가는 대상이 없다는 점이 애달프지만 말이야. 나도 얼른 미국에 가서 엄마를 그리워하고 싶어.

너의 섹시함은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 그러면서 내가 나이가 드는 기분이야. 너랑 동갑인 만큼 내가 너 정도로 섹시해야 할 나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그런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 난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야. 한 번쯤 '저 어려요'하면서 깜찍한 퍼포먼스를 해 주면 안 될까? 내가 아직 그 정도론 어리다는 느낌이 들게 말이야.

학교 선배들이 나한테 '같은 나이인데 왜 이렇게 다르냐'는 말을 많이 해. 그들의 폰 배경화면엔 항상 너의 웃는 모습이 박혀 있어. 내가 철없이 방구석에서 뒹굴거릴 때, 넌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 테지.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친구가 '못생겼어'라고 한마디만 해도 상처받는데, 넌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었어. 넌 지금까지 정말 잘해 왔다고 생각해. 우리 이제 고작 20대 초반인데,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해! 내가 꿈을 이루면 우리 같은 공간에서 커피 한잔 할 수 있겠지? 널 따라 열심히 달려갈게! 그때 꼭 보자!

강예원 김재중 김아중 한효주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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