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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심장이 갈등할 때가 더러 있는데, 육식이 그렇습니다. 누구못지 않게 고기를 좋아하지만, 고기를 먹는 게 왠지 마음에 걸립니다.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은 전혀 아니고요. 그냥 죄를 짓는 기분인 거지요. 최소한 소극적으로나마 살생에 동참하는 거니까요.

미국에 살면서 정말 고기 많이 먹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대체로 비슷합니다. 여행을 할 때면, 불가피하게 고기를 더 많이 먹었습니다. 식비를 아끼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어떨 때는 3주 연속 햄버거만 먹기도 했어요.

ⓒ 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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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키 산맥 서쪽 언저리 유타 주의 한 목장입니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방목이 주로 이뤄지는데, 여름에는 뒤편으로 보이는 산 중턱까지 소를 몰고 풀을 찾아 올라간다고 합니다. 고기 맛이 제일 좋다는 블랙 앵거스, 즉 검은 소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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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가에서 블랙 앵거스들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블랙 앵거스 말고 적색인 레드 앵거스도 있는데, 미국의 일부 햄버거 체인점들은 블랙 앵거스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일본식으로 치면 와규 쇠고기, 즉 고베 비프와 엇비슷한 취급을 받는다고나 할까요. 블랙 앵거스의 원산지는 영국의 스코틀랜드 지방인데, 유타 주의 고산지대도 환경이 비슷한가 봅니다. 이런 목장지대에서는 정해진 속도 이상으로 과속하면 단속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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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주인입니다. 남유타 대학을 나오고 도시에서 한동안 화이트칼라로 일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4년 전 시골에 터를 잡고 자급자족을 목표로 농사를 시작한 저와 생각이 통하는 데가 있었습니다. 영화배우 해리슨포드와 비슷한 인상을 풍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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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0번 주간고속도로 선상에서 본 해지는 모습입니다. 이런 풍경만 보면 바지에 오줌을 찔끔할 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거의 반 미쳐버립니다. 차를 고속도로의 휴게소에 세워두고 첫밤을 난 곳이 이 근처로 기억됩니다. 황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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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밤을 새우고 난 뒤, 굿모닝 인사를 주고받은 사람입니다. 대륙을 횡단하는 트럭운전사로 남동부에 집이 있는데, 가족들을 한 달에 두어 번 밖에 보지 못하는 게 이 직업의 단점이라고 했습니다. 대륙횡단 트럭 운전사들의 벌이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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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70번 주간고속도로 양쪽으로는 국립공원이 참 많습니다. 또 국립공원이 아니더라도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들이 즐비합니다.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땅을 불모지라고 흔히 하는데, 이런 불모지는 남다른 아름다움과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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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는 여행자의 숙명인지도 모릅니다. 먼지 폭풍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70번 주간고속도로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토네이도의 악명은 널리 알려졌지만, 대륙의 기상 현상은 때때로 공포감을 자아냅니다. 숫자는 마일입니다. 마일의 본고장인 영국도 미터법으로 많이 전환했는데, 미국은 왜 마일리지를 고집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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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오른쪽의 성벽같이 보이는 게 메사(mesa)라 불리는 지형입니다. 미국 남서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꼭대기는 평편합니다. 신들의 탁자라고나 할까요. 눈앞에서 보면 장엄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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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의 별장 같나요? 콜로라도 주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미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가게나 상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화장실과 자판기, 그리고 나무 그늘과 탁자 등이 마련된 정도이지요. 다만 뉴욕이나 보스턴 등 미국 동부의 유료 고속도로들에는 최근 들어 급속하게 한국과 아주 유사한 휴게소들이 들어서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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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 서쪽 콜로라도 주의 한 마을입니다. 사방이 탁트인 고지대가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로키산맥의 동서 언저리는 평지의 해발고도가 보통 1500미터 이상입니다. 넓은 고지대가 많은 몬태나, 아이다호, 알래스카 같은 곳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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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을 가로 질러 달리는 화물열차 입니다. 미국의 철도는 자동차에 치여 힘을 못씁니다. 많은 철도 구간을 달리는 건 객차보다는 이런 화물열차들입니다. 화물열차 앞에서 뒷량까지 길이가 2킬로미터 안팎에 이를 정도로 긴 것들도 많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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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따로 없습니다. 멀리 손에 잡힐 듯 산이 보이는 이런 길을 달리는 맛에 자동차 여행을 하나 봅니다. 이런 풍경을 접하면 절로 평화로운 감상에 젖게 됩니다. 나쁜 마음씨도 이런 길을 달리는 순간 만큼은 다소 순화되는 걸 체험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sejongsee.net(세종시 닷넷)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sejongsee.net은 세종시 커뮤니티 포털을 지향하는 1인 미디어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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