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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발언에 대한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 정홍원 "박창신 신부의 발언, 경악스럽다" 25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발언에 대한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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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다. 전 국민의 이름으로 지탄받아야 할 일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5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아래 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연평도 포격' 발언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사제단의 '연평도 포격' 발언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영령들과 국군 장병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종교지도자가 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옳은 일인가"라는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총리는 "한 사제이기 이전에 한 국민으로서 우리 젊은 장병들이 피 흘려 지킨 NLL에 대해,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무고한 포격으로 주민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진 행위에 대해 오히려 옹호하고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용납 받아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제단의 '연평도 포격' 발언을 '국가부정행위'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조치 가능성도 거론했다.

정 총리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란 말도 있다,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은 거리를 둬야 한다, 사제단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피를 흘렸던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독이고 국민에 대한 위협이고 국가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정부의 대책'을 묻자, 그는 "앞으로 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국가를 부정하고 자기 조국에 대해서 총을 쏘는 사람을 비호한 것"이라며 "이게 어느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다, 확고한 의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에서 "(사제단의 '연평도 포격' 발언은)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며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연평도 포격 발언을 한) 박창신 신부의 발언은 사제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언동으로 북한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고한 주민에게까지 포격을 가하여 생명을 빼앗은 반인륜적인 북한의 도발을 옹호하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국영령)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해치거나 안보의지를 방해하는 어떤 세력도 전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아야 하며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 '사제단 규탄 결의안' 채택 추진... 헌정회까지 가세해

김종태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군장병을 모독한 정의구현사제단과 박창신 신부의 망언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새누리당 "박창신 신부 발언에 경악" 김종태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군장병을 모독한 정의구현사제단과 박창신 신부의 망언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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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누리당 등 여권은 논란이 되고 있는 '연평도 포격' 발언에 관해 각각 기자회견 등을 열며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국군장병을 모독한 정의구현사제단과 박창신 신부의 망언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이 망언을 한 박 신부와 정의구현사제단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박 신부의 발언은) 우리 65만 국군 장병 모두를 심각하게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이라도 정의구현사제단과 박창신 신부는 대한민국 국민 앞에 엎드려 백배사죄해야 한다"면서 "(연평도 포격 당시 사망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영령을 비롯한 순국장병의 영혼을 기리는 미사를 통해 용서를 빌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24일) 유승민 국방위원장이 촉구했던 국회 차원의 연평도 포격 발언 규탄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일부 사제들은 축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천주교 주교단 회의는 반국가적, 반천주교적 망동을 일삼아 온 일부 사제들에 대해 양식있는 조치를 즉시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천주교내 임의단체인 정의구현사제단도 천주교 전체를 위해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도 가세했다. 헌정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제단이 대통령 하야까지 거론한 것은 국가의 제도와 국민을 무시하는 독선적 행위"라며 "(연평도 포격 발언은)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희생된 영령과 그 유족들을 모독하고 짓밟은 처사로서 즉각 이를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주교회의는 일부 사제들의 빗나간 정치행위에 대해 자숙과 자제를 촉구하고 이들의 행위가 한국천주교교단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그:#정홍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연평도, #시국미사,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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