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7주년 대기획 <빠스껫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예은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7주년 대기획 <빠스껫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예은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원더걸스 예은이 tvN 새 월화드라마 <빠스껫 볼>로 첫 정극 연기 도전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빠스껫 볼> 제작발표회에서 예은은 "원더걸스가 미국에 있을 때 TV 영화를 짧게 찍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연기 공부를 시작하며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며 "<빠스껫 볼> 오디션을 볼 때 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굉장히 재미있어 참여하고 싶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빠스껫 볼>에서 예은은 일제강점기 토지를 빼앗기고 부잣집 하녀로 일하는 고봉순을 연기한다. 최신영(이엘리야 분)을 곁에서 보살피며 누구보다도 당차고 쾌활하게 살아가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사실 아직 연기를 잘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예은은 "정극 연기는 처음이기 때문에 시선 처리나 감정 표현 등 많은 부분이 어렵다"며 "하지만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살았고, 봉순처럼 밝고 씩씩하고 억척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점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잃어버렸던 나를 만난 것 같아 행복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이돌로서 연기에 도전하는 데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실 거예요. 또 원더걸스라는 걸그룹 출신인데 하녀 역할을 맡는 것에도 걱정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저 스스로도 고민했어요. 하지만 한 친구가 '그게 뭐가 어때서?'라고 하더라고요. 잘 어울린다고요. 그 말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 그러던 중 '나도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여기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봉순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7주년 대기획 <빠스껫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예은이 미소를 짓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공형진은 배우 박예은에 대해 "단언컨대 봉순이라는 캐릭터로는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7주년 대기획 <빠스껫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예은이 미소를 짓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공형진은 배우 박예은에 대해 "단언컨대 봉순이라는 캐릭터로는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이정민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7주년 대기획 <빠스껫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예은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는 배우 공현진과 이에 대해 설명하려는 곽정환 PD 사이에서 웃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7주년 대기획 <빠스껫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예은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는 배우 공현진과 이에 대해 설명하려는 곽정환 PD 사이에서 웃고 있다. ⓒ 이정민


예은은 캐스팅 당시의 곽정환 감독과 만나 많이 울었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예은은 "사실 처음 뵀을 땐 '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도 반신반의했다"라며 "그 후 감독님이 캐릭터의 중요한 부분들을 추려서 보내 주셨는데, 그걸 보다가 '봉순을 너무 가볍게만 생각했구나' 싶어서 눈물이 났다. 그걸 내가 잘 표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감독님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곽정환 감독도 "<빠스껫 볼>의 금기어가 원더걸스다. 우리는 예은이 아이돌 가수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캐스팅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 캐스팅을 할 때엔 '아이돌 제외의 원칙'이 있었다. 그들이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시청자가 가진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그 시대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우리 드라마가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였다"라는 곽정환 감독은 "그런데 예은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울면서 '봉순이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놀라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다. 나조차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에 반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예은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빠스껫 볼>의 어엿한 연기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곽정환 감독은 "대본 리딩 때 예은이 1회부터 4회까지의 모든 대사를 다 외워와 선배 연기자들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사투리를 쓰는 봉순을 연기하기 위해 사투리 연습에도 한창이다. 예은은 "아빠가 충청도 분이다. 돌아가신 할머니도 사투리를 잘 쓰셨는데, 그걸 내가 기억하고 있었다"라며 "부족한 부분은 고모할머니를 만나서 얘기하면서 많이 배웠고, 유준상 선배님이 충청도 사투리를 쓰셨던 드라마 <출생의 비밀>을 많이 보고 있다. 또 시간나면 사투리로 얘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곽정환 감독님과는 사실 옛날의 인연이 있어요. 제가 <한성별곡 정>의 OST를 불렀거든요. 이번에도 OST 참여에 완전 욕심이 나는데, 아직 감독님이 언질도 안 주시더라고요.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웃음) 감독님께 살짝 'OST는 누가 하냐'고 여쭤보기도 하고, 넌지시 제가 하면 안 되겠냐고도 했는데 웃으면서 넘어가시더라고요. 그래도 언제든지, 말씀만 주시면 하고 싶습니다!"

한편 <빠스껫 볼>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농구 8강에 올랐던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격동하는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성별곡 정>과 <추노>의 곽정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도지한·이엘리야·정동현·박예은·정인선·공형진·김응수 등이 출연한다.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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