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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 sbs

태어날 때부터 결정지어지는 것들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들로부터 상속되어지는 것들. 그것은 돈이 될 수도, 주식 또는 명예가 될 수도 가난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결정지어져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결정지어진 것들을 내가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그 너머의 영역이다. 모두들 재벌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SBS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의 제목이 말하듯, 모두들 가지고 싶어 하는 것들을 가진 그들 또한 그것을 가지기 위해, 지키기 위해 치러야할 것들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아주 특별한 10대들의 성장이야기

2010년 대한민국을 한땀 한땀 수놓았던 <시크릿 가든>, 2012년 몸은 남자지만 아직 소년들의 품격을 논했던 <신사의 품격>을 탄생시킨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기대를 상속받은 <상속자들>이 드디어 시청자들과 만났다.

'아주 섹시하고 사악한 격정 하이틴 로맨스'를 표방하고 시작된 <상속자들>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최상류층의 부모를 가진 10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짊어져야 할 무게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세상에서 결정지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아닌, 아직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나이 18살의 이야기여서 뻔하게 주어진 것들만을 지키기 위해 고전하는 모습만을 그리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된다.

감히 상상해보자면, 드라마 속 상속자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계속 지키기 위해 진정으로 가져야 할 것들을 놓쳐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서 꼭 가져야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도 그려지지 않을까?

 <상속자들>의 김탄(이민호 분)

<상속자들>의 김탄(이민호 분) ⓒ sbs

재벌 아들 김탄(이민호 분)은 이른바 '서자'다. 그 태생적 한계가 주는 무거움으로 인해 꿈을 가져야할 나이임에도 꿈이 없고, 그저 게으르기 때문에 인생을 방관하는 것으로 놓아버렸던 그가 우연히 차은상(박신혜 분)을 만난다. 자신에게 천국이란 '알바천국'일뿐이라고 말하면서도 당찬 차은상과 김탄이 만나 펼쳐낼 이야기들은 우리네 현실과 많이 닮아있을 것 같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무엇이 되든 돈이 필요하고, 돈만 있으면 다 될 것 같은 세상이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김은숙 작가가 외치고 싶은 메시지는 어떤 것일까? 

열여덟.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것 같지만, 이미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다 알고 있는 나이. 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닌 나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여 순수하지만, 그 순수함의 마지막 데드라인일 수도 있는 나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이미 정해져 있는 사회로 내몰려지는 나이. 마음이 모든 것인 것 같아 그것만 보지만, 그 마음을 잘 들여다보지 못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나이.

그런 18살에 특별한 것들을 상속받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상속자들>은 그런 그들을 통해 우리가 그들에게 진정으로 물려줘야 할 것들이 뭔지 알게 되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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