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길고 긴 여름이 지나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 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실외활동 하기가 꺼려졌지만 요즘같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외출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던 여름이 지나가자 때 아닌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걱정거리다. 올해 유독 가을 모기가 극성인 이유는 처서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높은 기온 때문으로 분석된다. 9월 들어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지난해보다 1.8℃ 높은 평균 26.8℃를 기록하는 등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졌다.

 때 아닌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때 아닌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련사진보기


일반적으로 모기 살충제는 6~8월까지의 여름철 매출이 연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장마가 길어지면서 모기 알과 유충이 쓸려 내려가는 등 서식 환경이 적합하지 않아 전년 대비 살충제 매출도 감소했다.

그러나 가을 모기가 늘어남에 따라 이달들어 모기 살충제와 모기채이 매출도 늘었다. 롯데마트는 모기 살충제와 모기채의 매출이 지난해 9월보다 각각 15.4%, 41.6%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기온이 높고 비가 잦은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올 가을에는 모기가 늦게까지 활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모기들이 따듯한 실내로 몰려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체감하는 모기 개체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염병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때 발병하는 일본 뇌염은 전염되면 고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 달에는 올해 처음으로 대구 지역에서 일본 뇌염 판정 환자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야간산책 등을 자제하고 소매가 긴 상의와 하의를 입는 것이 좋다. 또한 땀을 흘렸다면 목욕을 하고 몸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야외활동을 했거나 위험지역을 방문한 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환절기, 기미·주근깨·잡티 등 피부 색소질환 주의해야

가을철은 야외활동이 늘어나게 되면서 여름철보다 오히려 피부 색소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철에는 자외선이 강하다고 생각해 선크림을 사용하는 등 자외선 차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가을철에는 이러한 노력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지친 피부가 가을의 비교적 약한 자외선에도 반응해 색소질환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도 많다.

가을도 여름철 못지 않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다.
 가을도 여름철 못지 않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다.
ⓒ 한국환경공단

관련사진보기


이처럼 가을이라고 해서 자외선 차단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가을 역시 여름철 못지  않은 강한 자외선의 영향이 지속되며 날씨가 건조해져 주름이 발생하거나 피부결이 거칠어지는 등의 다양한 피부트러블이 유발 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볕이 강하지 않더라도 외출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외출 30분 전 발라 주는 것이 좋고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라면 2~3시간 마다 덧발라 주거나 모자나 양산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비타민C가 함유된 키위나 레몬, 시금치와 브로콜리 등을 섭취하고 하루 8잔 이상의 수분섭취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철 야외활동 시 풀숲에 눕거나 앉지 말아야

야외활동이 많은 9~11월 사이에 가을철 대표적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많이 발생한다. 야외활동 중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거나 쥐 등의 분변이나 가축 등의 배설물에 오염된 물 등에 접촉해 발생하며 주요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발진(가피형성), 근육통 등이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충기피제를 작업복에 분사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충기피제를 작업복에 분사하는 것이 좋다.
ⓒ 포항시

관련사진보기


가을철 발열성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풀밭 위에 눕지 않기, 젖은 토양이나 물과 피부 접촉을 하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해충기피제를 작업복에 분사해 해충접근을 막아야 하며 야외 작업 후 반드시 샤워하고 옷은 깨끗이 세탁해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보건소나 병·의원에 예방주사가 준비돼 있으므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으며 임상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

● 쯔쯔가무시증 등 진드기 매개 질환 건강행동수칙
①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수풀, 나무 우거진 곳 등)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다.
②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
③풀밭 위에 앉을 경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린다.
④야외에서 작업할 경우,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등을 착용한다.
⑤작업 및 야외활동 후 즉시 입었던 옷을 털고 꼭 세탁한다.
⑥집에 돌아온 후 바로 샤워나 목욕을 한다.

● 렙토스피라증 건강행동수칙
①쥐 등의 설치류 배설물에 오염된 젖은 토양, 물과의 피부 접촉을 하지 않는다.
②벼 베기 작업 및 홍수 뒤 벼 세우기 작업 시 장화, 긴 옷 등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한다.

● 신증후군출혈열 건강행동수칙
들쥐의 똥, 오줌이 배설된 풀숲, 풀밭에서 옷을 벗어 눕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pigletkth@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발열성 질환, #모기, #가을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