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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3자회담을 앞두고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시민사회원로들과 만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 3자회담 앞두고 시민사회원로 만난 김한길 박근혜 대통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3자회담을 앞두고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시민사회원로들과 만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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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후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이 지나 사상초유의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3자회담을 몇 시간 앞둔 상황에서 김 대표는 "가장 최근에는 법무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로 검찰 총장이 사퇴를 표명하는 일이 있었다, 이는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담을 앞두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 청화스님, 백승헌 변호사, 최영도 변호사 등 시민사회원로와 조찬 간담회를 연 김 대표는 "국정원의 조직적 불법 대선 개입 사건 이후 검찰 수사 결과 의혹을 혐의로 확인했고, 검찰 기소로 재판이 진행중인데 검찰총장이 급작스럽게 사퇴하게 됐다"며 "국민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보고 계시다"고 우려했다.

채 검찰총장 사퇴로 정국이 급랭한 가운데, 이날 오후 열릴 '3자회담'에서도 채동욱 사태가 핵심 의제로 얘기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간담회에서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를 비롯해 국정원 사건 전반에 대해 얘기 나눈 시민사회 원로들은 "오늘 회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선을 다해달라"며 김 대표에 당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3자회담을 앞두고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시민사회원로들과 만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최영도 변호사, 김상근 목사, 청화스님과 조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 3자회담 앞두고 시민사회원로 만난 김한길 박근혜 대통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3자회담을 앞두고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시민사회원로들과 만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최영도 변호사, 김상근 목사, 청화스님과 조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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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지난 5월에 이미 오늘의 사태 예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시청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채동욱 사태'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의 수사·기소·공소 유지를 맡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정치적 사형이 선고됐다, 총장에 대한 공개 감찰은 정부 수립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청와대는 사표 수리 대신 진의를 따지겠다고 했는데, 죽도록 패고는 왜 맞게 됐는지 알아보자는 것과 같다"고 힐난했다.

그는 "지난 5월, 청와대 민정수석과 각을 세웠던 채동욱 총장은 '마음을 비우니 속이 편하다'고 얘기했다, 당시에도 비슷한 압력을 느끼며 오늘의 사태를 예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민주당이 치욕적이고 모멸적인 의전, 채동욱 감찰이라는 회담 성립 자체를 무시하는 조치가 있었음에도 회담에 응한 건 대통령의 생각을 육성으로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채동욱 아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직접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신 최고위원은 "왜 청와대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NLL 문서를 공개했을 때도, 이번에도 다 몰랐다고 하냐"며 "매번 거짓말을 하거나 매번 완전 무능한 청와대임을 과시한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며 전병헌 원내대표와 스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 날로 예정된 3자회담에 응하되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 김한길 "박 대통령, 채동욱 사퇴 문제 답변 준비해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며 전병헌 원내대표와 스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 날로 예정된 3자회담에 응하되 "대통령은 검찰총장 사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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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원내대표는 "우려가 큰 회담에 응한 건 국민의 뜻을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성난 민심은 총장 사퇴를 강제한 감찰 발표 배경과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밝힐 것을 청와대에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채동욱 사태를) 국정원과 청와대가 합작한 사법정의 말살 의혹이자 검찰 살해 공작으로 규정한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 진실 은폐 공작일 뿐 아니라 권력기관을 친위대가 장악해서 공포·공안 통치를 강화하겠다는 건지, 박근혜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검찰마저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검찰 장악이 자행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는 검찰을 상징하는 정의의 여신상의 눈가린 천을 벗겨 권력을 쳐다보게 하고, 손에는 칼과 저울 대신 물 주전자를 들게 해 권력의 시녀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채동욱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데 대해 박종철 사건이 떠오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 지시 없이 감찰을 지시했다는 데 이게 가능한 일이냐, 난센스"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이라는 예민한 문제를 다루는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는 재판이 벌어지는 예민한 시기에 검찰총장에 대해 유례없이 예민한 방식으로 감찰이 결정됐는데 청와대 개입이 없었다는 건, 박종철 사건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답변을 기억나게 한다"고 꼬집었다.

우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통성 시비를 원천 봉쇄하고 국정원 대선 개입 사과 요구를 일축하기 위해 신 긴급조치 1호로 유신시대 회귀 대국민 선전포고가 아닐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김한길 대표는 3자회담 준비를 이유로 이날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태그:#3자회담, #김한길, #채동욱,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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