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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올해부터 '찜! e시민기자'로 선정된 시민기자에게는 오마이북에서 나온 책 한 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편집자말]
"우리 신랑이 자꾸 <오마이뉴스>에 오른 서평기사를 카톡으로 보내준다니까."
"<오마이뉴스> 서평기사가 참 좋더라고요."

뿌듯했다. 내가 쓴 기사 잘 봤다고 칭찬 들을 것도 아닌데, 아니 오히려 그보다 좋았다. 나도 편집하면서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완전 좋다, 완전 잘썼다, 이 책은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보게 현수막이라도 내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서평도 많다.

김병현 시민기자도 그런 경우였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서 편력을 가진 내 입장에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들에 대한 글인데도 편집을 끝마치면 '한번쯤 읽어봐야할 책' 목록에 자연스레 메모를 남기게 된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인터뷰에서 답을 찾았다.

"읽는 동안만큼은 친구가 된다는 생각을 해요. 속으로 맞장구도 쳐주고, 내 의견도 정리해보고, 생각이 다른 부분도 지적해보고요. 그렇게 비록 일방적이지만, 대화하면서 가진 글감으로 기사를 작성합니다."

비록 가상이지만 저자와 대화하듯 책을 읽고 풀어낸 글이니, 독자들이 혹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책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는 김병현 시민기자와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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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현 시민기자
 김병현 시민기자
ⓒ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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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로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목소리와 실제 나이가 다른 듯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그런 소리 많이 듣나요? ^^;;;
"목소리가 낮고 굵은 편이라 그러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화는 될 수 있으면 산뜻하게 받으려고 노력하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봐요. ㅡㅡ;"

- <오마이뉴스>에는 어떻게 처음 글을 쓰게 된 것인지요?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기 전에는 종이 신문에 칼럼을 썼어요. 그러다가 한 번은 종종 기고하던 일간지 측에서 '미안하지만 싣기가 곤란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모피아(재무부 출신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정경제부)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 편집자말)'에 관한 비판 논조의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해당 신문사가 이해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슴 속 한 구석이 답답했죠. 후로 한동안 기고나 투고를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개방형 감사관제의 부조리성에 대해 내가 아예 기사를 한 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제 딴에는 자료 수집에 꽤나 공을 들였어요. 그렇게 첫 기사를 송고했고요. 하지만 지금 읽어보면 이건 무슨 보도 기사도 아니고, 주장도 아니고. 아, 정말 낯 뜨거워요."

"독서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자산... 고발성 책들이 좋아요"

- 주로 책 기사를 쓰시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하나의 글이 완성되는지? 한 편집기자는 너무 어려운 책만 읽는 거 아니냐는 농담도 하시던데.
"저는 '책 편식'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어요. 독서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물려주신 자산이라, 그때 뭘 알았겠어요. 그냥 딱히 가리지 않고 읽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제 성향이 뚜렷이 보이더라고요. 사회과학분야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요. 원래부터 은연 중에 그런 건지, 크면서 생긴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골고루 읽으려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발성 책들이 좋아요. 성향과 분야를 막론하고요. 저자들이 책을 쓰며 느꼈을 번민과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지거든요. 그럴 때면 정말이지 책에 푹 젖는다고 할까요. 중간에 놓을 수가 없어요. 책은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두 권 정도는 읽는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의 성격이나 여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 기사 쓸 때 가장 어려운 게 있다면. 서평 쓰기에도 나름 요령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게 있나요?
"읽으면서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는 책들이 있습니다. 꼭 긍정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비판이나 부정적인 느낌도 포함해서요. 이런 책들은 서평도 풍부해지고, 금방 완성되는 편입니다. 반면에 읽는 내내 별 다른 감흥도 없고,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딱히 남는 게 없는 책도 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모두 다 제 능력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그런 책들은 서평을 쓰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그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니까요. 그런 상태에서 무슨 평을 하겠어요.

요령은 따로 없어요. 다만 전에 기사에도 적었지만, 저자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죠. 읽는 동안만큼은 친구가 된다는 생각으로요. 속으로 맞장구도 쳐주고, 내 의견도 정리해보고, 생각이 다른 부분도 지적해보고요. 그렇게 비록 일방적이지만, 대화를 하면서 가진 글감으로 기사를 작성합니다."

- 가장 재밌게 읽은 책 혹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을 꼽는다면?
"아, 이런 질문은 답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고민되네요. 근데 이미 고전이나 베스트셀러에 대한 추천 도서 목록은 저보다 더 전문적인 기관이나 개인에게서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 지극히 개인적인 추천을 할게요. 지금도 잊지 못해요.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제 본격적인 독서의 시작이 되어준 책입니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모든 시리즈!"

- 서평기사 쓸 때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
"'기사를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쓰고 있습니다. 출판 산업이 많이 힘들어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책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잖아요. 종이책이나 동네책방도 그렇고요. 제가 좀 촌스러운 건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찾았던 동네책방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립습니다."

"서평 기사 쓰지만, 생나무 기사부터 '너,아니'까지 골고루 봐요"

 김병현 시민기자
 김병현 시민기자
ⓒ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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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책동네 기사도 많이 읽으시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책동네 기사는 꼭 읽죠. 자주 뵙는 기자님들은 이제 친숙합니다. 대강의 성향과 문체가 눈에 익었을 정도니까요. 고루고루 모두 좋아요. 다방면에 걸친 김현자 기자님의 편안한 서평 기사들도 좋고, 현장에서 느낀 문제의식 분명한 정은균 기자님의 교육 관련 기사들도 좋아요. 책 구입할 때도 책동네 기사들을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 편집부가 뽑은 제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이 있다면요?
"<고장 난 거대기업>의 기사제목이요. '스타벅스와 맞짱 뜬 사람들, 본받을 만하네'라는 제목인데요. 묘한 깨달음을 줬어요. '바로 이거야!' 이런 생각? 굉장히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기사 제목을 뽑는 모든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후로 그때 얻은 자극을 참고해서 송고할 때 제목을 만들어요."

- 기사를 쓰기도 하지만, 읽는 독자로서 느끼는 것도 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오마이뉴스>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지면 <너, 아니?>를 할애해주고 있는데요. 책동네에도 청소년들의 글이 풍성해졌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아이들이 보는 책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요. 또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가끔 <너, 아니?>에 찾아들어가 아이들의 글을 읽으며, 미래의 저널리스트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 찾아보는 <오마이뉴스> 기자들 기사가 있나요?
"어느 기자님의 글을 찾아 읽지는 않는데, 꼭 읽고 보면 그 분인 경우가 있어요. 기억에 남죠. 자주 쓰시는 분들은 아니지만 강인규 기자님과 고상만 기자님이 그렇습니다. 특히 고상만 기자님의 경우에는 작년에 직을 그만두시지 않으셨다면 아마 같이 일할 경우가 있었을 것 같은데, 좀 아쉽죠. 그리고 생나무 처리가 된 기사들도 읽습니다. 뭐랄까요. 정말 날 것이 주는 신선함? 그런 게 있어요. 읽다보면 '아, 이건 좀 보완하면 좋을 것 같은데'란 아쉬움이 드는 기사들도 있었고요."

- 책동네 기사만 쓰시는 줄 알았는데, 일전에 김영란법에 대한 기사를 쓰시는 걸 보고 의외라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편집기자로서는 굉장히 반가웠고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정치라고 하기에는 좀 부담스럽고요. 현재 사회가 너무 비정상적인 부분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민은 항상 권력에 대한 감시자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봤고요. 이건 오래된 생각이에요. 처음에는 기업의 투명성과 내부통제에 대한 공부로 시작해서, 이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된 것이죠. 정치적 관심에 기인했다기보다는, 학문적 욕구에서 나타난 관점이라고 생각해요. 그 신념을 바탕으로, 보다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사회가 됐으면 하는 희망은 가지고 있습니다."

- 요즘 젊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자기 취업에만 몰두해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기자님의 생활은 어떤 편인가요? 직업이 궁금하다!는 사심 가득 편집기자도 있었습니다. 핫핫.
"공동체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며 삽니다. 지난 2월부터는 작은 회사를 하나 꾸렸어요. 평소 제가 고민해왔던 기업의 이상적인 모델을 실제로 구현해보고 싶었거든요. 노동과 경영 그리고 사회와 기업의 관계에서 회사가 보다 건강한 역할을 수행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공동체 전체가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요.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이런 회사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하나 더 만들고 싶었어요.

전에는 컨설팅 일을 하면서 남에게 조언만 하는 위치에 있었어요. 그렇다고 제 생각과 주장을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 일반적인 주류 경영학에서 벗어난 얘기니까요. 제가 부딪혀 보려고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과 같은 대안경제 뿐만 아니라, 영리기업도 이럴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 초창기라 어려운 점도 많고 가야할 길이 멀지만, 천천히 가려고요."

- 앞으로 계속 쓰고자 하는 글은 뭔가요?
"글의 힘은 참 대단하죠. 글을 통해 권력에 정면으로 맞설 수도 있고, 소소한 일상을 가지고도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도 있고요. 이 모든 게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 아닐까요. 그런 글을 쓰고 싶어요."

- 끝으로, <오마이뉴스> 혹은 편집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시민을 기자로 만들어 준 <오마이뉴스>에 감사하고, 항상 졸고를 번듯한 기사로 만들어주시는 편집부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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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은경의 그림책 편지',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연재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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