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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지역 공부방 달팽이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이 2박3일간 양평까지 자전거로 대장정에 나섰다가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출발지점이었던 안양시청으로 무사히 귀환하고 있다.
▲ 달팽이들의 귀환 안양지역 공부방 달팽이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이 2박3일간 양평까지 자전거로 대장정에 나섰다가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출발지점이었던 안양시청으로 무사히 귀환하고 있다.
ⓒ 허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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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승리자였다.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경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경기도 안양시청 광장으로 오렌지색 물결을 이루며 자전거를 탄 무리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2학년생부터 중·고교생까지 42명, 이들을 도우며 자전거 여행의 길잡이 역할을 한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두 70여명이 2박3일간 총 220km를 완주하고 사흘 전 출발했던 지점으로 골인하는 순간이었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부모님들과 이번 대회를 주최한 '빚진자들의집' 송용미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 이재선 안양시의회 부의장과 정재학 시 복지문화국장 등의 내빈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달팽이공부방 자전거 희망여행단'을 맞이했다. 모두 주황색 티셔츠와 검은 스타킹 바지 차림에 분홍색 헬멧을 쓰고 노란색 깃발을 단 자전거를 탄 채 대오를 갖춰 달리는 모습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충분히 끌 만큼 장관이었다.

달팽이 자전거 여행단 어린이들이 내빈들로부터 영원한 추억이 될 완주증서를 받고 있다.
▲ 추억과 함께 남을 완주증서 달팽이 자전거 여행단 어린이들이 내빈들로부터 영원한 추억이 될 완주증서를 받고 있다.
ⓒ 허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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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광장을 한 바퀴 더 돌며 완주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한 후 자전거에서 내리는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조금도 피곤한 기색을 엿볼 수 없었다. 그들은 8일 오전 9시 안양시청에서 발대식을 한 후 과천과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려 양평군 옥천면 사나사계곡에서 1박한 후 9일 양평을 출발, 남양주 한강체육공원과 중랑천 제1체육공원을 거쳐 의정부 서울YMCA 다락원 캠핑장에서 잠을 청했다. 마지막 날인 10일 오전 다시 서울 중랑천과 대치동, 과천을 거쳐 되돌아왔다.

비록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이었지만 끝까지 낙오하지 않고 돌아온 자녀가 대견해서 껴안고 격려하는 어머니들도 있었다. 곧바로 무리들은 시청 현관으로 들어가 조촐하게 해단식을 했다.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가서 달팽이 청소년들과 합류하여 같이 돌아온 이필운 전 안양시장은 이렇게 선창하며 함께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격려사를 대신했다.

"나는 해냈다! 나는 영웅이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빚진자들의 집은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을 돕는 비영리단체로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에서 공부방 달팽이지역아동센터와 달팽이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안양·군포·의왕지역의 빈곤가정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한가위에 찾아가 따뜻한 선물을 전하고 친구가 되어주는 '몰래산타이야기'도 실시한다. 

송용미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달팽이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자전거가 없는 아이들에게 자전거도 생겼는데 많은 분들의 후원과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해단식을 한 후 마지막 피아팅을 외치며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청소년들. 이들은 해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한층 더 강한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 자랑스러운 얼굴들 해단식을 한 후 마지막 피아팅을 외치며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청소년들. 이들은 해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한층 더 강한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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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주간현대신문 게재예정



태그:#달팽이지역아동센터, #빚진자들의집, #안양시,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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