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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교회에서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36개 통장들이 박찬복지동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통장회의 제일교회에서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36개 통장들이 박찬복지동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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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대의 골목길에 조성 중인 벽화길. 그려지는 그림들도 테마를 주제로 해서 연결을 시키고 있지만, 그 벽화길에서 만나는 조형물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지동은 화성을 가장 가까이 두고 조성된 마을이다. 건물의 높이 제한은 물론이려니와, 개·보수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곳이다.

지동시장에서 제일교회로 올라가 창룡문(화성의 동문) 쪽으로 난 마루 길을 흔히 '용마루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을 사이에 두고 화성 쪽으로 난 곳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화성으로 인해 모든 규제를 받는 곳이다. 골목은 비좁고 음습하며, 집들은 30년을 훌쩍 넘긴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지동을 벽화로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지동이 날마다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동에서만 볼 수 있는 꽃길 벽화골목
▲ 골목 지동에서만 볼 수 있는 꽃길 벽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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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구조물들
담벼락에 붙은 평상을 통장들이 내려보고 있다
▲ 담벼락평상 담벼락에 붙은 평상을 통장들이 내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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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성한 2년 차의 벽화 골목은, 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창룡문 방향으로 화성을 바라보고 조성 중이다. 이 벽화 길의 총감독을 맡은 유순혜 작가는 테마가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저 처음 지동 벽화골목을 돌아보다가 보면, 조금은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그림이 그려진 600m의 벽화골목 중에는 아직 미완성된 부분들이 있다. 그런 미완성된 부분도 차츰차츰 정리 중에 있다. 그리고 새로운 IT골목 벽화가 조성 중에 있다. 올해는 더 많은 느낌이 있는 벽화길이 조성된다고 한다. 기대가 크다.

그런데 지동 벽화길에는 그림보다 더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골목길에 조성 중인 구조물들이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과 유순혜 작가에 의해서 조성 중인 이 구조물들은, 골목길을 찾아온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그야말로 다양한 변화를 하고 있다.

지동 벽화골목에는 이렇게 답며락 평상들이 놓여져 있다
▲ 담벼락평상 지동 벽화골목에는 이렇게 답며락 평상들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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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붙은 평상, 담장 위에 꽃 등

지동 벽화골목을 찬찬히 돌아보면 재미있다. 어느 집 담장 밑에는 나란히 화분이 놓여 있다. 그 화분들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화분이 아니고, 목조로 특별 제작한 화분들이다. 초록색에 가까운 목조 화분 위에 핀 꽃들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담장 위에 여러 가지 색으로 칠한 화분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나 지동 벽화길에는 또 하나의 압권이라 할 만한 곳이 생겨났다. 아직은 짧게 한 구간만 조성을 했지만, 앞으로는 많은 길들이 이렇게 바뀐다고 한다. 보도블록을 예쁘게 깔아놓고, 그 한편에 작은 꽃들을 심어 꽃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도블록 사이에는 잔디를 심어, 그 길을 걷기만 해도 행복함이 밀려온다.

비어있는 공가를 활용해 만든 되살림발전소
▲ 되살림발전소 비어있는 공가를 활용해 만든 되살림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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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킹 1순위로 떠오른 지동 벽화길

지동만의 벽화길. 지동만의 아름다운 골목, 그리도 지동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 지동 벽화 길을 찾는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지동은 찾아와 벽화 길 조성을 배워가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동의 모든 벽화 골목 조성이 다 끝나게 되면, 아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골목길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6월 25일 오후. 제일교회에 지동 36개 통장들이 모였다. 지동 벽화길을 들러보기 위해서이다. 박찬복 지동장의 설명을 듣고 난 뒤 기노헌 지동주민센터 총괄팀장의 안내로 들러보기 시작한 벽화골목. 통장들은 미처 돌아보지 못한 벽화길 조성에 연신 감탄을 한다.

"우리 통도 이렇게 해주세요."
"우리 통은 언제 이렇게 할 거예요?"

저마다 벽화길을 둘러보면서 하는 말이다. 제일교회에서 시작한 벽화길 탐방은 되살림발전소에서 끝이 났다. 골목을 돌아본 후에 한 통장은 "정말 지동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렇게 길게 조성된 벽화길은 어디에도 없을 듯하네요. 거기다가 옥상음악회 등 우리 지동만이 갖고 있는 자랑은 아마 우리 아이들이 커서도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정말 이런 동네가 어디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지동 IT골목에 조성한 원시인들
▲ 원시인 지동 IT골목에 조성한 원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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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구원들, 무더위 속 벽화작업 강행

30도를 웃도는 더위라고 한다. 날이 '꾸무럭'한 것이 오히려 이런 날 땀이 더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동을 찾았다. 바로 삼성전자의 연구원들이다. 팀별로 교대로 지동을 찾아와 벽화작업을 하고 있다.

올 들어 벌써 여러 번 팀별로 찾아온 연구원들이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벽화길은, 내리막 차도가 있는 지동 270-222번지 인근과 제일교회에 새로 마련한 주차장이다. 이곳을 'IT골목'이라고 이름을 붙여, 원시인들을 그리고 있다. 차도 양 옆 벽은 물론 골목길까지 원시인들이 벽에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 다 완성이 된다고 하면, 꽤나 특색 있는 벽화길 하나가 생겨날 듯하다.

제일교회 주차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던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은 "이곳 주차장이 화성 서장대에서 보면 환히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노을빛 음악회를 열고, 이 주차장을 아름답게 꾸며 지동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딴 곳과는 차별을 두자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팀별로 지동을 찾아와 벽화작업을 한다
▲ 벽화조성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팀별로 지동을 찾아와 벽화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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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달라지고 있는 지동 벽화길. 그리고 벤치마킹 1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지동. 그동안 100여 곳의 지자체에서 다녀갔다고 한다. 모든 골목의 벽화가 다 끝나고 나면, 암울했던 기억마저도 함께 사라질 듯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동, #벽화골목, #벤치마킹, #일순위,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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