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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반정부 시위 진압에 한국산 최루탄이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은 영국 교원노조와 함께 국내 최루탄 수출업체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터키 시위대는 지난 달 말부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여당인 정의개발당의 정책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초기에는 도심의 유일한 녹지 공간인 탁심 광장 근처의 게지 공원을 지키기 위한 환경보호 운동으로 시작되었으나,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시위의 성격은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다. 터키 경찰의 과도한 시위 진압은 국제사회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7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5명(경찰 1명 포함)이 목숨을 잃었다.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된 최루탄에 'KOREA' 선명

터키 반정부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된 최루탄.
 터키 반정부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된 최루탄.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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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반정부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된 최루탄(업체명은 모자이크 처리).
 터키 반정부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된 최루탄(업체명은 모자이크 처리).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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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터키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한 사진"이라며 두 개의 최루탄 사진을 공개했다. 동일한 외관의 두 최루탄은 DK-500 모델로서 한 최루탄에는 제조처에 'KORE(한국)'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또 다른 최루탄에는 'Korea ****** Co. Gyeongbuk, KOREA'라는 글씨와 함께 C업체 홈페이지 주소가 보인다. 이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자, DK-500 모델 제품 설명이 나와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한국에서 터키로 최루탄이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트윗이 돌고 있다.

"한국에서 터키로 최루탄이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트윗
 "한국에서 터키로 최루탄이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트윗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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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ILO 총회에 참가 중인 터키 노동자들과 터키 현지에서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터키 노동자들로부터 한국산 최루탄에 대한 항의를 많이 받았다"면서 "영국 교원노조와 함께 터키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된 최루탄 제조업체인 D업체에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영국 교원노조가 참여한 이유에 대해, 박 부대변인은 "영국 교원노조 간부가 터키 시위에 참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교원노조 간부인 마틴 파월 데이비스는 D업체에 보낸 항의 서한에서 "터키 노조 간부들을 만나기 위해 이스탄불을 찾았다가 시위 진압에 한국산 최루탄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최루가스를 시위대에게 직접 발사해 두개골절, 영구실명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20일 이 업체에 보낸 항의서한에서 "터키 민주화시위의 폭력진압 장비로 사용된 최루탄을 수출해온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귀사의 최루탄은 해외에서 각종 정치적 억압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원하는 해외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최루탄은 그 자체로 정치억압의 수단으로 활용돼왔음은 이미 주지된 역사적이고 현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귀사가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최루탄 수출과 생산을 조속히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체 "1년 전쯤 수출... 먹고살기 위해 합법적으로 수출했다"

D업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루탄 DK-500 모델 제품설명.
 D업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루탄 DK-500 모델 제품설명.
ⓒ D업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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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취재결과 D업체는 터키에 최루탄을 수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업체 홈페이지에서는 DK-500 제품설명을 찾을 수 있다. D업체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1년 전쯤 터키에 최루탄을 수출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기는 최루탄 제조공장이고 먹고살기 위해 경찰에게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아서 다른 업체를 통해 수출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에서 남의 회사 먹고사는 것까지 이야기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최루탄 제조업체인 C업체는 '터키에 DK-500 모델 최루탄을 수출한 적이 있느냐'는 <오마이뉴스>의 질문에 "우리가 수출한 건 아니다"라면서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민주노총은 "터키 상황과 관련하여 국제노총(ITUC)은 ILO 총회에 참가 중인 각국 대표단에게 오는 21일, 22일 터키정부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국제 공동행동을 제안했다"면서 "민주노총도 같은 날 터키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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