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다섯살 어린이들이 각 반별로 개막식을 기다리고 있다.
▲ 하은이 어린이집 체육대회 다섯살 어린이들이 각 반별로 개막식을 기다리고 있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하은이 어린이집에서 주최하는 가족 체육대회가 16일 광주 빛고을 체육관에서 열렸다. 아이들과 가족 등 천여 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시종 생기가 넘치고 화기애애했다. 참가자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게임도중 선생님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은이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선생님께 그림편지를 쓰기도 하고 선생님이 전화를 안 받으면 종일 서운해 한다. 선생님이 예쁘게 빗겨준 머리를 자랑한다.

처녀선생님은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편견임을 확인해준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 하은이와 선생님 게임도중 선생님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은이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선생님께 그림편지를 쓰기도 하고 선생님이 전화를 안 받으면 종일 서운해 한다. 선생님이 예쁘게 빗겨준 머리를 자랑한다. 처녀선생님은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편견임을 확인해준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는 하은이는 마냥 즐거워했다. 출발할 때 시무룩한 모습을 보고 하은이를 어떻게 달래주나 걱정을 했다.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는데 아빠는 긴급히 직장에 불려가고 엄마는 콩콩이에게 모유를 주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말았다. 그러나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점차 얼굴에 웃음이 피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빨리 가기 시합을 하고 있다. 죽죽 밀면서 달린다.
▲ 하은이와 친구들 친구들과 빨리 가기 시합을 하고 있다. 죽죽 밀면서 달린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난 어린이집에서 하는 의례적인 행사로 달리기나 하고 간단히 음료수 정도 마신 뒤 끝나겠거니 하고 따라온 터였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개막식 때 원장님 말씀부터가 달랐다. 단 한 마디였다.

"지금부터 체육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참석자들을 세워놓고 내빈부터 줄줄이 30분 이상 소개하는 그런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었다. '아, 그게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누가 누가 잘하나? 팔굽혀 펴기 시합을 하고 있다.
▲ 응원단장 선정 누가 누가 잘하나? 팔굽혀 펴기 시합을 하고 있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먼저 양쪽 응원단장을 선정했다. 청군과 백군 양쪽에서 남자들만 열 명 씩 나오게 한 뒤에 팔굽혀펴기 시합을 했다. 누가 제일 많이 하는가다.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참가자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달리다가 넘어지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한다. 엄마들은 강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젖 먹는 힘까지 다해서 달리는 엄마들 달리다가 넘어지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한다. 엄마들은 강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이어서 달리기, 풍선 머리 위로 보내기, 줄다리기, 릴레이 달리기, 원 만들기 등 다양한 경기와 게임은 참가자들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가족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 어찌 그리 빨리 보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 풍선 머리위로 보내기 아이들과 가족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가족들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 어찌 그리 빨리 보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아이들과 엄마들의 달리기 시합이 벌어졌다. 좌충우돌하는 아이들의 모습 을 보면 나이도 잊은 채 그들의 세계에 끼어들고 만다.
▲ 달리기 시합 아이들과 엄마들의 달리기 시합이 벌어졌다. 좌충우돌하는 아이들의 모습 을 보면 나이도 잊은 채 그들의 세계에 끼어들고 만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엄마들이 줄다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네 조로 나뉘어 안간힘을 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 줄다리기 시합 엄마들이 줄다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네 조로 나뉘어 안간힘을 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마지막으로 시상식이다. 시상도 다양하다. 가장 멀리서 온 가족에게 주는 상은 제주도에서 오신 분이 차지했다. 가장 나이 어린 아이에게 주는 참가상, 장수상, 연령별 추첨상, 종합상 등이 시상됐다. 모든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였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찾아 눈을 맞추고 안아주고 선물을 나눠주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이날 행사를 보면서 잠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조그만 나라이면서 왜 그리도 갈등 요인이 많을까. 좌우, 동서, 남북 간 의견이 극과 극이다. 6·15 기념행사에도 주최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한다.

나 자신 내면을 들여다보면 진보적인 것도 같고 보수적인 것도 같다. 칼로 무 자르듯 편을 가를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언론, 정치, 사회 전반적인 갈등은 한계를 벗어난 느낌이다.


태그:#유하은, #어린이체육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