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이효리·문희준·김종민이 출연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이효리·문희준·김종민이 출연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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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1세대 아이돌 팬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바로 1990년대 대중가요계를 좌지우지했던 아이돌 그룹의 리더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가요계로 컴백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효리(핑클)와 예능계에서 폭넓게 활동하는 문희준(H.O.T), 김종민(코요태)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함께한 자리는 웃음과 진솔함이 가득했다.

1세대 아이돌 리더들 참 솔직했다

이날 방송을 지켜보며 1세대 아이돌 리더들의 솔직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놀란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동료와의 싸움이야기를 한다거나, 카메라를 부쉈다거나, 군대 선임과의 불화를 언급하는 부분이 그랬다. 괜히 보는 내가 땀이 났다.

먼저 홍일점인 이효리의 경우가 그랬다. 3년 만에 다시 음반 활동을 시작한 이효리의 특유의 털털함은 여전했다. 이날 이효리에게 가식이나, 이미지 관리 차원의 발언은 없었다. 대신 '150km 직구' 같은 솔직한 발언이 줄을 이었다. 그 중에는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개념 발언도 있었다.

최근 상업광고를 거절하는 등의 소신이 그랬다. 연예인에게 광고는 중요한 수입원이다. 인기 연예인의 경우 화장품, 주류 광고 등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효리는 과감하게 이에 대해 '광고를 못한다'고 용기 있게 말한 것이다.

"이제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래 활동하다 보니까 대중들과도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솔직한 얘기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중략) 저는 그 화장품을 쓰고 예뻐진 게 아닌데 제가 그걸 써서 예뻐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오해하게 만들기 싫었다."

보통 용기로는 할 수 없는 이효리의 발언은 왜 그녀가 대중들에게 호감을 얻는 연예인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더욱이 자신의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하지 않고, 절제와 겸손, 그리고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광고를 찍으면서 그 제품을 쓰는 분도 계시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중략) 채식을 하면서 어차피 할 수 없게 된 것도 있고 마지막에는 들어오는 게 없기도 했다.(웃음)"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이효리.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이효리. ⓒ MBC


여기에 더해 이효리는 과거 핑클 시절, 멤버들과의 불화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고 언급했다. 특히 이진과 머리카락을 붙잡고 싸웠던 일은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효리의 발언이 논란으로 번지지 않은 것은, 자신의 인성을 낮추어 표현하고, 반면 상대방을 추어올린 배려 덕분이다. 그는 "나랑 멤버들은 성향이 달랐다"며 "멤버들은 교회를 다니며 술도 안 마셨던 반면 나는 혼자 대학생활을 하다 와서 음주를 즐겼었다"고 말했다.

이효리의 솔직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연인인 이상순과의 연애를 비롯, 과거 연애에 대해서도 애써 숨기지 않았다. <라디오스타> MC들의 짓궂게 물은 '이효리에게 이상순이란?'이란 질문에, 이효리는 고민하지 않고 "마지막이고 싶은 남자? 지리산 종주의 마지막이다. 이상순은 천왕봉"답변했다.

이날 문희준과 김종민의 솔직함도 이효리 못지않았다. 김종민은 데이트를 쫓아온 파파라치와의 싸움을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고, 문희준은 MC들이 '모 그룹 멤버와 만난 사실'을 놀림에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파파라치의 카메라를 부숴 카메라를 물어줬다는 김종민, 군 시절 무서운 고참인 홍경인의 양말 안에 불개미를 집어넣은 문희준 등 연예계 야사 같은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이들 1세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허심탄회한 고백은 놀라웠다. 무엇보다 이들이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방송에 임한다는 것이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라디오스타 이효리 문희준 김종민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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