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산행출발전 한국의 산하 가족 만남 산행에 참가한 회원님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산행출발전 한국의 산하 가족 만남 산행에 참가한 회원님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10년 산 친구들의 관악산 우정 산행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의 산하' 누리집에 자신들이 다녀온 산에 대한 산행기를 열심히 게재하던 분들과 그 산행기를 즐겨 애독하던 산악인들이 '2003년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나 합동 산행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그런데 나는 그 10년간 이어진 산행에 한 번도 빠짐없이 꾸준히 참석을 해왔으니 이 모두 산행으로 잘 다져진 건강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관악산 '한국의 산하 가족 만남 산행'에도 늘 나와 함께 산행을 하는 '우리산내음 카페' 회원 20여 명과 함께 참가했다.

전국에서 회원들이 모여 산행을 하는 관계로 관악산 만남의 광장 앞에서 오전 11시에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어 이날은 평소보다 느지막하게 집을 나섰다. 오전 10시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를 나오니 수백 명쯤 되는 '산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대 공학관 인근에서 자운암 능선을 타고 관악산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 일행들이 산행을 시작하고 있다. 일부 회원님들은 계곡 트래킹을 하기 위해 계곡 산행을 하게 된다.
 서울대 공학관 인근에서 자운암 능선을 타고 관악산 정상에 오르기 위하여 일행들이 산행을 시작하고 있다. 일부 회원님들은 계곡 트래킹을 하기 위해 계곡 산행을 하게 된다.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수도권에  사는 회원들은 대부분 암릉산도 잘 오르내리는데 지방에서 오신 회원님들은 익숙치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좋은날씨에 함께 산행을 하느라 그 재미가 깨가 쏟아지는듯 하다.
 수도권에 사는 회원들은 대부분 암릉산도 잘 오르내리는데 지방에서 오신 회원님들은 익숙치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좋은날씨에 함께 산행을 하느라 그 재미가 깨가 쏟아지는듯 하다.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산행 인파가 붐을 이루어진 않았다. 오색 찬연한 총천연색 등산복 행렬이 마치 활짝 핀 인화(人花)를 보는 것처럼 화려하다. 마음 같아선 약속장소까지 걸어가도 충분할 것 같은데 벌써 '형님 어디쯤이냐'고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로 마음이 급하다.

그렇게 15분여 기다려 간신히 버스를 타고 만남의 광장 앞에서 내리니 여기도 각처에서 모인 산꾼들로 붐벼 있었다. '한국의 산하 가족' 찾기도 쉽지 않은 가운데 어렵게 일행들을 만나 전국에서 모인 회원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출발하려고 했다.

매년 한국의 산하 모임 때면 손수 지은 쌀로 자그마치 서 말의 쑥떡을 해오신 온양의 이상일 부부님의 떡을 받아들고 한국의 산하가 제공한 스카프를 선물로 받았다. 오전 11시 조금 넘어 서울대 공학관 인근에서 자운암 능선을 타고 국기봉을 지나 관악산 정상에 오르는 팀과 계곡 트레킹을 하는 팀으로 나뉘어 산행이 시작됐다.

송화 (松花) 그 옛날 우리 어린 시절엔 송화가루를 채취해 떡과 다식을 해 먹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송화가루 떡 구경하기 쉽지 않다.
 송화 (松花) 그 옛날 우리 어린 시절엔 송화가루를 채취해 떡과 다식을 해 먹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송화가루 떡 구경하기 쉽지 않다.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후배 용섭이와 현호님이 자운암 능선 국기봉위를 릿지로 올라 하강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심해 용섭아!
 후배 용섭이와 현호님이 자운암 능선 국기봉위를 릿지로 올라 하강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심해 용섭아!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관악산은 '경기 오악'이라 불릴 정도로 험한 산이다. 암반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많아 릿지화를 챙겨 신고 와야 한다. 하지만 이날 나는 이를 깜빡하고 워킹화를 신고 오는 바람에 암릉을 타고 산행하기 조금은 부담이 됐다. 그렇다고 모처럼 산행인데 앞에 나타난 바위를 에돌아 가는 것은 성에 차지 않았다.

나는 후배들과 자운암 능선에 이어지는 암릉 구간은 하나같이 빼지 않고 릿지 산행을 하며 기상 레이더 아래 도착했다. 앞서 오른 일행들이 시원한 그늘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일행들이 나를 보자 여기저기서 "형님 어서 오시라"며 정상주를 마셨다.

산행 중 과음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기에 마시는 척 시늉만 하고 도시락을 먹고 곧바로 관악산 정상에 올라 일행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일부는 수영장 능선으로 그리고 지방에서 오신 회원님들은 관악산 응진전-연주대를 거쳐 아침에 모였던 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각기 하산을 서두른다.

선두로 오른 일행들이 핼기장 아래 꽃이 만발한 녹음속에서 점심을 먹다 나를 보고 형님 어서 오시라며 정상주 한잔 권한다. 그 맛이란...
 선두로 오른 일행들이 핼기장 아래 꽃이 만발한 녹음속에서 점심을 먹다 나를 보고 형님 어서 오시라며 정상주 한잔 권한다. 그 맛이란...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관악산 기상레이더와 촛대바위 모습이 인상적이다. 뒷편에 보이는 안테나들은 KBS 송신관련 안테나들이다.
 관악산 기상레이더와 촛대바위 모습이 인상적이다. 뒷편에 보이는 안테나들은 KBS 송신관련 안테나들이다.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그런데 이날따라 날씨가 무더워 혹시 하산 중 '알탕'(목욕)이라도 할까 하는 기대를 하며 하산을 하다가 K18·K17 산악사고 안내판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 아카시아꽃 향기 그윽한 계곡에서 잠시 등목을 하고 서울대 캠퍼스 숲길을 지나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그때 시각은 오후 3시 반가량.

그런데 이날 한국의 산하 가족 만남 산행을 위해 부산·대구·순천·통영·온양·예산 등 전국 곳곳에서 서울까지 원정 산행을 오신 회원들의 귀가 시간을 고려해 조금 이른 시간 '한국의 산하 10주년 기념 산하 가족 만남의 날' 행사가 관악회관에서 열렸다.

이날의 행사에는 '한국의 산하' 김성중 운영자와 다른 관리자의 인사말이 있었다. 또한 전국 각처에서 참가한 회원들의 축하 인사도 있었다. 뒤이어 벌어진 뒤풀이 시간은 얼마나 화기애애 하던지 여기저기서 "형님 한잔, 아우 건배"등 즐거운 소리가 관악회관을 들썩이게 했다. 이런 가운데 뒤풀이를 모두 마치고 아쉬운 작별을 끝으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수영장 능선 하산길에 일행들이 암릉지대를 통과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수영장 능선 하산길에 일행들이 암릉지대를 통과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서울대 캠퍼스 풍경 녹음이 인상적이다. 학생들인 벤취에 나와 책을 읽는사람도 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싱그러운 젊음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부럽기 짝이없다.
 서울대 캠퍼스 풍경 녹음이 인상적이다. 학생들인 벤취에 나와 책을 읽는사람도 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싱그러운 젊음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부럽기 짝이없다.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이날 한국의 산하 10주년 기념 가족 만남 산행을 위해 물심양면 애쓰고 수고하신 김성중 운영자·이남주 관리자·권경선 총무님·김현호 재무 등 모두 수고가 많았다. 이들의 땀이 우리 산하 가족 60여 명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산행을 모두 마치고 전국에서 모인 회원님들이 가벼운 행사를 한 후 10년 기념 뒤풀이를 하며 충청도에서 오신 회원님들이 인사를 하고 계신 모습이다.
 산행을 모두 마치고 전국에서 모인 회원님들이 가벼운 행사를 한 후 10년 기념 뒤풀이를 하며 충청도에서 오신 회원님들이 인사를 하고 계신 모습이다.
ⓒ 윤도균

관련사진보기




태그:#한국의 산하, #관악산, #연주대, #만남의 광장, #국기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