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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1일)은 '벌통 Re디자인 번개'를 촬영하러, 슬로펀드에서 진행하는 어반 비즈 서울의 노들섬 현장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꿀벌을 보러 가는 날이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녀석들의 윙윙 거리는 소리와 정말 말도 못하게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분이거든요.

오늘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현장에 도착! 오늘은 단순히 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녀석들이 살고 있는 집을 예쁘게 색칠하는 작업을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이름하여 '벌통 Re디자인 번개'. 전날에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하겠다고 하신 지연님과 기웅님도 오셨습니다.

참여자 모집 시 사용한 이미지입니다.
▲ 도시양봉 벌통 Re디자인 번개 참여자 모집 시 사용한 이미지입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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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할 벌통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 헌 벌통들입니다. 색깔도 칙칙하고,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느껴지는 그런 벌통이어서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정기검사 사진입니다.
▲ 도시양봉 꿀벌 상태 정기검사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정기검사 사진입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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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에서는 정기 점검도 진행되었는데요. 사진에서 보이는 흰색옷은 방충복입니다. 벌이 얼굴 등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옷입니다. 처음 오신 분들도 이 옷 하나면 걱정 없이 가까이에서 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지 않아도 가만히만 있으면 벌에 쏘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꿀벌은 자기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고 느끼지 않으면 먼저 공격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오신 분들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처음 오신 분들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가까이 다가와 사진도 찍고 구경을 하곤 합니다.

이번에 도시양봉 입문 프로그램을 신청하시는 분들에게는 저 옷을 한 벌씩 모두 드릴 예정이랍니다. 그렇게 내검을 진행하는 동시에 한 쪽에서는 오늘 작업할 헌 벌통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사포질을 하는 장면입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1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사포질을 하는 장면입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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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 3개의 헌 벌통을 작업 했는데요. 가장 먼저 한 일은 페인트가 예쁘게 칠해질 수 있도록 사포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 녀석들의 세월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이 힘들법도 한데, 다들 즐겁게 하셔서 저 또한 즐겁게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 중 한분이 헌 벌통의 표면을 사포질을 하는 장면입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2 참가자 중 한분이 헌 벌통의 표면을 사포질을 하는 장면입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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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싹쓱싹.

본격적으로 헌 벌통에 페인트칠을 시작한 모습입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3 본격적으로 헌 벌통에 페인트칠을 시작한 모습입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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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포질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은 누구나 그렇듯 정말 즐거운 것 같습니다. 어두웠던 색을 벗어내고 흰색으로 새롭게 탄생중인 벌통입니다.

헌 벌통의 옆면에 페인트칠을 하는 장면입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4 헌 벌통의 옆면에 페인트칠을 하는 장면입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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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중 한분이 헌 벌통의 옆면을 칠하는 모습입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5 참가자 중 한분이 헌 벌통의 옆면을 칠하는 모습입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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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빠진 곳 없이 골고루 칠하는 참가자분들의 손길에서 세심함이 느껴집니다. 아 그리고, 혹시 걱정하실까봐 알려드리지만, 오늘 사용된 페인트는 수성으로 꿀벌의 건강에는 전혀 문제없는 제품이랍니다. 저 뒤에 보이는 푸른색 패키지가 오늘 사용한 페인트랍니다.

페인트칠을 마친 후, 로고를 넣기 위해 밑그림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6 페인트칠을 마친 후, 로고를 넣기 위해 밑그림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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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페인트칠을 끝내고 따뜻한 볕 아래서 벌통을 말렸습니다. 다 마른 헌 벌통에 어반 비즈 서울의 로고를 그리기 위해 연필로 선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중간에 합류하신 상근님이 도와주셨는데요. 참가자 분들 중에 유일하게 가구제작의 경험이 있으셔서 로고를 마무리하는데 선정되었습니다. 그저 붓과 연필을 쥐었을 뿐인데, 예쁜 로고가 헌 벌통에 입혀지는 것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밑그림 작업을 마친 후, 로고문구를 그려 넣고 있습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7 밑그림 작업을 마친 후, 로고문구를 그려 넣고 있습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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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로고에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8 마지막으로 로고에 색을 입히고 있습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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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의 마지막 색을 칠하고 나온 헌 벌통은 이제 새 벌통이 되었습니다. 예쁘죠? ^^

완성된 헌 벌통의 모습입니다.
▲ 헌 벌통 Re디자인 #009 완성된 헌 벌통의 모습입니다.
ⓒ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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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업은 오전 10시경 시작되어서 오후 1시즈음 끝났는데요. 참가하신 분들 모두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인가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소통한다는 것 그것은 즐거움 그리고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어반 비즈 서울의 도시양봉 입문 프로그램에 참가하시는 분들도 이런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벌이 실제로 들어 있어, 전체 색상은 바꾸기 어려울 수 있지만, 부분적으로 로고나 이니셜을 쓰는 활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만의 색깔과 이름을 가진 꿀벌 1통이라니 정말 독특하면서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꿀벌 한 통 키워야 할까봐요.

덧붙이는 글 | 김정관 : 얼마 전까지 대기업 사회공헌재단에서 근무하다 새로운 가치를 찾아 슬로펀드라는 친환경 농산물 계약재배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에 매우 관심이 많고 실제 생활에서도 이를 적용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IT와 사회문제해결에 관심이 많고, 이를 활용하여 도네이션서베이, 우샤히디한글화, 건강한밥상, 보트스마트 등의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JungkwanKimpage)/ 트위터(https://twitter.com/_JK_Kim_)


본문은 슬로펀드에도 동시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슬로펀드의 주소는 http://slowfund.co.kr 입니다.



태그:#도시양봉, #슬로펀드, #벌통, #꿀벌,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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