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0대 여성 두 명이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워 전치 3주의 폭행을 가하고 신고를 못 하도록 협박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4월 20일(토) 오후 7시경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 앞에서 여성 두 명이 한 여성의 머리채를 끌어당기며 강제로 차량에 태우고 달아났다. 끌려간 사람은 중국동포 출신의 귀화자인 최아무개씨(여, 45세)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였다.

최씨를 강제로 끌고 갔던 두 여성은 평소 최씨와 간병인 일을 같이 하던 장아무개씨와 정아무개씨로 확인되었다. 간병인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은 평일에는 간병인 일을, 주말에는 예식장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함께 했다.

장씨의 여동생이 예식장에서 아르바이트 인원 모집을 담당하고 있어, 장씨와 최씨는 손쉽게 아르바이트를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장씨와 여동생 사이에 불화가 생기면서 자매지간의 다툼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폭행으로 안경이 부러지면서 피해자  최 씨의 왼쪽 눈에 생긴 상처와 시퍼런 멍자국
▲ 폭행으로 인한 상처 폭행으로 안경이 부러지면서 피해자 최 씨의 왼쪽 눈에 생긴 상처와 시퍼런 멍자국
ⓒ 박상용

관련사진보기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최씨는 "장씨 여동생이 언니를 거치지 않고 나에게 직접 연락을 하게 됐다. 그러자 장씨는 이를 못 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사건 당일 장씨와 정씨 두 사람은 자신이 퇴근하길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사전에 준비해둔 차에 강제로 태웠다. 그리고 교통회관에서 암사동 선사유적지까지 가는 동안 계속 폭행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안경이 부러지고 온몸에 멍이 드는 등 심한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실신 상태인 자신을 암사동 선사유적지에 그대로 버렸다. 심지어 사진을 찍으면서 경찰에 신고하면 조폭을 시켜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겁에 질린 최씨는 사건 발생 3일 뒤에야 송파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했다. 장씨와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 휴대폰에서 사건 당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최씨 얼굴 사진을 확보했고 추가 증거 수집을 위해 현장 주변의 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사건 당시 끌려가던 최씨는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했다. 토요일 이른 저녁 시간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단 한 명도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인권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폭행, #조선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