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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북한 3차 핵실험
3월 1일 한·미연합군 독수리훈련 개시
3월 5일 북한, 정전협정 무효화 선언. 북한군-유엔사 직통전화 차단
3월 8일 UN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3월 8일 미국 B-52 폭격기 폭격 훈련
3월 8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남북 불가침 합의 전면폐기
3월 11일 한·미연합군 키리졸브 훈련 개시
3월 11일 북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 차단
3월 19일 미국 B-52 폭격기 폭격 훈련
3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샤이엔 부산기지 입항
3월 20일 북한 외무성 "B-52 재차 출격시 군사적 대응할 것"
3월 25일 미국 B-52 폭격기 폭격 훈련
3월 26일 북한군 1호 근무태세 진입
3월 27일 북한, 서해지구 군 통신선 차단
3월 28일 미국 스텔스폭격기 B-2 폭격 훈련
3월 29일 김정은 작전회의 긴급 소집, 전략미사일 부대 사격대기
3울 30일 북한 "남북관계 전시상황 돌입", "개성공단 폐쇄 가능"
3월 31일 미국 F-22 전투기 오산기지 배치
4월 2일 북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 개성공단 진입 차단
4월 3일 미국 언론 SBX-1, 이지스급 구축함 동해 인근 배치 보도
4월 4일 북한 최고사령부, "미국 핵타격 최종 승인" 및 무수단급 중거리미사일 동해 이동
4월 4일 미국, 괌에 고고도방어시스템 배치 언급

지난 2월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뒤 한국·미국 동맹과 북한 사이엔 하루가 멀다 하고 '도발 위협' 카드와 '첨단 무기' 카드가 오가고 있다.

북한이 '우리의 무력행사를 각오하라'고 소리치면 한·미 연합군이 위력적인 첨단 무기를 방어훈련에 출동시켜 사실상의 무력시위를 하고, 북한이 이를 문제 삼아 도발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면 한·미연합군은 또 첨단 무기를 출동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북한 위협→미국 첨단무기 한반도 출현'이라는 순환식은 벌써 몇 차례나 반복됐다. 출동시킨 무기도 B-52 폭격기, 핵잠수함, 스텔스폭격기 B-2, F-22 전투기, 초대형 해상기반 탄도미사일 탐지레이더, 이지스급 구축함 등으로 다양해졌다.

한미 연합 해상기동훈련에 참여하는 미 해군 태평양함대사령부 7함대 소속의 핵잠수함 '샤이엔’(Cheyenne)이 21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해 있다.
▲ 미 핵잠수함 '샤이엔' 부산 입항 한미 연합 해상기동훈련에 참여하는 미 해군 태평양함대사령부 7함대 소속의 핵잠수함 '샤이엔’(Cheyenne)이 21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해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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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폭격기, 핵잠수함, MD체계 엑스밴드 레이더 등 차례차례 소개

미국의 B-52폭격기는 이번 갈등국면에서 벌써 3차례나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 훈련을 수행했다. 1952년에 초도비행을 한 B-52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냉전시대에 전략핵공격 임무에 배치됐던 베트남전에선 '융단폭격'이 주특기였던 오래된 무기다. 그러나 그 위력은 아직도 대단하다. B-52는 이후 정밀유도폭탄과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면서 걸프전, 아프간전에서 정밀폭격임무에 투입됐다. 27톤 이상의 폭탄을 실을 수 있고, 장시간 공중에서 정밀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B-52 뒤로는 본격적으로 첨단기술이 동원된 신출귀몰한 무기들이 한반도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0일 부산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6900톤급 핵잠수함 샤이엔은 물 속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다가가 물 속에서 폭격을 개시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그러나 북한군이 1호 근무태세에 진입하고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차단하고 나선 뒤에 미국이 보여준 카드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가 미국 본토에서 공중급유를 받고 날아와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 훈련을 한 것.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B-2가 한반도까지 날아왔다는 건 북한에게 '언제든지 폭격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B-2는 핵폭격이 가능한 기체이기도 하다. 다음날 김정은 북한 제1국방위원장은 작전회의를 소집하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미사일부대에 사격대기 지시를 내렸다. 북한은 이어 남북관계는 이미 전시상황이라고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이어 미국이 등장시킨 건 F-22 전투기로 그야말로 최첨단 무기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을 갖췄으면서 최대 250km 떨어진 적을 탐지하는 레이더를 갖췄다. 자신은 숨기면서도 적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고 있다. 공대공 무기 뿐 아니라 450kg급 공대지 정밀유도무기도 2발 장착할 수 있어 지상 목표물 정밀타격도 주요 임무 중 하나다.

그러나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재가동을 선언하고 남측 인력의 개성공단 진입을 차단하고 나섰다. 그러자 이번엔 미국 언론들이 SBX-1과 이지스급 구축함들이 한반도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이름도 생김새도 생소한 SBX-1(해상기반 엑스밴드 레이더)는 쉽게 말해 정밀레이더를 큰 배 위에 얹어놓은 것이다. 이 장비는 탄도미사일을 추적해 요격시스템에 전달하는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장비다.

지난 달 31일 오산공군기지에 전개된 F-22 스텔스 전투기
▲ F-22 스텔스 전투기 지난 달 31일 오산공군기지에 전개된 F-22 스텔스 전투기
ⓒ fa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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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최첨단 무기 연속 과시, 북한엔 통하나?

그러나 아직 한반도에 등장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항공모함이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항공모함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참여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1976년 북한군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때부터 한반도의 긴장고조 상황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던 항공모함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건 이번 상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여느 때와는 다소 다르다는 걸 짐작하게 한다. 

항공모함은 미국의 역외 전면전의 핵심전력이다. 항공모함을 파견한다는 건 '그 지역에서 전면전을 벌일 의지와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로 통하며, 외교적으로도 그만한 효과를 발휘하는 건 없다. 항공모함은 한반도 위기 때마다 한국인들이 가장 든든하게 여겼던 미군 전력이기도 하다.

미국 해군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구축함과 해상 레이더 기지를 잇달아 한반도 인근 해역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한반도로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미 해군의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이 지난 2006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서 대형 수송선 MV 블루마린호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
▲ 한반도 투입되는 미해군 해상 레이더 SBX-1 미국 해군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구축함과 해상 레이더 기지를 잇달아 한반도 인근 해역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한반도로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미 해군의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이 지난 2006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서 대형 수송선 MV 블루마린호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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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위기상황에서 미국은 항공모함 대신 스텔스 폭격기와 전투기, 핵잠수함 등 최첨단 정밀타격 무기를 차례차례 선보였다. 미국의 첨단무기들이 한반도에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공중파와 케이블 등 TV 뉴스도 이 소식을 전하며 첨단무기들의 위용과 그 신출귀몰한 성능을 전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SBX-1과 같은 다소 생소한 MD 방어체계가 일반에 상세히 소개되면서 함 대신 배치된 미국의 최첨단 무기에 대한 한국 시민들의 이해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를테면 '엑스 밴드'하면, 군 복무 시절 야간보행 안전을 위해 착용하던 반사띠로만 알았지만 이번 기회에 레이더 관련 용어란 것도 알려졌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최근 연이은 미국의 조처들이 한반도의 긴장을 더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사일 방어 강화와 B-2, B-52 전략폭격기 출격 같은 조처들은 매우 신중한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북한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며, 한국이 독자적 행동에 나설 압력을 줄이려는 중요한 조처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의도는 한국에만 통했는지, 북한은 여전히 위협적인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다. 때마침 한국 정부의 차기전투기 도입 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태그:#엑스밴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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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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