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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20일 4개 민간투자자와 동물원 이전을 위한 MOU를 맺었지만 이를 밝히지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시가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민간업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숨겨왔던 것으로 밝혀져 행정신뢰도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이동희 의원(행정자치위)에 따르면 대구시는 달성토성 복원사업과 연계해 추진중인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20일 4개의 민간사업자와 '동물원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진 것은 대구시가 MOU를 맺은 P사 등 민간사업자와 비밀로 하기로 했지만 P사가 자사의 누리집 홍보게시판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P사는 누리집을 통해 "P사 등 4개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약 2년간 500억 규모를 투자하는 '대구 사파리파크(가칭) 조성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며 "이 조성사업은 관광사업의 풍부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춘 P건설이 참여하는 사업으로써 동물원 및 각종 판매시설, 이벤트광장 등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P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홍보문건을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같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동물원 이전 대상지로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겠다며 대구경북연구원에 '입지선정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대구시의회와 시민들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았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7일 열린 대구시의회 예결산특별위에서 "민간투자자를 최근까지 많이 접촉했지만 수익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분석을 하고 있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거짓 보고를 했다.

 

이어 12월 14일 열린 행정자치위에서도 대구시 채홍호 기획관리실장은 "사파리 형태의 동물원을 조성하려고 하니까 민자를 유치해야 되고 민자유치를 할 수 있는 타당성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2000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입지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채 실장은 "민자업체를 유치해서 동물원을 이전해야 되는데 적격자를 찾지 못해서 지금까지 이전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대구시가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을 위한 MOU를 맺은 사실을 비밀로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P사가 자사 홈페이지에 MOU를 맺었다는 사실을 홍보했다가 문제가 되자 삭제했다.
대구시는 MOU를 맺은 사실을 비공개로 한 사유로 동물원 입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희망지역의 과열분위기로 인해 토지보상비 상승 등의 우려와 민간투자자의 관심이탈 방지를 들었다.

 

강정문 공원녹지과장은 "장소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물원을 유치하고자 하는 지역의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는 등 과열된 상태에서 MOU를 맺은 사실을 알릴 경우 지역갈등이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사업자가 동물원 이전에 관심을 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사가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차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의회에 알리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결국은 다 알게 될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 과장은 "민간사업자와 이 협약 건에 대해 비밀로 하기로 합의하고 협약서에 문구를 넣었기 때문에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건에 '업무상 취득한 상대방의 비밀사항 및 정보를 상대방의 동의 없이 공개하거나 타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비밀유지 조항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이동희 의원은 "앞뒤가 맞지 않는 유치원생 수준의 핑계"라고 일축하고 "협약 자체를 비밀로 하자는 조항은 전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민간사업자 측은 불과 며칠전까지 자사의 누리집에 대구시와의 MOU체결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담당부서에 항의하자 그제서야 사실을 실토하더라"며 "의회조차 속이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지방의회의 존재자체에 대한 거부이고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권위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달성공원동물원 이전 수성구 특별위원회는 수성구를 비롯한 대구시내 곳곳에 수성구로 동물원을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동물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은 특위까지 구성하고 대구시의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동물원 유치를 원하는 지역은 수성구(삼덕동)와 달성군(하빈면) 으로 두 지역은 특위를 구성하고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수성구 삼덕동 구름골은 1993년 12월 동물원 이전지역으로 계획한 후 2001년 1월 민자사업을 전제로 공원조성계획이 수립되어 공원지역으로 묶이면서 주민들이 재산상의 불이익을 당하기까지 해 반발이 더욱 거센 편이다.

 

수성구의회 동물원 수성구 이전 특별위원회 김삼조 위원장은 "1만5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에 항의할 예정"이라며 "명백한 행정절차 위반이기 때문에 행정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3년 전 1800억 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는데도 지금까지 아무런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은 대구시행정이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는 증거"라며 "이제와서 부지를 새로 선정하려고 하는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의회 배사돌 의장은 "대구시가 의논을 해서 추진하고 민간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도 모르게 대구시가 민간업자와 MOU를 체결했다는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4일부터 열리는 군의회 임시회에서 동물원 이전을 위한 달성군의 입장을 정리해 대구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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