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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훈중학교 감사 시작 영훈국제중학교에 대한 서울교육청의 특정감사가 지난 8일 시작됐다. 영훈국제중은 최근 편입생 학부모에게 입학 대가로 현금 2천만원을 요구했다는 제보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학교에 들어서는 감사관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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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학교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뿐만 아니라 전입학(전학) 전형도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청심국제중, 서울 대원국제중 등의 전입생 대부분이 고소득층 자녀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제중은 설립 이전부터 비싼 학비와 사립재단 운영 등의 문제 때문에 부유층 자녀 위주의 학교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서울 영훈국제중이 국제중을 둘러싼 논란에 "2% 상위 계층에 시기와 질투를 보내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귀족학교'라는 우려가 사실상 현실이 됐다는 질타도 나온다.

전국의 국제중 4곳 가운데 사립재단에서 운영하는 대원국제중·영훈중·청심국제중의 전입생은 2012년에 20~30명 정도다. 전체 학생수 대비 6~10%가량을 차지한다. 이중 대원국제중과 청심국제중의 경우 고소득층 직업군의 학부모를 둔 전입생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대원국제중, 전입생 학부모 중 고소득층 직업군 증가... 학생 대부분 강남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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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국제중학교 전입생 학부모 직업군 2009년 고소득층 직업군 학부모는 6명에서, 2012년 13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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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최창의 경기도 교육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2012년 청심국제중 전입생의 학부모 직업군은 회사원(32명), 사업가(10명), 의사(5명), 교사(4명), 교수(3명), 강사·은행원·공무원(각 2명), 변호사·군인·카운슬러(각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창의 경기도 교육의원은 "이 학교의 연간 학비를 고려할 때 대부분 고소득층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대원국제중의 경우 고소득층 직업군에 속하는 전입생 학부모 수가 3년 새 2배가량 증가했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의사·교수·법조인 등의 직업군에 속하는 전입생 학부모는 2009년 6명에서 2012년 13명으로 증가했다. 2012년 대원국제중에 전입한 학생 30명의 부모 직업은 회사원 11명, 교수 6명, 의사 4명, 법조인 2명, 공무원 2명, 사업가 1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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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국제중학교 전입생의 출신학교 현황(3명 이상인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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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원국제중 전입생 대부분이 서울 강남·서초구에 위치한 학교 출신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학교로 배정되는 초·중학교 입학 과정상 이들의 거주지 역시 도시 평균 소득수준이 높은 강남·서초일 가능성이 높다.

국제중 전입생 가운데 유독 고소득층 자녀 비율이 높은 이유를 두고 특정계층의 교육열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가 대입에서 계속 강세를 보임에 따라 중학교부터 높은 수준의 교육을 선호하는 학부모가 많고, 고소득층의 부모일수록 높은 학비를 감안하면서 자녀를 전국에 4곳뿐인 국제중에 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영훈중 측은 스스로 상위학교로 규정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영훈중 고위관계자는 12일 오후 신입생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에서 "어느 나라나 상위 2%에게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 교육을 한다, 우리 학교가 바로 그런 장소"라며 "우리 학생과 학교 학부모는 항상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영훈중 평균 교육비는 1년에 100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대원국제중도 학생 1인당 부담 경비가 학년별로 대학 등록금과 비슷하거나 웃돌았다. 대원국제중 1학년이 한 해 동안 내야 하는 교육비는 총 1263만 원이다. 2·3학년도 각각 1000여만 원, 800여만 원씩을 내야 한다.

김형태 교육의원 "부유층 입학통로된 전입학, 학부모와 학교 뜻 맞았기 때문"

학교에서 저소득층 자녀의 전입학을 기피하면서 발생한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저소득층 자녀가 국제중에 입학할 경우 학교 재단에서 학비·부대비용 등의 교육비를 지원해야 한다. 저소득층 자녀가 늘어날수록 학교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는 사배자의 입학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국제중에서는 경제적 약자 등의 사회적배려대상자(아래 사배자) 충원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교육청 민원감사에서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영훈중은 2009~2010년도에 발생한 사배자 결원 4명 중 3명을 사배자 학생이 아닌 일반학생으로 충원하고 1명은 미충원했다. 학교 측은 당시 10명의 학생이 일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추가 확인 없이 이들을 사배자로 선발했다. 이 중 4명은 자격요건 미달임에도 합격됐다. 대원국제중도 2011년 8월 전입생 선발 당시 사배자 결원 1명을 일반학생으로 충원한 사실이 적발됐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14일 <오마이뉴스> 한 전화통화에서 "국제중의 전입학마저 부유층의 입학통로가 된 이유는 학부모와 학교의 뜻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학부모는 자신의 부와 명성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학비가 비싼 명문학교에 어떻게든 진학시키려할 것이고, 학교도 저소득층 자녀를 받으면 오히려 지출이 늘어나니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의 학생을 받는 쪽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