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PD수첩 방송정상화를 위한 콘서트 - 응답하라! PD수첩'에 출연한 정연주 전 KBS사장, 최강욱 방문진 이사,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렸던 'PD수첩 방송정상화를 위한 콘서트' 현장. 정연주 전 KBS사장, 최강욱 방문진 이사,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왼쪽부터)이 참여했다. ⓒ 권우성


MBC < PD수첩 > 제작진에 대한 법원의 징계 무효 판결 및 정정보도 명령판결에 대해 MBC가 항소한 걸로 드러났다. MBC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해당 판결에 대해 상급 법원에 항소를 했다"며 "여전히 기존 제작진 상당수는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MBC 측은 2011년 9월 20일 < PD수첩 >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제작한 조능희·김보슬 PD에게 정직 3개월을, 송일준·이춘근 PD에게 감봉 6개월의 중징계를 통보했다. 또한, 2011년 9월 5일 <뉴스데스크>를 통해선 '대법원이 < PD수첩 >의 방송을 허위라 판시했다'며 사과방송을 했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7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3부(재판장 박인식)는 해당 제작진들이 낸 '징계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MBC의 징계는 무효라는 취지였다. 또한, 앞선 12월 1일 같은 법원 민사15부(부장판사 유승룡)에선 < PD수첩 > 제작진이 광우병 방송 관련 사과방송을 한 M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냈다.

 MBC가 26일 < PD수첩 > 대체작가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9월 26일 MBC의 < PD수첩 > 대체 작가 모집 공고 캡쳐 ⓒ MBC


현재 < PD수첩 >은 5팀이 각각 돌아가며 방송을 만들고 있다. 2012년 1월 17일부터 총파업으로 방송 중단에 들어간 뒤 11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했지만, 당시 시사제작국장은 작가 6명을 전원 해고했고 대체 작가를 모집했다. 기존 제작진은 이에 반발하며 제작을 거부했고 이에 사측은 시용 PD 4명을 투입해 사실상 대부분의 제작진을 교체하는 카드를 꺼냈다.

이후 방송 연성화 등의 비판이 나왔고 방송제작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면서 기존 작가 2명과 일부 제작진이 다시 복귀하게 됐다. 하지만 경영진의 반대로 메인작가인 정재홍 작가를 비롯한 나머지는 복귀하지 못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조능희·한학수 PD 등도 일산과 신천 아카데미 등에 배치돼 현업과 관련 없는 징계성 교육을 받고 있다.

MBC 관계자 말에 따르면 "기존 제작진 중 막내급 PD 3명이 시용 PD 2명과 함께 일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정직 중인 상황에도 기존 PD들의 임금은 보존됐지만 여전히 현장 복귀는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가 항소를 하면서 시간을 버는 셈이고 징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동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 < PD수첩 >은 방송 재개 후 프로그램 연성화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엔 '생명존중 시리즈'를 통해 자살 관련 기획을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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