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조대왕의 명에 의해 수원 화성 안 팔달산 기슭 서장대 밑에 자리한 성신사 삼문
▲ 성신사 정조대왕의 명에 의해 수원 화성 안 팔달산 기슭 서장대 밑에 자리한 성신사 삼문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팔달산 중턱에는 '성신사(城神祠)'라는 사당이 있다. 바로 화성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이 사당은 일제강점기에 훼파가 되었던 것인데,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복원이 되었다. 이곳에서 오래 전부터 고유제를 지내 온 화성연구회 회원들은, 화성 행궁 뒤편 좌측 서장대로 오르는 길에서 명문이 적힌 기와편 등을 발견하였다.

그런 후에 매년 정월에 날을 정해 이곳 성신사 터에서, 성신을 위한 고유제를 지내왔다. 처음에는 성신사의 복원을 위한 고유제를 지냈으나, 2009년 10월에 성신사가 조금 자리를 옮겨 복원을 마치자 그곳에서 정월에 날을 잡아 고유제를 지내오고 있다.

2월 1일 오후 2시 성신을 위한 고유제를 올린 정당
▲ 정당 2월 1일 오후 2시 성신을 위한 고유제를 올린 정당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정조의 지시에 의해 지은 사당

정조대왕은 화성 성역이 완료되는 시기에 맞추어 특별지시를 내렸다. 바로 성신사를 지으라는 것이었다. 성신사는 화성을 지키는 신이기는 하지만, 당시로 보면 수원전역을 보호하는 신이기도 하다. 팔달산 중턱 서장대 아래 성신사를 축조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성신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정조대왕은 "우리고장을 바다처럼 평안하고, 강물처럼 맑게 하소서"라며 화성과 화성 백성들을 사랑하는 축문을 직접 지어 하사를 하기도 했다. 성신사는 정조 20년인 1796년 7월 11일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약 한달 만에 완공이 되었다. 사당이 완성된 후에는 화성 성신의 위패를 만들고 길일을 기려, 1796년 9월 19일에 사당 안 정면에 봉안하였다.

고유제에 참석한 (사)화성연구회의 회원들이 제를 올리고 있다
▲ 고유제 고유제에 참석한 (사)화성연구회의 회원들이 제를 올리고 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화성연구회 노력으로 복원 된 성신사

화성의 신을 모시는 성신사는 팔달산 기슭의 병풍바위 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정당은 5량 3가인데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었다. 앞 기둥 안쪽에는 네모난 벽돌을 깔았고, 당 아래에는 층이지게 기단을 놓았다. 정당 앞으로는 3문을 세웠으며, 좌우로는 5간 행각을 붙였다. 남쪽으로 2간은 안쪽으로 행하게 하여 전사청을 삼았고, 북으로 3간은 밖으로 향하게 하여 재실 1간, 마루 1간, 나머지 1간은 공랑을 삼았다.

정조대왕 당시의 성신사는 일제에 의해 훼파가 되었으며, 화성연구회의 무단한 노력으로 2009년 10월에 다시 복원을 하였다. 이 때의 복원에 들어가는 비용은 중소기업은행에서 수원시에 12억 원을 기탁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

16일 오후 2시에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주관으로 이루어진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는 이낙천 이사장, 김이환 명예이사장(이영미술관장) 등 3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을 하였다. 제순은 성신의 위패를 여는 것으로 시작을 해, 행강신례 행참신례, 행전신례에 이여 초헌관이 첫 잔을 성신에게 올리는 행초헌례의 순으로 이어졌다.

초헌관이 화성 성신에게 술을 올리고 있다
▲ 초헌례 초헌관이 화성 성신에게 술을 올리고 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화성의 신을 모시는 성신사, 이게 아쉽다

약 30분 정도에 걸쳐 끝이 난 성신사 고유제. 고유제의 끝은 행망예레라고 하여서 축문을 태우는 일이다. 그리고는 예를 모두 마치게 된다. 그러나 이 고유제를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든다. 사당은 어디나 예제를 마친 후 축문을 태우는 '예간'을 마련한다. 그러나 성신사에는 어디에도 축문을 사를 수 있는 예감이 보이지 않았다. 정당 좌측 뒤편에라도 예감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정당 안 위패 앞에 향로 하나가 없다는 것이다. 어디를 가나 사당 안에는 기본적으로 향로가 있기 마련이다. 성신사는 화성의 신이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로 따지면 수원을 지키는 신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앞에 방명록이나 향을 사를 수 있는 변변한 향로 하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이곳을 들리는 관광객들이 향을 피우고 예를 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옆에는 방명록 등을 비치해 들려간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촛불은 화재의 위험 때문에 켤 수 없다고 해도, 향 정도는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화성에 대소 공사를 시작하거니 끝이 날 때는 이곳 성신사에 가서 참례라도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담당부서에서는 조금 더 깊이 생각을 하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성신사, #화성의 신, #고유제, #팔달산, #화성연구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