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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슈퍼스타K3>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음악인'이 무엇인지를 멋지게 보여준 울랄라세션 그리고 그 리더 임윤택. 음악을 정말로 사랑했고, 음악에 그의 인생을 다 바쳤으며, 무대 위에서는 절대 아픈 사람이라고 느낄 수 없었던 정말 '음악의 사나이' 임윤택이었기에 많은 이들은 그의 죽음을 아쉬워하며 그리워 하고있다.

에일리 임윤택을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에일리

▲ 에일리 임윤택을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에일리 ⓒ KBS


특히나 임윤택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를 지켜봤던 동료 가수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했을터.13일 열린 가온차트 수상식에서는 그 여러 가수들 중에 두 명이 임윤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표명을 하였다. 바로 신인상을 수상한 에일리와 음원상을 수상한 가인이다.

에일리는 자신의 신인상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임윤택을 회상했다.

"음악은 그냥 부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거라고 배웠습니다. 임윤택 오빠 편히 쉬세요" 

가인 역시 수상소식에 소감을 전했지만 에일리보다 감정이 더 북받쳐 임윤택의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학창시절에 함께 음악을 했던 윤택 오빠, 제가 이 상을 받는게 부끄러울 정도로 임윤택 오빠 만큼이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그분처럼 간절하고 절실하게 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동적이고 애뜻한 수상소감에 엉뚱한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에일리와 가인이 감성팔이를 했다는 것. 일부 극적인 사람들은 가인과 에일리가 이 기회를 이용해서 이미지를 더 좋게해보려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냐고 몰아가기까지 했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그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가인과 에일리 둘 다, 고 임윤택의 동료이자 애뜻한 오빠였던 것이다. <불후의 명곡2> 을 시청했던 시청자라면 에일리와 울랄라세션이 몇달간을 같이 <불후의 명곡2> 의 참가자로써 함께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대에서는 경쟁자로써 함께 공연을 펼쳤고 무대밖과 대기실 안에서는 동료로써 충분히 우애를 다지고 음악적 교류도 나눴을 것이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 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친분을 더 쌓았을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그런 에일리가 동료 임윤택을 그리워 하는건 당연하지 않을까?

 임윤택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인

임윤택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인 ⓒ KBS


가인과 임윤택은 에일리처럼 잘 알려진 관계는 아니다. 하지만 가인과 임윤택은 더 오래전 즉 가인의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윤택의 자서전에서는 가인과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낸사이라고 기술되어있다.

울랄라세션이 언더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때, 가인은 지인의 권유로 울랄라콘서트에 가본 것이 계기가 되어 그 후 알고지내며 가수 오디션때도 상담을 해주던 그런 친한 관계였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현재 가인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울랄라세션과는 매우 가까운 관계이기도 했다. 이런 가인이 임윤택과 친한것도 당연한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기본적인 기초조사도 해보지 않은채 가인과 에일리를 '기회주의자'로 몰아가는 행위가 악플러와 다를 게 뭐가 있는가? 죽기 전 임윤택에게 고통이 되었던 악플을 이제는 그를 애도하는 사람들에게까지 하며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임윤택이 사망하자 수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그의 무대와 그의 열정, 음악에 대한 사랑 등을 TV에서만 보고도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즉 전혀 음악에 관계없는 사람들도 그리고 그를 TV 이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람들도 그를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입장이다.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써 가수들이 그의 죽음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을 '기회주의', '이미지메이킹', '감성팔이' 로 몰아가는 행위는 어리석고, 잔인하며 비열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한편으로 그러한 현실은 정말 세상의 메마른 부분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다가 우리가 사는 시대가 죽은자를 애도하고 그리워하는 그 모습까지 의심하고 조롱하며, 그 동기가 옳은지 아닌지 추리해야만 하는 것일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지인의 부모나 친구가 사망해서 애도를 표현한다면 그것을 보며 "되게 친했던 척 하네" 라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잘 보이려고 쇼하네" 라고 비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제 정신이 나가야만 할 수 있는 아주 무례한 이야기이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알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정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키보드 뒤에 숨을 수가 있다고 해서 그런 막말과 험담을 퍼붓는 것은 '악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항상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쓰디쓰고 분통할만한 현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33살이라는 너무 젊은 나이에 사망한 "음악인" 임윤택

33살이라는 너무 젊은 나이에 사망한 "음악인" 임윤택 ⓒ M.Net


임윤택의 죽음은 여러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다. 한번도 그를 보지 못했지만 단순히 그의 음악을 즐기고 그의 무대에서의 열정을 즐겼던 사람들은 그의 음악 사랑과 열정이 너무 짧은 생애에 끝난것에 대해서 슬퍼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충격을 받았을 사람들은 그의 지인들일 것입니다. 그런 지인들이 임윤택을 그리워하는 것 조차 의심받아야 하는 현실. 너무 슬프고 잔인한 일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민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kmc10314.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임윤택 가인 에일리 울랄라세션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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