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추(최수종 분).

KBS 1TV <대왕의 꿈>에서 김춘추 역을 맡은 배우 최수종이 지난해 12월 26일 당한 낙마사고로 큰 수술을 받았다. 최수종은 1월 28일부터 촬영장에 복귀한다. ⓒ KBS


낙마사고로 대수술을 받은 배우 최수종이 <대왕의 꿈> 촬영에 복귀하며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KBS 1TV 대하사극 <대왕의 꿈> 간담회가 열린 28일 낮 12시 경기도 수원의 한 음식점에 김춘추 역의 최수종과 배우 홍은희·김유석·이종수, 연출을 맡은 신창석 PD, 이강현 드라마국장이 참석했다. 지난 8일 퇴원한 최수종은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한 채 등장했다. 아직 4월 첫째 주에 쇄골과 손에 들어간 핀을 뽑는 수술이 남아 있다.

"그냥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운을 뗀 최수종은 "병실과 집에서 스태프들이 보내주는 편지를 보며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며 "사실 지금도 견갑골 깨진 부분의 수술이 안 되어 있어 눕거나 기대기 고통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수종은 "하지만 좋은 작품으로 남기 위해서는 빨리 촬영해야겠다 싶어서 복귀를 결심했다"며 "오늘부터 <대왕의 꿈> 2기가 시작되는데, 새로운 배우들과 검증된 배우들의 자세를 기대해줘도 좋다"고 덧붙였다.

"몸 사리지 않는 이유, 배우로서의 기본이기 때문"

사실 최수종의 낙마는 의외의 사건이었다. '사극계의 박지성'이라 불릴 정도로 다수의 대하사극에 출연해온 그는 말을 다루는 실력에서도 자타공인 베테랑이었기 때문이다.

최수종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나에게 온 것뿐"이라며 "말에서 떨어져 보기는 처음인데, 이 정도로 다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최수종은 "이를 계기로 스태프들이 얼마나 똘똘 잘 뭉쳐 있는지 알았다"며 "장기 드라마이다 보니 해이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자신을 점검하고 서로 배려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창석 감독에 따르면,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본을 손에 쥐고 있었다는 최수종은 복귀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 입원 당시를 떠올리던 최수종은 "태어나 입원도 처음, 약도 처음 먹어봤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육제적으로 힘든 건 진통제 맞고 소리 지르며 견딜 수 있었지만, 정신적인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신과 교수님에게 상담을 받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최수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김춘추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로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복귀했다"며 몸 사리지 않는 이유를 묻는 말에 "배우로서의 기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까지는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항상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종이 1월 28일 <대왕의 꿈> 촬영장 복귀에 앞서 오후 12시 경기도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최수종이 1월 28일 <대왕의 꿈> 촬영장 복귀에 앞서 오후 12시 경기도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KBS


한편 최수종은 지난해 10월 낙마사고로 오른쪽 어깨 인대가 찢어졌으며, 그해 12월 다시 낙마해 오른쪽 쇄골과 어깨 그리고 왼손 등을 크게 다쳐 약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이 사고로 촬영에 차질을 빚은 <대왕의 꿈>은 지난 5일과 6일 결방됐다. 이에 최수종은 더 이상의 결방을 막기 위해 "목소리라도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오늘(28일)부터 정식으로 촬영장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깁스한 상태의 최수종은 "예전처럼 칼질하며 싸우고 말 타고 왔다 갔다 하지는 못하지만, (대본 수정 없이) 똑같이 할 것"이라며 "깁스를 풀고 팔을 고정한 상태에서 촬영하고 다시 깁스해야 한다. 옷 입고 벗기가 제일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팔을 다쳐서 모든 링거를 다리에 꽂아야 했다"는 최수종은 "하희라씨가 씻겨주고 옷 입혀주는 것까지 다 했다"며 아내의 내조에 감사를 표했다. 

최수종은 이번 주 토요일인 내달 2일 방송분부터 정식으로 출연한다. KBS 1TV <대왕의 꿈>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되며, 총 80부작 중 32회까지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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