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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지난달 21일 자살한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와 관련한 교섭을 보름 가까이 거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5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최강서 열사 대책위의 1차 교섭요구를 거부한데 이어 2일까지 총 3차례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

한진중공업이 이렇게 교섭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최씨의 죽음을 노사문제와는 상관이 없는 개인적인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반면 노조는 최씨의 죽음이 사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하 손배소)과 '금속노조 말살 정책'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최씨는 자신의 유서에서 한진중공업을 "악질자본"이라 비난하며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등의 내용을 남겼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 조직차장이 목숨을 끊기 전날 밤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 조직차장이 목숨을 끊기 전날 밤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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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지난달 25일 첫 교섭 요구 거부 공문에서 "(노조가) 이번 사망 사건이 회사의 귀책사유로 야기된 듯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회사에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이며 '최강서 열사 관련 대책건'이라는 안건으로 당사에 교섭을 요청하였다"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당시 사측은 ▲ 이번 교섭요구가 단체교섭 사항이 될 수 없고 한진중공업지회가 교섭대표권이 없다는 점 ▲ 이 사건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사안이라는 점 ▲ 노사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거부 이유로 밝혔다.

이같은 사측의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보낸 공문에서 "귀 노조의 시간은 오히려 이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귀 노조의 태도는 유가족 입장에서의 조속한 해결방안을 외면하고 본건의 본질을 변질시켜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고자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진중, 정치권 압박에도 "교섭 거부"...노조 "투쟁 수위 올려가겠다"

한진중공업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자 정치권이 사측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한진중공업 노사양측 모두가 조건없는 노사특별교섭의 대화에 나서서 158억 손배소 철회, 회사경영정상화, 유족에 대한 배상 등 노사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연이은 죽음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31일 노조에 발송한 교섭 거부 입장 공문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31일 노조에 발송한 교섭 거부 입장 공문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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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게 "18대 청문회에서 직접 약속한 노동자에 대한 손배소 철회를 반드시 이행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 또 박근혜 당선인을 향해 "대선공약이었던 국민통합차원에서 오늘 한진중공업에 대한 제안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러한 압박에도 사측은 2일 노조가 세 번째로 내민 교섭 요구를 거부했다. 사측은 교섭 거부의 이유로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을 피하고 있는 상황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차해도 한진중공업지회장은 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조는 교섭을 통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자는 생각이지만 회사는 노사관계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경영진이 사람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차 지회장은 "최 열사의 죽음에 회사가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만큼 최 열사의 죽음을 무의미하게 할 수 없다"며 "사측이 교섭에 나오지 않는 이상 투쟁 수위를 올려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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