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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7일 오후 3시부터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추모 영남 노동자 대회가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집회 측 추산 1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영도구 한진중공업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2012년 12월 27일 오후 3시부터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추모 영남 노동자 대회가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집회 측 추산 1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영도구 한진중공업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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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밝았지만 기대보다 근심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산 지역 농성사업장을 지키고 있는 노동자들 이야기다. 한진중공업을 비롯한 풍산마이크로텍(PSMC), 일반노조 동의대 청소노동자, 부산대비정규직교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과 해를 넘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한진중공업은 손해배상청구소송과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자살한 최강서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노사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측은 복수노조인 기업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기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의 교섭을 피해왔다.

이같은 사측의 태도는 최씨의 죽음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사측은 한진중공업 지회의 교섭 요청에 "사망사건은 단체교섭사항이 될 수 없으며 금속노조는 교섭권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교섭요청을 보내는 동시에 내부 노동자들의 단결을 꾀할 생각을 갖고 있다. 동시에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관심도 촉구하고 있다. 

부산지역 유일의 정리해고 파업 사업장인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2013년에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나가고 있다.
 부산지역 유일의 정리해고 파업 사업장인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2013년에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나가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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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의 유일한 정리해고 사업장인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파업은 햇수로 3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5일은 이들이 투쟁에 나선 지 4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동자들의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렸지만 회사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그동안 노조는 전국을 누비며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렸다. 지난해 말에는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의 사무실을 돌며 집회를 벌였고 대선까지 매일 저녁 서면에서 야간집회도 열었다. 그럼에도 사측은 지난달 21일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좀처럼 바뀌지 않는 사측에 맞서 노조는 서울 상경 투쟁과 부산시청 노숙투쟁을 지속하고 부당해고 및 노동 구제신청, 조합원 지위 유지 소송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청소노동자·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추운 겨울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는 2012년 11월 29일 오후 6시부터 부산 서면에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과의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는 임 교육감의 부산시교육청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는 2012년 11월 29일 오후 6시부터 부산 서면에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과의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는 임 교육감의 부산시교육청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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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동의대학교 청소노동자들도 학교와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이들을 고용한 용역회사와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동조합은 쟁의권을 얻었다.

이후 파업과 집회를 통해 학교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냈지만 대학 당국은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5일 학교당국이 기존의 입장에서 나아가지 않은 의견을 내놓자 노조는 대학 본관 로비 등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새해에도 노조는 농성과 함께 유인물을 배포해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부당한 처우를 알려나갈 생각이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교육 당국과 끝나지 않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학교 방과후코디네이터들은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요구해오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는 "부산교육청의 무기계약전환이 전국 교육청 중 최저수준이고, 위험수당의 예산편성 노력에도 옹색하다"며 교육청을 비판한다. 노조는 24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을 부산교육청 앞에서 이어오고 있다.

파업을 선언한 비정규직교수들도 해를 넘긴 투쟁을 벌인다. 한국비정규직교수 노조 부산대분회는 지난달 18일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대학당국에 비정규 교수 강의권 보장, 연구자 자격 인정, 교육환경 개선 및 학술지원 강화, 생활임금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요구에 학교는 기존의 합의마저 무효로 하겠다며 노조를 압박해 들어왔다. 지난달 18일 동문 100명의 지지선언에 힘을 얻은 노조는 "정당한 권리의 획득과 단체협약 승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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