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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쪼개져도 12월 19일에는 투표하세요."

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팔도유람단이 포항을 찾았다. 그 주인공은 김찬회(35·인천시)씨와 권오상(33·서울시)씨다.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39일째 전국을 돌며 투표독려를 하고 있다. 10월 충청도를 돌아 전라도와 제주도를 거쳐 경상도를 순례하고 있다. 이들의 순례법은 '걷기'다. 경비 절약 효과는 물론 걸어야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단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더 많은 투표 약속을 받아내는 게 이들의 목표다.

27일 이들은 한동대학교와 포스텍을 찾았다. 난데없는 곰 한마리의 출현에 학생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곰 인형 옷을 입은 권씨가 학생들에게 다가가 '투표하자 2012'가 적혀진 안내판을 건네고 김씨가 인증샷을 찍었다. 인증샷을 찍은 학생들은 '포스트잇(붙임쪽지)'에 투표 참여의 각오를 짤막하게 남겼다.

 27일 오전 포스텍에서 곰 인형 옷을 입은 권오상씨와 포스텍 재학생이 투표 약속 인증 샷을 찍고 있다.
 27일 오전 포스텍에서 곰 인형 옷을 입은 권오상씨와 포스텍 재학생이 투표 약속 인증 샷을 찍고 있다.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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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 소송 항소심 합의 내용을 공개해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이정렬 판사 팬카페 회원으로 만났다.

김씨는 다니던 회사에 휴직계를 던졌고, 권 씨는 개인 사업을 잠시 접은 상태다. 팬카페 회원끼리 올해가 가기 전 보람된 일을 해보자는 의견에 이들은 단번에 '투표독려'를 결정했다.

오프라인은 김씨와 권씨가 맡고, 온라인에서는 서울에 있는 팬카페 회원들이 이들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로 마구마구 퍼 나른다. 덕분에 최근에는 팔도유람단을 알리는 해시 태그(HashTag)인 '@vote2012korea'가 트위터 실시간 순위 6위까지 올랐다.

김씨는 "처음 팔도유람단을 기획했을 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과연 호응은 있을까. 여러 가지로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전국에서 저희를 도와주는 분과 하루하루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글 한 줄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주시는 카페 회원들을 보며 '내가 지금 이런 사람들과 같이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 고지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권씨는 "선거와 투표에 대한 국민의 기본 인식이 바로 잡히지 않으면 투표시간을 연장해도 아무 의미가 없을 듯해요.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사람들한테 투표에 대한 인식도 더 심어주고 홍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라며 "5년 후 대선에서 누군가가 우리가 지나간 발자국을 참고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포항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 1위를 차지하길 바란다"며 다음 예정지인 포항중앙상가로 발길을 돌렸다.


태그:#투표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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