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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낮 15분 정도 쏟아진 폭우로 갑자기 수량이 불어나면서 서울 청계천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청계4가 배오개다리 아래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 청계천에 고립된 시민들 10일 낮 15분 정도 쏟아진 폭우로 갑자기 수량이 불어나면서 서울 청계천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청계4가 배오개다리 아래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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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10일 낮 서울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청계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산책하던 시민 1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특히 비가 쏟아진 시간은 15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인근의 빗물을 청계천으로 방류하는 수문이 열리면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앞으로 청계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짧은 시간 비가 오더라도 주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5분께 서울 종로구 청계4가 배오개다리 인근 청계천변 산책로에서 폭우로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청계천 물에 고립된 시민 김모(61)씨 등 5명을 대피시키는 등 청계천 일대에서 모두 1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회사원 최모(47)씨는 "청계천 산책로를 걷던 중 갑자기 폭우가 내려 배오개다리 밑에 피해있다가 마침 비가 그쳐 걸어나오는데 갑자기 수문이 열리면서 물이 쏟아져 나왔다"며 "우리 일행은 황급히 산책로에서 빠져나왔지만 미처 못 나온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됐다"고 위험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데다 빗물을 청계천으로 방류하는 수문까지 열리면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계천 수문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비가 오면 지상의 빗물이 청계천으로 향하게끔 돼 있다"며 "강수량이 많아 수압이 높아지면 수문은 자동으로 열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문이 열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대피 안내방송을 한다. 오늘은 짧은 시간에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안내방송 후에도 미처 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내방송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 등 시민이 위험한 상황을 심각하게 감지할 수 없어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원 최씨는 "대피방송 같은게 나오기는 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잘 들리지 않았고 마침 비가 그친 뒤여서 이렇게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며 "위험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경보체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0분께부터 15분간 서울에는 12㎜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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