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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전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 전문가토론회 및 시민공청회'
 4일 오후 대전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 전문가토론회 및 시민공청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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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전문가토론회 및 시민공청회가 4일 오후 대전시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엑스포과학공원에 롯데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과연 엑스포과학공원의 본래 취지에 맞는지에 대한 여부와 대형쇼핑시설이 가져올 지역상권 피해, 그리고 교통대란 등의 우려를 제기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전시로부터 용역을 받은 (주)동호에서 '엑스포재창조 사업 기본구상 및 복합테마파크 조성 계획'에 대한 설명 이후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그 이후 종합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토론에 나선 강병주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자본을 비롯한 이동인구 등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계획은 롯데가 6000억 원을 투자하고 관광객이 유치되기 때문에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교통 혼잡, 그리고 이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 또한 대형쇼핑시설로 인한 지역 중소상인들의 피해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현봉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교통문제에 대해 주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계획대로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면 용역보고서 처럼 교차로를 개선하고, 2·3차로 셋백(set-back)을 통한 완화차로 설치 등으로는 교통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적어도 2차로 이상, 관광객 수 1000만 명을 예상한다면 3차로 이상의 전용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도 엑스포로는 상당한 정체구간이다, 대단한 투자를 통해서 대전발전의 추진력을 얻고자 한다면 교통이 좋지 않으면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금 6000억 원, 서울 타워팰리스 한 동의 절반 값도 안 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조성될 예정이 '롯데월드 복합테마파크 조감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조성될 예정이 '롯데월드 복합테마파크 조감도'.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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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이 토론에 나섰다. 그는 대전시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 처장은 "롯데에 엑스포과학공원을 임대하고 받는 지료가 100억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데, 이는 너무 적다, 적어도 250억은 되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런 지적에 대해 대전시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수익시설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무려 2만 평에 달하는 쇼핑시설, 다시 말해 초대형 백화점이 들어선다"며 "대체 이러한 시설이 지역 중소영세상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한 것인지, 이를 고려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 처장은 이밖에도 지역자금 역외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단독법인 설립이 필요하다는 점, 심각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교통영향평가를 우선적으로 실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점, 대전시의 여론수렴 과정이 지나치게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정창무 서울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나섰다. 그는 "6000억 원이라는 투자금은 서울 타워팰리스 한 동의 절반 값도 되지 않는다"면서 "6조 원도 아니고 6000억 원은 매우 작은 액수인데, 너무 흥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근수 대전시의원은 대전시가 진행한 시민여론조사의 문제점과 교통대란 우려, 엑스포과학공원으로서의 상징성, 대형쇼핑시설로 인한 지역상권의 피해 등을 지적하면서 "대전시민이 행복한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 대전시민보다 대기업을 위한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대전시 양승찬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이 계획의 최종단계에 이르기까지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많은 과정이 있다, 오늘 나온 지적들에 대해서도 곰곰이 새겨들어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료 산정'에 대해 "지료는 용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현재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히 산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상권 피해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롯데 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롯데도 투자금이 드는 만큼 어느 정도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합리적인 수준도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통대란문제에 대해서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갑천 고속화도로에서 직접 진입하는 도로 건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 방안, 외부 주차장에서의 셔틀버스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롯데복합테마파크에 대해 올 해 연말까지 마스터플랜 확정 및 특구개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마친 뒤, 2013년 사업을 착공해 2016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태그:#롯데테마파크, #대전롯데월드, #대전시, #엑스포재창조사업, #엑스포과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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